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길) 노란 입간판을 따라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당과 테라스가 나오는 40년 넘은 주택, 희릿
지도를 켜고도 한 번 지나쳤다는 사람이 있고, 기념일마다 예약을 걸어 다시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택을 개조한 이탈리안 와인바 희릿을 다녀간 아홉 사람의 기록을 겹쳐 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6.12
- 골목
- 서울숲길

희릿은 지도를 켜고도 한 번쯤 지나치기 쉬운 집입니다. 지도에는 분명 여기라고 나오는데 보이지 않아서 한참을 찾았다고 적은 방문자가 있었고, 길가에 세워진 노란 입간판을 찾으면 입구가 훨씬 쉽게 보인다고 알려 준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방문자는 노란 간판이 보이는 오른쪽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된다며 찾기 어렵진 않으니 네이버 지도를 켜고 가라고 덧붙였습니다. 걸음이 조금 헤매더라도 골목 안쪽 마당에 들어서면 그 수고가 갚아진다는 것이 여러 후기가 남긴 인상입니다.
위치는 성수 메인 거리에서 조금 물러난 곳입니다. 서울숲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이라고 한 방문자도, 7분이라고 한 방문자도 있고, 서울숲역 1번 출구와 뚝섬역 5번 출구 사이라서 대중교통으로 오기 편했다는 기록도 있었습니다. 성수역 메인 거리에서 5-10분쯤 떨어져 있어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 삼아 메인 거리로 걸어가기 좋은 길이라는 말도, 카페거리의 북적임에서 벗어나 조용해서 좋았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차로 가신다면 주차는 불가라는 안내가 공통이고, 서울숲 쪽 주차장은 도보 3분, 성수1가1동 공영주차장과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 주차장은 도보 8분이라는 정리가 있으니 그중에서 고르시면 됩니다.


이 집을 설명하는 말은 거의 다 주택으로 시작합니다. 40년 넘은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공간이라는 소개가 있었고, 옛 주택의 구조를 살려서 소규모 인원이 조용히 대화하기 좋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단독 주택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더라며 놀란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입구 쪽에서는 작은 창문으로 안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고, 마당에는 자갈이 깔려 있어 입구부터 사진 찍기 좋다고 했습니다. 주택의 느낌이 남아 아늑하고 따뜻하다는 말과, 화이트와 우드 톤이 어우러진 깔끔한 인테리어라는 말이 한 공간을 두고 나란히 나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자리는 야외입니다. 들어가자마자 테라스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는 방문자가 있고, 계단을 반층쯤 올라가면 알전구로 꾸민 루프탑 테라스석이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방문하기 좋아 보였다는 방문자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 찾았다는 성수동 주민은 성수동 테라스 중에서도 너무 개방되어 부담스럽지 않고 프라이빗하면서 이국적인 무드가 살짝 묻어나서 머무는 내내 편안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낮에는 채광이 좋아 가볍게 들르기 좋고 저녁에는 조명이 켜져 와인바 분위기가 날 것 같다고 했는데, 다른 방문자는 실제로 평일 낮에는 카페처럼, 저녁에는 와인바처럼 분위기가 바뀐다고 적었습니다. 아직은 덥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날은 날씨가 딱 좋았다는 방문자도, 더 시원해지면 야외에 앉아 먹겠다고 다짐한 방문자도 있으니 야외 자리가 목적이시라면 선선한 날을 고르세요.


안으로 들어서면 오픈 키친 앞으로 바 테이블이 길게 놓여 있고, 벽에는 와인병이 진열되어 있다고 합니다. 바 자리에서는 낮술이나 낮와인 한 잔 하기에도 딱이라는 말이 있었고, 주문은 자리마다 놓인 태블릿으로 한다고 합니다. 공간이 넓진 않아도 좌석은 많은 편이고 테이블 간 거리를 지키도록 배치했다는 말이 있는 반면, 한 공간에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서로에게 집중하기 좋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모임이라면 메인 홀에서 분리된 별채 같은 4인석, 4~5명이 들어가는 작은 방, 1층의 프라이빗한 룸이 눈에 띕니다. 한 방문자는 청첩장 모임 장소로 적합하다고 했고, 다른 방문자는 다인원이 오면 그 방이 딱 맞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인원이 많으시면 예약할 때 방 이야기를 함께 꺼내 보세요.


선예약으로 먹는 메뉴
메뉴에서 가장 많이 겹치는 이름은 비프웰링턴입니다. 페이스트리로 감싼 안심을 오븐에 구운 요리로,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었다는 방문자와, 겉은 결결이 바삭하고 속은 입안에서 녹아내린다고 한 방문자가 나란히 이 요리를 하이라이트로 꼽았습니다. 단호박 퓨레 소스와 홀그레인 머스타드를 곁들이면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선예약으로 주문하는 메뉴라서 미리 예약하길 잘했다는 방문자가 있고, 선예약 후 꼭 먹으라고 후기 제목에 못박은 방문자도 있으니 가시기 전에 예약부터 하세요. 파스타 쪽에서는 하몽과 크리미한 소스가 어울린다는 트러플 파케리 파스타, 향이 진하고 소스가 꾸덕하다는 트러플 파스타, 라구 파스타와 찹스테이크가 이름을 올렸고, 계절 메뉴인 초당옥수수 문어콜드파스타가 인기라는 소개도 있었습니다.


이 집을 특별한 날에 고른 사람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결혼 일주년을 맞아 산책하고 맛있는 걸 먹기로 한 부부가 있었고, 1000일 기념일에 재방문했다는 커플이 있었으며, 생일에 꼭 와야겠다 싶었다는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분위기만으로 점수를 먼저 딴다는 말이 나올 만큼 공간이 하는 몫이 큰 집입니다. 예약은 네이버와 캐치테이블 모두 가능하고, 미리 네이버 예약을 하고 갔더니 홀 안쪽 자리로 안내받았다는 기록이 있었습니다. 주말이나 저녁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니 예약 앱으로 자리를 잡아 두세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고 소개한 후기와 유아 의자가 있다는 후기가 있었고, 콜키지는 유료로 가능한데 네이버 알림받기를 하면 와인 콜키지를 만원에 쓸 수 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영업시간은 후기마다 조금씩 달라서 평일과 주말, 오후 브레이크타임을 방문 전에 한 번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오후에 브레이크타임이 있다는 기록은 여러 후기에서 겹쳤으니, 점심과 저녁 사이에 들르실 계획이라면 그 시간대를 피해 가시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골목 어귀에서 노란 입간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숙제이고, 그다음은 자갈 깔린 마당을 지나 안쪽 자리를 고르는 즐거운 고민입니다.
희릿
이탈리안 레스토랑 · 와인바골목 안쪽에 자리한,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마당에는 자갈이 깔려 있고 야외 테라스와 바 테이블, 별도의 작은 방이 있습니다.
프라이빗하면서도 이국적인 무드가 살짝 묻어나는 구조라 머무는 내내 기분이 편안했다
- 주소
-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2길 34 1층
- 영업
- 평일 11:00 - 22:00 / 주말 11:30 - 22:00 / 브레이크타임 15:30 - 17:00 (라스트오더 20:50) / 후기마다 표기가 달라 방문 전 확인 필요
- 가격
- 비프웰링턴(선예약) 39,000원 / 루꼴라 토마토 파스타 17,000원 / 트러플 파케리 파스타 21,000원 / 안심리조또 22,000원
- 비고
- 주차 불가 (근처 유료 주차장 이용) / 네이버·캐치테이블 예약 가능 / 반려동물 동반 가능 / 콜키지 유료 가능 / 유아 의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