찾아가는 길부터 시작되는 한복
구관과 별관이 뒤섞인 시장 이층, 지도만으로는 부족한 자리. 결국 다들 누군가에게 길을 묻고 도착합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광장시장

동서주단을 찾아가는 길은 사람마다 다르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우정약국 옆 골목의 꽃집으로 들어가 부촌육회를 지나 우회전하라고 적었고, 다른 사람은 방산시장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 새벽다리를 건너 구관까지 쭉 들어가라고 적었습니다. 순대 파는 사거리를 지나 우가육회와 정우육회를 보면 다 왔다는 뜻이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길을 안내하지만, 결론은 같습니다. 광장시장 2층 주단부 구관 118호, 서류상 표기로는 별관 1037호입니다.
처음 찾아가는 사람은 대부분 헤맵니다. 시장처럼 여러 업체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이라 호실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적은 사람이 있고, 헤매다 겨우 찾았는데 알고 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뒤늦게 웃은 사람도 있습니다. 전화로 길을 물었더니 사장님이 직접 나와 마중해 주더라는 기록도 여럿입니다. 오픈런으로 아침 열 시에 찾아간 사람은 전날 미리 전화해 시간을 확인해 두었다고 적었습니다.
원단 앞에서 달라지는 마음
한복은 그저 예복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매장에 쌓인 원단을 하나하나 펼쳐 보고 나서 색감에 감탄했다고 적었습니다. 시어머니가 다른 지역 제휴업체에서 대여한 한복과 색을 맞췄지만, 이곳에서 맞춘 것과 때깔이 다르더라고 아쉬워한 기록도 있습니다. 사장님은 손님이 보여준 사진 한 장만으로도 어울리는 색을 짚어내고, 치마와 저고리 색을 그 자리에서 맞춰 준다고 여러 사람이 비슷하게 적었습니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미국으로 가져갈 웨딩 한복을 맞추러 온 신랑신부가 있고, 무릎이 안 좋은 어머니를 모시고 혼주한복을 보러 온 사람도 있습니다. 돌잔치를 앞두고 아기 한복을 추천받아 찾아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혼과 백일, 돌잔치까지, 인생의 몇몇 순간마다 이 작은 방으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상담만 받아도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내주셨다는 기록도 있어서, 더운 날 걸음한 이들에게는 그 한 잔도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다른 한복집과 비교해 봤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 업체를 발품 팔아 돌아본 끝에, 이곳의 자수가 유독 화려해서 마음이 기울었다고 적은 사람이 있고, 가격도 다른 주단들보다 저렴했다고 덧붙인 사람도 있습니다. 후기가 많고 트렌드에 밝은 업체를 기준으로 골랐다는 사람도 결국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시장 안 작은 방 하나가, 발품을 파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도착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동서주단
한복 맞춤·대여광장시장 2층 주단부 구관에 있는 한복점입니다. 혼주한복과 웨딩한복, 돌한복까지 맞춤과 대여를 함께 하며, 원단과 색을 그 자리에서 맞춰 주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서주단이 다른곳에 비해 자수가 화려해 어머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가격도 다른 주단들에 비해 여기가 좀 더 저렴했어요
- 주소
-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88 광장시장 별관 1037호(구관 118호)
- 영업
- 10:00 - 18:00 (일요일은 매월 첫째·셋째 주만 운영)
- 가격
- 혼주·웨딩·돌 한복 맞춤 및 대여, 가격은 상담 후 안내
- 비고
- 전화 문의 권장(02-2275-1082), 주차는 인근 방산시장 지하주차장 이용, 매장 위치가 헷갈리기 쉬워 방문 전 지도 확인 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