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짜리 줄
북2문 앞, 반죽이 꽈배기가 되는 그 몇 초를 구경하려고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광장시장

종로5가역 8번 출구에서 광장시장 북2문 쪽으로 걸어가면, 멀리서부터 줄 선 사람들이 보입니다. 광장시장 찹쌀꽈배기입니다. 시장 안쪽은 어디나 북적이지만, 유독 이 앞의 줄만은 눈에 띈다고 여러 사람이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처음 지나던 사람은 그 줄을 보고서야 여기가 그 유명한 곳이구나 알아챘다고 적었습니다.
줄의 길이는 매번 다르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이상하리만치 짧습니다. 평일 낮에 갔는데도 줄이 길었다는 사람은 오 분에서 팔 분쯤 기다렸다고 적었고, 처음엔 오래 걸리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회전이 빨랐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안에서 계속 반죽하고 튀기고 포장하는 손이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늘 줄이 길던 이 집 앞이 웬일로 비어 있었다는 날의 기록도 있습니다. 친구가 다섯 개를 사 줬다고, 짧지만 반가운 마음이 담긴 문장이었습니다.
반죽이 꽈배기가 되는 몇 초
줄을 서는 이유 중 하나는 기다리는 동안의 구경입니다. 반죽을 일정한 크기로 빠르게 잘라내는 손을 보고, 정말 빠르다고 감탄한 사람이 있습니다. 큰 덩어리의 반죽이 손끝에서 요리조리 꼬여 꽈배기 모양이 되는 순간을 지켜보다 보면,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다는 기록이 반복됩니다. 매장 한쪽 벽에는 방송에 소개된 사진과 유명인과 찍은 사진이 붙어 있어서, 줄이 왜 이렇게 긴지 이해가 간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메뉴는 찹쌀꽈배기 하나로 통합니다. 1,000원. 흑미찹쌀도너츠도 1,000원, 팥도너츠와 고구마찹쌀도너츠는 1,500원입니다. 요즘 밖에서 간식 하나 사 먹어도 몇천 원은 우습게 나가는데, 시장 한복판에서 천 원짜리 간식을 만난 것이 반가웠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갓 튀긴 것을 종이컵에 받아 바로 베어 물면, 겉은 설탕이 묻어 바삭하고 속은 일반 꽈배기보다 쫀득하다는 감상이 여러 기록에서 겹칩니다. 기름에 튀긴 것치고 생각보다 기름진 맛이 덜하다고 짚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 골목을 걷다 보면 먹을 것이 끝없이 나옵니다. 빈대떡을 배부르게 먹고 나서 후식 삼아 이곳을 찾는 사람도 있고,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에 출출해서 들른 사람도 있습니다. 광장시장의 다른 먹거리와 함께 하나씩 맛보기 좋은 크기와 가격이라는 점에서, 이 꽈배기는 시장 투어의 중간 지점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광장시장 찹쌀꽈배기
분식·간식광장시장 북2문 앞, 종로5가역 8·9번 출구 인근에 있는 꽈배기 전문점입니다. 매장 앞에서 반죽과 튀김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고, 줄이 길어도 회전이 빨라 대기 시간이 길지 않은 편입니다.
바로바로 갓 튀겨낸 꽈배기를 즉석에서 바로 먹어서그런가 일단 바삭바삭함이 남다르고
-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32길 2, 105호
- 영업
- 매일 10:00 - 22:00 (매달 첫째 주 일요일 정기휴무)
- 가격
- 찹쌀꽈배기 1,000원 / 흑미찹쌀도너츠 1,000원 / 팥도너츠 1,500원 / 고구마찹쌀도너츠 1,500원
- 비고
- 포장 가능, 전용 주차장 없음(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결제 수단은 방문 전 확인 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