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라길) 점심에는 솥밥, 저녁에는 화로구이, 그리고 의자 밑에 놓인 라탄 바구니
가게 이름은 한 글자입니다. 작은 방 하나에서 낮과 밤의 메뉴가 갈리고, 서비스로 나온 깻잎전 이야기가 기록마다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5.02
- 골목
- 서순라길

종로3가역 7번 출구에서 걸어가는 길이 짧다는 데는 기록이 모두 겹치지만, 얼마나 짧은지는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3분이라고 적은 사람이 있고 5분이라고 적은 사람이 있고, 골목에서 길을 한 번 잃고 찾았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눈에 띄는 간판은 없습니다. 기와지붕 아래 한글 정(情) 자를 새긴 사각 조명이 간판을 대신하고, 입구에는 프리미엄 와규 다이닝이라는 문구가 적힌 입간판이 서 있습니다. 새로 문을 연 집이라는 말이 여러 기록에 나오니, 지도 앱에 가게 이름을 먼저 저장해 두고 가시면 헤맬 일이 줄어듭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밖에서 보던 한옥 느낌과는 다른 블랙 앤 우드의 실내입니다. 오픈 키친 앞으로 바 테이블이 길게 이어지고, 한지 느낌의 펜던트 조명이 은은하게 켜져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같은 것을 적었는데, 의자 아래에 라탄 바구니가 하나씩 들어 있어서 가방과 외투를 바닥에 내려놓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주방 쪽에서 솥밥 짓는 구수한 냄새가 매장 가득 퍼져서 기다리는 내내 행복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테이블 수는 세어 본 사람마다 조금 달라서 2인석이 세 개라는 사람도 있고 네 개라는 사람도 있지만, 4인석이 딱 하나라는 데는 기록이 같습니다.


작은 가게라는 것은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겪었습니다. 일본의 야끼니꾸 가게가 떠오른다며 혼자 오거나 둘이 오기 좋은 자리라고 한 사람이 있고, 4인석이 하나뿐이라 넷이 온다면 미리 예약하기를 잘했다고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전 11:30쯤 들어갔는데 이미 다른 팀이 있었고 주문하고 기다리는 사이 금세 만석이 되었다는 기록도 있고, 10시 반쯤 예약을 넣고 11:30에 들어가 보니 12시가 되기 전에 자리가 거의 찼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점심에 가신다면 문을 열 때쯤 도착하시거나 예약을 하고 가시는 쪽이 안전합니다.
점심에는 솥밥
점심의 중심은 솥밥입니다. 한 사람은 간장새우 솥밥과 와규 솥밥을 시켰는데, 간장새우는 비리지 않고 탱글탱글했고 달걀노른자를 터뜨려 비벼 먹으니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고 적었습니다. 와규 솥밥은 깻잎 채와 깨소금이 올라가 육즙이 살아 있었고 간장 소스가 자극적이지 않아 질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솥밥은 1인 쟁반에 국과 밑반찬이 함께 나와서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는 말이 남아 있습니다. 값을 적은 사람들은 관광지치고 착한 편이라고 했고, 한 사람은 1만 원대 초중반부터 시작해서 합리적이라고 했습니다. 솥밥 메뉴는 제철 재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가시는 날의 메뉴가 궁금하시면 예약할 때 여쭤보세요.


가족 넷이 온 사람은 가지 소보로 솥밥 둘과 차돌박이 깻잎 솥밥, 곤드레 참치 타다끼 솥밥을 시켰습니다. 가지 소보로는 다들 맛있다고 해서 셋 중 하나만 고른다면 이쪽을 추천한다고 적었고, 곤드레 참치 타다끼는 뜨거운 솥 안에서 참치가 금방 익고 밥에 간이 되어 있지 않아 조금 심심했다고 했습니다. 저녁에도 솥밥을 주문할 수 있어서 가지 소보로와 삼겹살장조림 솥밥을 시켰다는 사람도 있으니, 화로구이를 먹으러 가서 솥밥 하나를 곁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음식이 나오는 속도는 조금 느린 편이었다는 기록이 있으니 점심시간이 빠듯하다면 여유를 두고 가세요.


솥밥이든 화로구이든 상 위에 먼저 놓이는 것은 밑반찬과 서비스 전입니다. 이름은 기록마다 새우깻잎전, 깻잎새우전, 깻잎고기전으로 달랐고 모두 서비스로 나왔다고 적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새우가 실하게 들어 있었다는 칭찬이 겹치고, 갓 부쳐 낸 전이라 따끈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동치미가 새콤하고 시원해서 입맛을 살려 주었다는 사람, 샐러드와 백김치와 고추절임이 솥밥을 받쳐 주는 조연이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은 나오자마자 한 조각 드셔 보세요.
저녁에는 화로
저녁이 되면 같은 자리가 화로구이집이 됩니다. 점심에는 솥밥, 저녁에는 화로구이를 파는 집이라고 적은 사람이 있고, 저녁에 가서 늑간살과 토시살에 한우 된장찌개와 음료 두 잔이 나오는 2인 세트를 시킨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2인 세트에 꽃갈비살을 더했는데, 꽃갈비살, 늑간살, 부채살 순으로 맛있었고 역시 비싼 게 제일 낫더라고 적었습니다. 된장찌개에 고기가 많아 집에서는 끓일 수 없는 맛이었다는 말이 남아 있습니다. 3인 세트로 푸짐하게 먹은 사람은 원하는 고기에 차돌박이 된장찌개, 솥밥과 누룽지, 후식까지 나와서 한 끼로 든든했고 마블링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콜키지가 무료라고 적은 사람이 두 명 있는데 매장에서 파는 술은 제외라고 하니, 가져갈 술이 있다면 예약할 때 여쭤보세요.


창 밖으로 슬쩍 보이는 벽돌 담장과 골목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예약은 캐치테이블이나 네이버로 미리 할 수 있고, 테이블마다 QR 코드로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영업은 매일 11:00부터 22:00까지이고 마지막 주문은 21:00이며, 점심 예약은 14:30까지, 저녁 예약은 15:00부터라고 적은 기록이 있습니다. 웨이팅이 생기기 전에 서둘러 다녀왔다는 사람도 있으니 날짜를 정하셨다면 예약부터 잡아 두세요.


주차 지원은 없어서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가방을 의자 밑 바구니에 넣고 나면 눈앞에 남는 것은 열린 주방과 솥, 저녁에는 화로뿐입니다. 낮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앉아 보고 어느 쪽이 내 자리인지 고르시면 됩니다.
정 서순라본점
솥밥 · 소고기 화로구이점심에는 솥밥 정식, 저녁에는 소고기 화로구이를 내는 작은 가게입니다. 오픈 키친을 따라 바 테이블이 이어지고, 의자 밑에는 짐을 넣어 두는 라탄 바구니가 있습니다.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요
- 주소
- 서울 종로구 율곡로10길 85-3 1층
- 영업
- 매일 11:00 - 22:00 (라스트오더 21:00)
- 가격
- 가지 소보로 솥밥 12,000원 / 차돌박이 깻잎 솥밥 13,000원 / 곤드레 참치 타다끼 솥밥 18,000원 / 화로구이 2인 세트 38,000원 / 3인 세트 52,000원 (솥밥 메뉴는 제철 재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 비고
- 주차 지원 불가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네이버·캐치테이블 예약 가능 / 테이블 QR 주문 / 콜키지 무료 (매장에서 파는 술은 제외) / 종로3가역 7번 출구에서 도보 3분에서 5분(블로거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