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길) 1층이라 적힌 주소를 따라 계단을 오르면, 쇼케이스 앞에서 한참 서게 되는 노틀던
서울숲을 걷다 넘어온 사람도, 저녁 7시에 찾은 사람도, 금요일 6시반에 마들렌이 동나 버린 사람도 같은 계단을 올랐습니다. 열한 사람이 남긴 노틀던의 하루를 겹쳐 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8.08
- 골목
- 서울숲길

노틀던의 주소에는 1층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 문을 여는 곳은 계단을 올라간 2층입니다. 어떤 방문자는 이 자리를 두고 「2층 같은 1층」이라고 적었고, 계단을 올라가면 있다고 쓴 사람도, 2층으로 올라오시면 된다고 안내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헷갈린 사람은 나왔습니다. 한 방문자는 실수로 아래층 카페에 먼저 들어갔다가 노틀던은 2층이라는 걸 그제야 알았다고 남겼습니다. 지도 앱의 1층 표기만 믿고 오셨다면 건물 앞에서 한 번쯤 고개를 들어 보시면 됩니다.
뚝섬역 8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쯤 걸리는 이 집은 성수의 한가운데라기보다 서울숲 쪽에 가깝습니다. 세 번째로 찾았다는 방문자는 성수에서 걸어가면 20분 정도는 생각해야 해서 가까운 거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애매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복잡한 역 근처보다 서울숲을 걷다가 조용한 곳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싶을 때 일부러 들른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후기 여럿이 서울숲에서 점심을 먹고 식후 디저트로 넘어온 하루를 담고 있고, 부모님과 서울숲 데이트를 한 뒤 마지막 코스로 이 계단을 오른 사람도 있습니다. 산책의 끝에 무엇을 먹을지 정하지 못하셨다면 이쪽으로 걸음을 옮겨 보세요.
건물 앞에 서면 붉은벽돌 가정집의 한쪽을 유리창으로 바꿔 낸 듯한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적은 방문자는 그 멋스러운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고, 도착했을 때는 이미 웨이팅이 있는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다른 방문자는 멀리서부터 고급스럽고 앤틱한 외관이 눈에 띄어 단번에 찾았다고 남겼습니다. 같은 벽돌을 보고 한 사람은 가정집의 정겨움을, 또 한 사람은 앤틱한 품격을 읽어 낸 셈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이트 톤의 실내가 깔끔하게 펼쳐집니다. 통창으로 성수동 길이 그대로 내다보여 답답하지 않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밖에서도 안이 다 보이는 게 신경 쓰여 안쪽 자리를 골랐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방은 열려 있어서 파티시에가 케이크를 만드는 모습을 유리 너머로 볼 수 있고, 창에는 이 집을 다녀간 유명인들의 사인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한 방문자는 열린 주방이 워낙 깨끗해서 밖에서만 봐도 위생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매장이 크지 않아 테이블이 5개가 채 안 된다는 기록도 있어서, 자리를 잡는 일은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이 집의 중심은 들어서자마자 마주치는 쇼케이스입니다. 시그니처 블랑과 시그니처 누아가 나란히 놓여 있고, 피스타치오 페스티벌, 솔티 카라멜 밀푀유, 포레누아 같은 이름이 줄을 잇습니다. 화이트초콜릿 무스에 라즈베리와 카시스 쿨리를 넣은 블랑을 고르는 사람이 많더라는 관찰이 있었고, 명품관에서 디저트를 고르는 듯한 느낌이라고 적은 사람도, 호텔 디저트 수준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다 먹어 보고 싶은 충동이 뿜뿜 솟는다는 말처럼, 이 앞에서는 한참을 서 있게 되는 모양입니다. 하나로 정하기 어렵다면 마스카 베리부터 눈여겨보세요. 블루베리 케이크를 노리고 온 방문자는 곧바로 이 케이크를 골랐고, 다른 방문자는 시즌에 따라 과일이 딸기에서 블루베리로 바뀌는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무엇을 골랐는지도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오기 전부터 가장 궁금했다는 방문자는 솔티 카라멜 밀푀유를 골라 바삭한 결 사이로 바닐라 크림이 들어 있는 맛이 고급스럽다고 남겼습니다. 재방문한 방문자는 시그니처 누아와 마스카 베리에 카푸치노, 바닐라 얼그레이 밀크티를 곁들였고, 얼그레이를 좋아해서 마들렌 진열대에서 얼그레이 맛에 눈이 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커피는 어떤지 궁금하시다면, 디저트에 워낙 진심인 집이라 커피가 디저트를 빛내 주는 조연처럼 느껴졌다는 후기를 먼저 읽어 보세요. 커피가 주인공인 카페를 찾는 날이 아니라면 이 균형이 오히려 편하실 겁니다.


