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을 넘기는 시간
장기동 골목 안 브런치집. 파스타부터 디저트까지 고민이 길어지는 것도 이 집이 주는 즐거움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김포 라베니체 낭만거리

브런치가 먹고 싶어서 찾아갔다는 이가 있습니다. 장기동 골목 안쪽에 자리한 브런치다인입니다. 매장 앞에 두세 대 정도 주차할 자리가 있는데, 자리가 다 찼다면 근처 골목이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공영주차장이 가까워 그쪽에 먼저 댔다가, 마침 매장 앞에 자리가 나서 다시 옮겨 댔다는 이야기도 남겼습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그만큼 이 집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었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이곳의 메뉴판은 종일 브런치를 표방합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반 라스트오더까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브런치 메뉴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디저트부터 메인 메뉴까지 다양해서 무엇을 먹을지 한참 고민했다는 후기가 남아 있습니다. 그날은 구운 알배추 샐러드와 에그 인 헬, 앤초비 링귀니 파스타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하나만 고르기 아쉬운 메뉴 구성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메뉴판을 넘기다 보면 이 집이 어디에 공을 들였는지가 보입니다. 파스타 자리만 세 가지가 넘습니다. 스페인산 이베리코 초리조 소세지와 마늘을 올린 매콤한 스파게티, 프랑스산 포르치니 버섯에 김포 금쌀 크림을 더한 리조또, 최상급 스페인 앤초비로 감칠맛을 낸 링귀니까지. 새우와 베이컨을 크림으로 볶아낸 스파게티도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습니다.
디저트도 가볍게 곁들이기 좋습니다. 크로플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꿀과 계피 향을 낸 허니 시나몬 말렌카, 당근 케이크까지. 커피 외에도 자몽·레몬·패션후르츠 같은 에이드와 T2 브랜드의 캐모마일, 얼그레이 차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사 후 달콤한 디저트와 향긋한 차 한 잔으로 마무리하기 좋은 구성입니다.


이곳은 라베니체의 화려한 야경과는 거리가 있는, 장기동 안쪽 골목의 조용한 브런치집입니다. 수로변을 산책하다 허기가 지면 찾을 법한 자리가 아니라, 처음부터 이 집을 목적지로 삼고 찾아가야 하는 곳에 가깝습니다. 아직 이 골목의 기록 보관함에는 방문 기록이 한 건 남아 있지만, 종일 브런치를 내는 메뉴 구성만으로도 다시 찾을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장기동에서 브런치를 찾는 사람이라면, 라베니체 큰길에서 한 블록만 벗어나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메뉴판을 한 장씩 넘기며 고민하는 그 시간 자체가, 이 집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일 것입니다.
브런치다인
브런치 · 파스타장기동 골목 안쪽에서 종일 브런치를 내는 파스타·디저트 전문점입니다.
메뉴가 다양하니 뭘 먹어야 하나 엄청 고민했다
- 주소
-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1로78번길 32-16 1층
- 영업
- 종일 브런치 09:00-16:30 (라스트오더)
- 가격
- 파스타 13,500~15,900원대 · 디저트 5,000~7,500원대 · 에이드 5,800~6,000원대 (메뉴판 표기 기준)
- 비고
- 매장 앞 주차 2~3대 가능 · 만석 시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