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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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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입장에서 벌어지는 일

광장시장에 외국인 관광객이 가득 찼다.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성격이 바뀌면서 시장의 얼굴도 달라지고 있다.

alleymag.
발행
2026.09.08
골목
광장시장
SCENE 01 : 늘어난 얼굴들

광장시장은 이제 서울의 관광지다. 수년 전만 해도 지역 주민들이 주로 찾던 곳이 이제는 여행 상품의 코스에 들어간다. 방문객의 구성이 완전히 바뀌었다. 언어도 다양해졌고, 카메라도 많아졌다. 누군가의 먹거리 장소에서 누군가의 관광지로 변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의 음식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빈대떡은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육회는 같은 맛이다. 하지만 그 음식을 판매하는 방식은 달라지고 있다. 메뉴판이 다국어로 준비되고, 포장 방식이 가벼워지고, 가격이 올라간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광장시장의 많은 가게들은 여전히 오래된 방식을 지키고 있다. 맷돌을 손으로 돌리고, 기름에 튀기고, 고기를 손으로 다룬다. 그것은 효율이 좋지 않지만, 그 과정 자체가 상품이 되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그 과정을 보기 위해 온다. 음식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만드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관광객들이 많아질수록, 원래 손님인 지역 주민들이 점점 밀려난다. 혼잡도가 올라가고, 가격도 올라간다. 지켜내려던 것이 관광상품이 되면서, 원래의 기능을 잃어가는 것이다.

SCENE 02 : 기록하는 사람들

시간대별로 나뉘는 시장

광장시장은 시간대에 따라 다른 얼굴을 가진다. 오전 중반까지는 지역 주민들의 시장이다. 할머니들이 채소를 고르고, 상인들이 재고를 정리한다. 점심때가 되면 관광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빠르게 늘어났다. 저녁이 되면 야장문화가 시작된다. 그것도 이제는 지역 주민만을 위한 야장이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시장의 모습을 다른 방식으로 소비한다. 음식을 먹는 것뿐 아니라 사진을 찍는다. 맷돌로 녹두를 갈고 있는 모습, 기름에 부쳐지는 빈대떡, 손으로 육회를 썰고 있는 장면들. 이 모든 것이 카메라에 담긴다. 그 과정에서 시장은 '음식을 사는 장소'에서 '경험을 사는 장소'로 변했다.

혼잡도가 높아진 점심시간에는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줄었다. 가격도 올라갔다. 같은 음식을 사도 종이 포장으로 돌려주는 방식이 바뀌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기고, 포크가 붙는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지역 주민의 편의를 밀어냈다.

하루 안에 여러 시장이 순환하는 것이다. 그 각각의 시장은 다른 고객을 서빙한다. 때문에 광장시장의 상인들은 여러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포장 방식도 다르고, 설명도 다르고, 때로는 미소도 다르다.

이런 다층성이 시장을 복잡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시장이 계속 서 있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층만 필요로 하는 시장은 한 때가 지나면 사라진다. 여러 층이 필요로 하는 시장은 자리를 지킨다.

SCENE 03 : 소비와 감상의 경계

지켜낸 것이 지키는 것

광장시장은 여전히 가장 싼 곳이다. 대형마트도 생겼고, 편의점도 늘어났지만, 뭔가를 사려고 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여전히 시장이다. 그것이 시장이 계속 서 있는 이유다.

관광지화가 일어났어도, 공동체로서의 시장의 역할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동네 사람들이 장을 보고, 상인들이 자리에서 일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그 풍경의 일부일 뿐이다.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사이에서

광장시장의 미래가 무엇일까. 관광지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 시장이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지역 주민들의 삶이다.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가 지역 주민의 불편을 초래한다면, 그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상인들도 그 긴장을 느끼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메뉴판을 다국어로 만들고, 사진을 잘 나올 수 있게 배치하고, 포장 방식을 바꾼다. 하지만 그 모든 변화가 지역 주민의 감정까지 바꿀 수는 없다. 자신들의 자리가 점점 밀려난다는 느낌은 남아 있다.

백 년을 서 있었던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서 있으려면, 그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관광객을 받되, 지역 주민을 밀어내지 않는 것.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되, 오래된 것을 지우지 않는 것. 그것은 규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선택 속에서 만들어진다.

광장시장의 방문객 구성과 변화는 2026년 여름과 초가을에 확인한 방문 기록에서 반복해 나타난 서술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시장의 시간대별 특성과 가격 정보는 실제 조사에서 비롯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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