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 대구탕골목) 김용안과자점, 삼각지역 4번 출구 옆 오래된 과자 봉투
유리 진열장 너머로 생강과 파래, 들깨 센베이가 쌓여 있습니다. 봉투를 받아 든 사람들은 걸으며 한 조각씩 꺼내 먹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1
- 골목
- 삼각지 대구탕골목

삼각지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멀지 않은 자리에 작은 과자점이 있습니다. 간판은 크지 않고, 매장도 아담해서 길을 걷다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한 번 발견하고 나면 자꾸 생각난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리 진열장 안으로 생강과 파래, 땅콩과 네모 모양 센베이가 종류별로 쌓여 있고, 손님이 원하는 종류를 말하면 저울에 달아 봉투에 담아주는 방식입니다.
식감을 두고 남긴 기록이 인상적입니다. 입에 넣으면 가볍게 부서지는데, 딱딱하고 바삭한 느낌이 아니라 얇은 조직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에 가깝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파래 향과 간장의 감칠맛, 다른 센베이보다 살짝 진한 단맛이 입안에 남고, 먹고 난 뒤 입천장에 들러붙지 않고 깔끔하게 넘어가는 점이 좋다는 평입니다. 들깨는 고소한 향이 분명하면서도 기름지지 않고, 생강은 다른 과자처럼 파삭하게 끝나지 않고 살짝 질긴 식감이 남는다고 묘사됩니다.
명절이면 선물용으로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부모님 간식이나 어른들 선물로 자주 찾는다는 기록이 여럿이고, 반근부터 소량 구매가 가능해 부담 없이 들를 수 있습니다. 선물용 박스 포장도 준비되어 있어 명절 때면 평소보다 발길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포장 전문 매장이라 매장 안에 앉을 자리는 없지만, 그만큼 들고 나와 걸으며 하나씩 꺼내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가게 안쪽 풍경을 찍은 기록도 있습니다. 검은 나무판자로 짠 낮은 천장 아래로 과자 상자가 켜켜이 쌓여 있고, 저울 앞에 선 사장님이 손님이 부른 과자를 하나씩 담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10여 가지 센베이를 매일 아침 구워낸다는 기록이 있고, 직접 만드는 곳이 흔치 않은 요즘 이런 작업을 계속 이어간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둔 사람도 있습니다. 가족들과 나눠 먹다 보니 생각보다 양이 많아 한참을 꺼내 먹었다는 기록도 뒤따릅니다.
추억으로 이끌리듯
어떤 사람은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했다고 적었습니다. 청량리 어딘가에서 늘 보이던 수제 센베이집이 사라져 아쉬웠는데, 삼각지에서 비슷한 가게를 다시 만나 반가웠다는 기록입니다. 작고 아담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자리지만, 한 번 발견하면 추억에 이끌리듯 들어가게 되는 곳이라고도 남겼습니다. 가게 한쪽에는 다녀간 유명인들의 사인이 붙어 있어, 오래 자리를 지켜온 흔적을 짐작하게 합니다.
문을 여는 시간을 아쉬워한 기록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분명 영업시간인데 문이 닫혀 있던 적도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요즘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여는 날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계절에 따라 만들지 않는 품목도 있어서, 여름철 방문에서는 생강 과자를 만나지 못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원하는 맛이 확실하다면 오전이나 점심 무렵에 들르는 편이 안전하다는 조언도 함께 남아 있습니다.


포장지 하나에도 가게의 역사가 적혀 있습니다. 둥근 붓글씨로 쓴 상호 아래 주소와 전화번호가 나란히 찍혀 있는데, 이 포장지를 들고 걸으며 하나씩 꺼내 먹는 게 이 가게를 다녀온 사람들의 공통된 풍경입니다. 1근을 주문하면 맛을 섞어 담을 수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파래를 중심으로 땅콩과 네모를 더해 담아왔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딸이 네모맛을 가장 좋아했다는 소소한 기록처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저마다의 취향을 만드는 과자이기도 합니다.
같은 봉투를 들고도 누군가는 명절 선물로, 누군가는 지나가다 발견한 반가움으로, 또 누군가는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꺼내 먹습니다. 대구탕 골목의 짙은 국물 냄새와는 전혀 다른, 간장과 참기름이 섞인 고소한 냄새가 이 작은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걸음을 붙잡습니다.
김용안과자점
전통 센베이(전병과자) 전문점유리 진열장에 생강, 파래, 땅콩, 들깨, 네모 모양까지 여러 종류의 센베이를 쌓아두고 손님이 원하는 만큼 담아주는 작은 과자점입니다. 매일 아침 직접 구워내는 전병과자로 오래 자리를 지켜온 곳입니다.
추억으로 이끌리듯 들어가게 되는 가게
-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155-1
- 영업
- 월~토 10:00~16:00 / 일요일 휴무
- 가격
- 반근(200g) 6천원대 / 1근(400g) 1만2천원대 / 선물세트 소·대 별도
- 비고
- 삼각지역 4번 출구 도보 1~2분 / 포장 전문, 매장 내 좌석 없음 / 전화 02-796-6345 / 서울시 선정 오래가게(지역 수제 과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