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우사단길) 라이너스 바베큐, 오랜만에 돌아온 사람들이 같은 플래터를 두고 다른 말을 남긴 자리
8년 만에 다시 온 사람, 10년 전 기억을 따라온 사람, 생일을 맞아 찾은 사람. 같은 오리지널 플래터가 놓였는데 고기는 촉촉하다고도 퍽퍽하다고도 적혔고, 맥앤치즈 앞에서는 저마다 같은 말을 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5.17
- 골목
- 이태원 우사단길

녹사평역 3번 출구로 나와 광장에서 용산구청 쪽으로 내려간 뒤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라이너스 바베큐가 나옵니다. 위치는 이태원역보다 녹사평역이 가깝고, 골목 안쪽이라 처음 가는 사람은 조금 헷갈릴 수 있다고 한 방문자가 적어 두었습니다. 이곳을 다녀간 열한 편의 기록에는 비슷한 말이 계속 나옵니다. 8년 만에 다시 왔다는 사람이 있고, 10년 전에 친구가 사 줬던 가게가 생각났다는 사람이 있고,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 온 집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처음 온 사람의 감탄보다, 다시 찾아온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돌아갔는지를 겹쳐 읽어 봅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넓다는 말이 여러 번 나옵니다. 한 방문자는 외부 테라스 자리와 빨간 돼지 네온사인이 맞아 주는 곳이라고 썼고, 안쪽은 미국 산장에 온 듯한 인테리어라고 적었습니다. 네 명으로 예약했더니 여덟 명은 앉을 수 있을 만한 큰 테이블을 내줬다고 합니다. 회식으로 11명이 갔던 방문자는 그 인원에도 자리가 넉넉했고, 안쪽에는 하와이에 놀러 온 것 같은 테이블이 있어서 회식인데도 여행 온 기분이 났다고 했습니다. 매장 앞 메뉴판이 10년이 넘어 많이 낡았다고 쓴 방문자는 바로 이어서 내부는 낡지 않았고 이국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홀인데 온도는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너무 더운 날 찾아간 방문자는 매장이 넓고 생각보다 시원해서 이런 날 가기 딱 좋다고 했고, 브레이크타임이 끝나고 문을 열자마자 들어간 다른 방문자는 그날 에어컨이 고장 나 선풍기와 실링팬만 돌아서 조금 더웠다고 적었습니다. 술이 들어갔다면 정말 더웠을 것 같다는 말도 함께였고, 그분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벽에 그려진 칠판 그림을 구경했다고 합니다. 여름에 가신다면 자리를 안내받을 때 직원에게 어느 쪽이 시원한지 한마디 물어보세요.


웨이팅 이야기는 방문한 때에 따라 갈렸습니다. 회식으로 다녀온 방문자는 이곳이 웨이팅으로 어마어마하게 유명하다고 하면서도 11명이 갔는데 자리가 넉넉했다고 했고, 3-4년 전에는 갈 때마다 기다렸다는 방문자는 이번에는 저녁에도 웨이팅이 없었다고 기억했습니다. 8년 만에 온 방문자는 예전에는 인스타그램에 매번 올라오던 집인데 요즘은 예전만큼 핫하지 않은 것 같다고 썼습니다. 다만 시간이 늦어질수록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주말 저녁 5시에 간 방문자는 널널했는데 저녁 7-8시쯤 되니 매장이 거의 만석이 됐다고 했고, 이른 저녁인 5시에 간 다른 방문자도 테이블이 반쯤만 찼는데 나올 때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고 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인데도 상당히 한산했다는 기록이 하나 더 있으니, 저녁 늦은 시간에 가실 분은 캐치테이블로 예약해 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플래터가 놓이면
메뉴는 플래터가 중심입니다. 오리지널 플래터를 시킨 방문자들의 평을 겹쳐 보면 고기에 대한 말이 서로 반대로 나옵니다. 8년 만에 온 방문자는 가격이 있는 편인데 고기가 조금 퍽퍽했던 점이 아쉬웠다고 했고, 6월 생일에 두 사람이 다녀간 방문자는 훈연향이 과하지 않게 올라오고 고기가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편이라고 했습니다. 같은 플래터에 브리스킷과 풀드포크가 놓였는데도 한쪽은 퍽퍽하다 하고 한쪽은 촉촉하다 합니다. 두 방문자 모두 소스와 콜슬로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하나는 소스와 코울슬로 덕분에 질리지 않게 먹었다고 했고, 다른 하나는 각각의 고기에 어울리는 소스를 직원이 추천해 줘서 곁들여 먹었다고 했습니다. 고기가 마른 듯하면 소스를 더하고, 기름지다 싶을 때는 콜슬로로 입을 정리하는 순서로 드셔 보세요.


