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우사단길) 이태원역 4번 출구 앞, 24시간 꺼지지 않는 터키식 빵집 알페도
누군가는 낮에 큐나파를 썰었고, 누군가는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진열대가 비어 가는 걸 지켜봤습니다. 다섯 사람이 서로 다른 시간에 같은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2
- 골목
- 이태원 우사단길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몇 걸음 거리,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174 1층 4-5호에 터키식 빵집 알페도가 있습니다. 낮과 밤, 평일과 주말에 이 가게 문을 연 다섯 사람의 기록을 나란히 놓으면 같은 간판 아래 조금씩 다른 얼굴이 보입니다. grit1226은 진열대 앞에서 큐나파와 샌드커피를 골랐고, hun2736은 그 계기로 카이막 한 접시를 만났으며, shaka84는 늦은 밤 자리를 찾기 힘들 만큼 붐비는 가게를 지켜봤습니다. youarethebestpart는 알페도와 이웃한 또 다른 터키 디저트 가게를 함께 떠올렸고, xia5li는 필름 카메라를 들고 가게 안쪽 비취빛 홀을 담았습니다. 다섯 장면을 차례로 이어 붙여 보겠습니다.
grit1226은 큐나파부터 주문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에는 치즈가 들어 있어 달콤함과 쫀득함, 바삭함이 함께 느껴진다고 적었고, 대표 메뉴인 샌드커피는 깊고 진한 풍미가 특징이라 마시기 전에 잘 저어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는 터키 전통 커피를 내리는 모래판과 진열대 위 터키풍 램프, 도자기 장식까지 둘러본 뒤, 디저트를 먹은 다음에는 바로 옆 우사단길 재개발 현장을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남기는 산책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고 적었습니다. 그의 걸음을 따라가면 알페도는 디저트 가게인 동시에 우사단길 산책의 들머리이기도 합니다.


hun2736이 들어섰을 때 가게 안에는 중동 쪽에서 온 듯한 여성 세 분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밖에 붙은 터키쉬라는 글자를 보고 짐작했던 대로였습니다. 진열대에는 참깨 쿠키와 바닐라, 카카오, 초코 쿠키가 줄지어 있어 눈이 돌아갈 정도였지만, 그는 오늘의 주인공을 카이막으로 정해 두고 쿠키는 눈으로만 먹었습니다. 하얀 카이막 한 덩어리 위에 꿀이 듬뿍 둘리고 피스타치오 가루가 뿌려져 나왔고, 겉이 노릇한 빵과 참깨가 촘촘히 박힌 빵 두 종류가 곁들여졌습니다. 빵을 찢어 카이막과 꿀을 듬뿍 찍어 한 입 먹은 그는 지금까지 먹어본 카이막 중 여기가 제일 맛있었다고 적었고, 이태원에 올 일이 있으면 후식은 무조건 알페도로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의 얼굴
shaka84는 저녁을 먹은 뒤 후식을 고민하다 4번 출구에서 약 36미터 떨어진 알페도를 찾았습니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매장 안에는 사람이 많아 빈자리를 바로 찾기 어려웠고, 테이블 간격도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고 적었습니다. 청록색 타일과 아치형 거울, 모자이크 조명이 어우러진 내부를 보고 작은 여행지에 들어온 듯했다고 했지만, 동시에 늦게 방문한 탓에 진열대 몇 칸이 이미 비어 있었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그가 둘러본 메뉴판에는 카이막 세트와 뵤렉, 시미트, 색색의 쿠키, 카이막과 코코넛 맛 로쿰까지 다양하게 적혀 있었고, 원하는 빵이나 디저트가 있다면 너무 늦지 않게 가는 편이 낫겠다는 게 그의 조언이었습니다.


youarethebestpart는 SNS에서 자꾸 보이던 카잔디비가 먹고 싶어 알페도를 찾았다가, 국내에는 그 메뉴를 파는 곳이 없다는 걸 알고 카이막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이태원에는 터키 디저트 가게가 몇 군데 있는데 그중 유명한 곳으로 알페도와 또 다른 가게를 꼽았고, 그 가게는 이미 다녀왔던 터라 이번에는 알페도 차례였다고 적었습니다. 터키식 에스프레소에 가까운 터키 커피와 특이한 난초차를 주문했고, 카잔디비 대신 맛이 비슷하다는 우유 푸딩을 발견해 반가워했습니다. 한국인보다 외국인 손님이 눈에 많이 띄었다는 말도 남겼는데, 중동식 디저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이 가게를 어떻게 채우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xia5li는 필름 카메라를 들고 가게 앞을 서성였습니다. 케밥을 파는 옆 가게는 구경만 하고 지나쳤고, 그가 들어선 곳은 어디까지나 베이커리 쪽이었습니다. 밤이 되어서야 화려함이 더 빛난다고 적은 그는 석류와 피스타치오가 올라간 로쿰을 맛보고는 제사상에 올리는 젤리와 맛이 비슷하다며 식감만 다르다고 재미있어했습니다. 비취빛으로 빛나는 홀과 보스포러스 대교가 그려진 접시, 이스탄불의 명소를 한데 담은 접시까지 사진에 담았고, 일하는 분들이 어떤 언어를 쓸지 걱정했지만 한국어로 상냥하게 안내받아 마음을 놓았다고 적었습니다. 모래 위에서 천천히 끓는 샌드커피를 지켜보던 순간이 가장 편안했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다섯 사람의 기록을 겹쳐 보면 알페도는 낮에는 큐나파와 쿠키를, 밤에는 자리를 찾기 힘들 만큼 붐비는 손님을 품는 가게입니다. 간판이 같다고 옆 케밥 가게까지 같은 곳은 아니니, 디저트가 목적이라면 베이커리 쪽 문으로 들어서면 됩니다. 24시간 문을 연다지만 늦게 갈수록 진열대는 비어 갑니다. 카이막을 노린다면 이르게, 청록 타일 아래 북적이는 자정 가까운 풍경이 궁금하다면 늦은 시간에 가 보시기 바랍니다.
알페도
터키식 베이커리·디저트 카페이태원로 174,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가까운 터키식 빵집입니다. 큐나파와 카이막, 바클라바, 로쿰 같은 터키 전통 디저트와 샌드커피를 팝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카이막 중에서는 여기가 제일 맛있었어요
-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74 1층 4-5호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약 36m)
- 영업
- 매일 24시간 연중무휴로 안내되어 있으나, 늦은 시간에는 일부 메뉴가 소진될 수 있습니다
- 가격
- 카이막 세트 9,800원대 · 쿠키 개당 1,500원~2,000원대 · 로쿰 6,000원~6,500원대 (방문 당시 기록 기준)
- 비고
- 전화 02-794-1134 / 전용 주차 정보가 분명하지 않아 대중교통 이용 추천 / 카이막 세트는 매장 내 취식만 가능하고 포장은 되지 않습니다 / 바로 옆 알페도 케밥은 베이커리와 별도의 매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