기다리는 시간과 비어 있는 시간
시간대에 따라 이 집의 얼굴은 꽤 달랐습니다. 평일 낮에 들른 방문자는 손님이 거의 없어서 혼자 조용히 앉았다고 했고, 평일 저녁 7시쯤 찾은 방문자는 밖에서 건물을 바라볼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금요일 6시반쯤 간 방문자는 마들렌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 조카와 나눠 먹으려던 여러 가지 맛 포장을 접어야 했고, 일찍 가시라는 당부를 후기 끝에 남겼습니다. 웨이팅 기계가 필수처럼 놓여 있고 매장이 혼잡하면 이용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안내도 있었으니, 여유 있게 앉고 싶은 날이라면 시간대를 고르시는 편이 좋습니다. 주말은 자리 잡기가 꽤 빡빡해서 피크타임을 살짝 비켜 가라는 권유가 있었고, 웨이팅은 원격으로도 걸 수 있다고 하니 줄 서는 시간을 건물 밖에서 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집에서 돌아서는 손에 상자가 들려 있는 것도 흔한 장면입니다. 매장에서 먹는 동안에도 포장 손님이 꽤 오갔다는 기록이 있고, 하나만 사도 예쁜 박스에 보냉백까지 챙겨 준다고 합니다. 4구, 8구의 작은 상자부터 큰 상자까지 패키징이 정갈해서 답례품이나 귀한 분께 드리는 선물로 좋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노틀던이 프랑스어로 우리의 선물, 우리가 가진 재능이라는 뜻이라고 소개한 방문자가 둘 있었는데, 그 이름과 상자가 꽤 잘 어울립니다. 마들렌과 휘낭시에도 포장이 되니, 선물이 목적이시라면 오전에 서두르시길 권합니다.
차로 가신다면 미리 알아 둘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매장 앞 주차는 어렵다는 말이 여러 후기에 공통으로 나오고, 인근 뚝섬유수지 공영주차장에 세우고 걸어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한 부부는 그 공영주차장이 만차인 경우가 많아서 항상 자리가 여유로운 서울숲복합문화체육센터 주차장을 이용한다고 했고, 거기서도 매장까지 걸어서 가깝다고 했습니다. 공영주차장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셨다면 그쪽으로 핸들을 돌려 보세요. 계단을 다 올라서고 나면 남은 고민은 하나, 쇼케이스 앞에서 무엇을 고를지입니다.
노틀던
디저트 카페 (페이스트리 부티크)붉은벽돌 건물의 계단을 올라가면 화이트 톤의 실내와 열린 주방, 통창이 나옵니다. 입구의 쇼케이스에는 시그니처 블랑과 시그니처 누아를 비롯한 케이크와 마들렌이 놓여 있고, 선물용 상자 포장도 가능합니다.
호텔 디저트 수준의 고급스러운 비주얼과 압도적인 맛
- 주소
-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11 1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2층)
- 영업
- 월~목 11:00 - 22:00 (라스트오더 21:30) / 금~일 11:00 - 22:30 (라스트오더 22:00)
- 가격
- 마스카 베리 13,500원 / 아메리카노 6,000원
- 비고
- 주차 불가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포장·예약·단체 이용 가능 / 웨이팅 기계 이용, 혼잡 시 이용 시간 1시간 30분 제한 / 브레이크타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