빵과 사이드 이야기도 여러 갈래입니다. 한 방문자는 처음 갔을 때는 매시드 포테이토와 빵의 조합이 좋았는데 이번에는 타코쉘이 너무 매력 있고 맛있었다고 했습니다. 다른 방문자는 베이크드빈과 매시드 포테이토가 짭짤해서 간을 맞추기 좋았고, 이름을 모르는 핑크색 재료가 아삭아삭해서 느끼하지 않게 잡아 줬다고 했습니다. 소스는 매운맛과 달콤한 맛 두 가지가 따뜻하게 데워진 채 자리로 오는데, 많이 맵지 않아서 딱 적당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구워 나온 빵에 풀드포크를 올리고 특제 소스를 뿌려 먹으면 한 끼가 뚝딱이고, 빵이 많을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빵이 모자랄 것 같으면 미니번을 추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맥앤치즈는 세 방문자가 각자 한마디씩 남긴 메뉴입니다. 매콤 맥앤치즈를 추가로 시킨 방문자는 꾸덕하고 매콤해서 딱 미국 맛이었다고 했고, 생일 방문자는 매콤하면서 꾸덕한 스타일이라 바베큐와 함께 먹으면 균형이 좋고 생각만큼 느끼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맥주와 함께 시킨 방문자는 위에 올라간 갈린 고추가 킥이었다고 적었습니다. 감자튀김은 당기지 않고 미니번도 조금만 먹고 싶어서 플래터 대신 단품으로 시킨 방문자는 풀드포크, 미니번, 맥앤치즈볼, 어니언링, 매시드 포테이토 앤 그레이비를 골랐고, 나온 접시의 비주얼이 대단했다고 했습니다. 스모크치킨 반 마리도 맛은 있지만 플래터가 더 특별하니 플래터에 사이드를 더 시키는 쪽을 추천한다는 사람도 있으니, 둘이 가신다면 오리지널 플래터에 맥앤치즈를 얹는 조합부터 시작해 보세요.
인원이 늘어나면 플래터도 커집니다. 회식 방문자는 인원이 많아 테이블마다 메가플래터를 미리 주문해 두었는데, 스페어립과 풀드포크, 브리스킷, 치킨 반 마리, 소시지, 미니번, 사이드가 올라와서 성인 네 명은 거뜬하고 여성분들끼리라면 다섯 명까지도 먹을 양이라고 했습니다. 스페어립은 뼈에서 살이 스르륵 떨어질 정도로 야들야들했다고 합니다. 네 명이 간 다른 방문자는 풀랙 베이비백립 플래터로 립과 풀드포크와 브리스킷, 미니번 아홉 개와 사이드를 한 번에 즐겼고, 세 명이 간 방문자는 오리지널 플래터에 스모크치킨 반 마리를 더했습니다. 둘이 가면서도 모자랄까 봐 브리스킷과 풀드포크를 추가로 시킨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처음이라 양이 가늠되지 않으면 오리지널 플래터로 시작해서 고기를 더 얹는 방식이 여러 기록에서 반복됩니다.


가기 전에 알아 둘 것
주문은 테이블의 QR코드로 합니다. 다섯 방문자의 기록에 똑같이 나오는 방식이고, 기본 밑반찬은 따로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술은 종류가 다양하다는 기록이 있고, 맥파이 필스너를 시킨 방문자는 목넘김이 부드러웠다고 했으며, 다른 방문자는 스텔라 1.5리터를 앞에 두고 플래터를 먹었습니다. 리뷰 이벤트로 감자튀김을 무료로 받았다는 기록도 있으니 계산하기 전에 직원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매장에는 주차가 어렵고, 걸어서 3분 거리의 용산구청 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두 방문자의 기록에 나옵니다. 캐치테이블로 미리 예약했더니 넓은 자리를 내줬다는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돌아온 사람들의 말은 한 문장씩으로 남았습니다. 8년 만에 다시 앉은 방문자는 그때 그 감성 그대로였다고 했고, 생일에 다녀온 방문자는 이태원에서 바베큐를 먹을 거면 여기라고 했습니다. 다른 방문자는 맥도날드나 쉑쉑 느낌이 아니라 미국식 햄버거 느낌이라고 적으면서 미국은 안 가 봤다는 말을 괄호에 넣어 두었고, 또 다른 방문자는 고기는 진리라고 썼습니다. 저녁에 늦게 도착한 방문자는 평일에 9시면 문을 닫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하니, 늦은 시간에 가신다면 라스트오더가 문 닫기 30분 전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첫 방문이라면 오리지널 플래터 하나와 맥앤치즈를 시켜 놓고 소스를 골라 가며 먹어 보세요. 그날의 고기가 촉촉했는지는 직접 확인하시면 됩니다.
라이너스 바베큐
미국식 바베큐미국식 바베큐 플래터를 내는 곳입니다. 브리스킷과 풀드포크, 스페어립을 버터번과 사이드에 곁들여 먹는 방식이고, 자리는 테이블의 QR코드로 주문합니다. 넓은 홀과 외부 테라스 자리가 있고, 저녁 늦은 시간에는 예약해 두는 편이 좋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태원에서 바베큐 먹을 거면 여기
-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36-13 (녹사평대로32길 15)
- 영업
- 월~금 11:30-21: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 토 12:00-22:00 / 일 12:00-21:00 / 라스트오더 30분 전
- 가격
- 오리지널 플래터 55,000원 / 메가 플래터 129,000원 / 풀랙 베이비백립 플래터(3-4인분) 135,000원 / 미니번 2개 추가 2,500원
- 비고
- 캐치테이블 예약 가능 / 테이블 QR 주문 / 매장 주차 불가 (용산구청 주차장 도보 3분, 토·일·공휴일 최초 2시간 50% 할인) / 리뷰 이벤트 감자튀김 무료 (방문 시점에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