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 대구탕골목) 솔뫼, 노란 문틀 너머 계란후라이 도시락이 있는 골목
대구탕 골목 안쪽, 할머니 두 분이 지키는 뚝배기 닭볶음탕집. 누구는 꾸덕하게 쫄인 맛을 찾고 누구는 국물째 배를 채웁니다. 같은 뚝배기 하나가 이렇게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8.13
- 골목
- 삼각지 대구탕골목

삼각지역 대구탕골목을 걷다 보면 냄새를 먼저 만납니다. 한 방문자는 "가는길에 대구탕 냄새가 지대로입니다"라고 적었는데, 그 냄새를 헤치고 들어간 골목 안쪽에 솔뫼가 있습니다. 주소는 한강대로62가길 10, 노란 문틀에 큼직하게 새겨진 두 글자가 이 집의 전부를 말해줍니다. 두 분이 주방과 홀을 오가며 운영하는 곳으로, 어떤 이는 이 집에서 "할머니 집밥 먹는 느낌"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매장은 겉보기와 다르게 넓습니다. "밖에 30석 완비라고 쓰여있는데 매장이 작아서 의아했는데 2층이 있더라고요"라는 기록이 있고, 다른 방문자도 "가게가 작아보이지만, 2층까지 있어서 여유있고 좋았다"고 남겼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계단 옆 벽 가득 붙은 손글씨 메모와 사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로 다른 글에서 각자 이 사인 벽을 따로 짚었는데, 방송 관계자와 유명인들이 다녀간 흔적이라고 합니다.


꾸덕하게냐, 국물째냐
이 집의 메뉴는 뚝닭(1인 뚝배기 닭볶음탕)과 뚝불이 중심입니다. 가격은 만 원 선. 한 방문자는 꾸덕한 닭볶음탕을 좋아해서 최대한 쫄여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래도 배고픈 나머지 "국물닭볶음탕 느낌으로 먹었다"고 적었습니다. 매운맛에 대한 감상도 갈립니다. "매콤하다는 후기가 꽤있었는데 저에겐 안매웠습니다"라는 문장도 같은 사람의 몫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심심하고 누군가에게는 알맞은, 그 중간 어딘가의 매운맛인 셈입니다.
밥은 양은 도시락통에 담겨 나오고, 뚜껑을 열면 계란후라이가 얹혀 있습니다. 한 방문자는 "기본으로 나오는 밥이 도시락통에 계란후라이까지 나오는거, 너무 좋다"며 맛보기 전부터 사진부터 찍었다고 적었고, 다른 방문자도 "밥이 도시락에 계란후라이까지 얹어져서 나와서 너무 맛있었어요"라며 같은 장면을 한 번 더 확인해 주었습니다. 반찬으로는 도토리묵과 떡볶이가 자주 언급됩니다. 도토리묵을 두고는 "진짜 맛있더라구요"라며 혼자 다 먹었다는 고백이 있었고, 떡볶이를 두고는 차갑게 식어도 쫄깃한 떡이라는 평이 여러 글에서 겹쳤습니다.


시간대에 따라 찾아오는 손님도 달라집니다. 이른 아침에는 갈 곳 없는 여행객이, 점심에는 회사 동료들이, 저녁에는 소주 한잔 걸치려는 사람들이 이 문을 엽니다. 어떤 방문자는 용산역 근처에서 아침 먹을 곳을 찾다 이곳까지 20분을 걸어왔다고 적었고, 다른 방문자는 "회사 동료들이랑 침흘리면서 점심시간만 기다렸다"고 썼습니다. 영업시간이 아침 7시부터 자정 가까이까지 이어지는 것도 이렇게 다양한 시간대의 손님을 다 받기 위해서인 듯합니다.
카운터 옆 벽에 빼곡히 붙은 사인들 속에는 이 골목을 스쳐 간 이름 모를 손님들의 흔적도 섞여 있을 겁니다. 뚝배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누군가는 꾸덕하게, 누군가는 국물째, 각자의 방식으로 이 집을 기억합니다.
솔뫼
닭볶음탕삼각지 대구탕 골목 안쪽, 두 분이 주방과 홀을 오가며 운영하는 노포입니다. 1층과 2층에 30석 규모의 좌석을 갖추고 있고, 벽에는 이 집을 다녀간 이들의 사인이 가득합니다. 대표 메뉴는 1인 뚝배기 닭볶음탕인 뚝닭이며, 양은 도시락에 담긴 밥과 계란후라이가 함께 나옵니다.
할머니 집밥 먹는 느낌으로 손맛과 따뜻함 가득 느끼고 왔던 곳
-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62가길 10
- 영업
- 월~목 07:00~23:00 / 금~토 10:00~24:00 / 일 10:00~22:00
- 가격
- 뚝닭 10,000원 / 뚝김치찌개 8,000원 안팎
- 비고
- 2층 좌석 있음 / 전화 0507-1325-3028 /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