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팔판길) 팔판길 19번지, 86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정육점
한 사람은 걸어가 사장님과 몇 마디를 나누고 고기를 받아왔고, 한 사람은 거리를 이유로 택배를 택했습니다. 방식은 달랐지만 두 사람이 남긴 인상은 같았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5.30
- 골목
- 삼청동 팔판길

팔판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상점들 사이에 평범해 보이는 정육점 하나가 있습니다. 간판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문을 연 해가 적혀 있는데, 헤아려보면 여든 해가 넘게 3대에 걸쳐 이어온 가게라는 뜻입니다. 겉으로는 동네 정육점처럼 보이지만, 이 골목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입니다.
couch___potato는 유튜브에서 우연히 이 가게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나서 이곳을 알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유명 셰프의 단골 식료품점으로 소개된 영상이었는데, 유명 냉면집에 소고기를 납품하는 곳이라는 말도 함께 들었다고 했습니다. 평소라면 일부러 찾아갈 일이 없었을 텐데, 마침 근처에 다녀올 일이 생겨 들러 봤다고 했습니다.
매장은 주택 1층에 자리하고 있었고, 길이 좁아 주차는 어려웠습니다. 냉장 유통을 할 것 같은 규모인데도 고기를 냉동 상태로 판매한다는 점이 couch___potato에게는 뜻밖이었습니다. 사장님은 집에 가서 먹을 만큼만 구워 먹고 나머지는 얼려두었다가 해동해 먹으라고 알려줬고, 집이 멀다고 하자 아이스팩까지 챙겨줬다고 적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couch___potato는 유튜브에서 본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해봤습니다. 마늘을 칼등으로 내리쳐 으깨고, 레시피에 있던 씨 없는 머스타드 대신 홀그레인 머스타드로 바꿔 곁들였습니다. 고기 두께는 매장에서 원하는 대로 잘라준 덕에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jjong_7689는 직접 방문 대신 택배 주문을 택했습니다. 거리가 있어 매번 가기 번거롭다는 이유였습니다. 20만 원 이상 주문하면 택배가 가능하다고 해서 등심을 새우살 위주로 맞춰달라고 요청했고, 도축 직후 바로 얼려 보낸 덕에 선도가 좋았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정직함이었다고 했습니다. 대량으로 살 때 위쪽만 좋은 부위를 두고 아래쪽에는 지방 많은 부위를 섞는 경우가 흔한데, 이 집은 바닥에 깔린 고기까지 전부 좋은 부위였다는 겁니다. 보관법도 사장님이 직접 일러줬는데, 며칠 안에 먹을 것만 냉장 보관하고 나머지는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눠 이중으로 밀봉해 냉동하라는 것이었습니다.
jjong_7689는 이 고기로 저녁 식사를 차렸습니다. 올리브오일과 말돈 소금, 후추만 곁들였는데도 냄새부터 남달랐다고 적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다시 봐도 침이 고인다는 말로 그날의 만족을 표현했고, 다음에 또 이 집 고기로 저녁을 차리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 남겼습니다.


직접 가는 사람, 택배로 받는 사람
한 사람은 걸어서 찾아가 사장님과 몇 마디를 나누고 고기를 받아왔고, 한 사람은 거리를 이유로 택배를 택했습니다. 방식은 달랐지만 두 사람이 남긴 인상은 비슷했습니다. 정직하게 좋은 부위를 내주는 곳이고, 사장님의 설명이 친절했다는 것입니다.
팔판정육점
정육점팔판길 19번지, 주택 1층에 자리한 정육점입니다. 여든 해가 넘도록 3대에 걸쳐 이어온 곳으로, 겉모습은 평범한 동네 정육점이지만 좋은 부위를 정직하게 내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제일 좋은 고기만 판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팔판길 19
- 영업
- 매일 03:00 - 18:00 (일요일은 17:00까지, 기상 상황에 따라 조기 종료 가능)
- 가격
- 안심 100g당 약 15,000원 / 양지 100g당 약 5,000원 / 등심(1++등급) 100g당 13,500원
- 비고
- 전화 02-732-4757 / 전용 주차 어려움 / 20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 택배 가능 / 1940년부터 3대째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