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팔판길) 먹쉬돈나 2층, 끓는 팬 앞에서 옛맛과 첫맛이 마주 앉았습니다
전시를 보고 나온 사람, 안국역에서 옛 모임을 만난 사람, 회사 연수 도중에 첫걸음을 한 사람. 서로 다른 이유로 삼청로 2층에 올라 같은 팬을 들여다본 기록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4.19
- 골목
- 삼청동 팔판길

먹쉬돈나 삼청동점을 찾은 이유는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를 보러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밥이나 먹자며 검색해서 찾은 블로거가 있고, 안국역에서 오랜 모임 사람들을 만나 원래 가려던 식당이 쉬는 바람에 만장일치로 이 집을 골랐다는 블로거가 있습니다. 회사 연수가 삼청동 근처에서 열려 점심은 이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것을 먹겠다고 나선 사람도 있고, 친구와 떡볶이 이야기를 하다가 옛 기억이 떠올라 곧장 달려온 사람도 있습니다. 삼청로에서 점심 자리를 고민 중이라면, 아래 후기들이 남긴 자리 이야기와 주문 이야기를 먼저 읽고 정하셔도 좋겠습니다.
가게는 삼청로 90-1 2층에 있습니다. 예전 가게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위치가 낯설었습니다. 덕성 중고등학교 근처에 있던 시절에 가 봤다가 오랜만에 찾아가니 더 안쪽으로 이사를 했더라는 블로거가 있고, 이전 자리로 갔더니 다른 업장으로 바뀌어 있어 폐업한 줄 알았다가 검색해서 옮긴 곳을 찾아냈다는 블로거도 있습니다. 새 자리는 삼청로 메인 도로 쪽이라 찾아가느라 삼청동 거리를 걸었는데, 사람이 넘쳐나는 거리를 보며 한때 죽은 도시 같던 삼청동이 다시 살아난 느낌이라고 적었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주방이 보이고 홀은 왼쪽과 저 안쪽 두 곳으로 나뉩니다. 건물 구조상 미관이 조금 복잡해 보여도 안쪽에도 끝 쪽에도 좌석이 더 있으니, 처음에 자리가 안 보이면 안쪽까지 들어가 보세요.


주문은 종이 주문서에 직접 체크하는 방식입니다. 주문서가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적혀 있어 외국인 손님이 어렵지 않게 주문하겠더라는 블로거가 있고, 삼청동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네라 그런지 방문했을 때도 외국인 손님이 꽤 보였다고 합니다. 기본 세트는 2인, 3인, 4인으로 나뉘고, 떡볶이 종류와 면사리를 고른 뒤 해물이나 부대, 야채 같은 맛을 정하고 치즈나 계란, 야끼만두 같은 토핑을 얹습니다. 단무지와 물, 앞치마는 셀프 코너에서 가져다 쓰는데, 주문하면 단무지가 나온다는 기록과 입구 쪽에서 셀프로 가져온다는 기록이 갈리니 눈에 띄는 쪽을 먼저 살펴보세요.


세트에 딸려 나오는 튀김을 두고는 기억이 엇갈렸습니다. 2인 세트인데 튀김이 한 개씩뿐이라 아쉬웠다는 블로거가 있고, 3인 세트에 김말이와 당면만두튀김이 나왔다고 적은 블로거가 있습니다. 예전에 이 집을 먹던 블로거는 김말이와 야끼만두 같은 튀김사리까지 팬에 함께 넣어 양념을 잔뜩 머금게 하던 모습이 먹쉬돈나의 비주얼이었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그 모습이 아니라서 조금 허전했다고 적었습니다. 옛 방식이 그리운 분이라면 튀김을 접시에서 팬으로 옮겨 끓여 보는 쪽을 시도해 볼 만합니다.


즉석떡볶이는 끓는 것을 기다리는 음식입니다. 3인분에 야채와 쫄면을 골라 치즈와 계란을 얹은 블로거는 일반 떡볶이보다 국물떡볶이 느낌이 강해서 떡과 사리가 매콤달콤한 국물 속에서 푹 익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며 이 시간을 인내의 시간이라고 불렀습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니 매콤한 냄새가 입맛을 자극했다는 말도 함께 남겼고, SBS 생활의 달인에 떡볶이 최강달인으로 나온 집인가 보다는 궁금증도 적었습니다. 그 기다림이 길게 느껴진다면 그 사이에 단무지와 물부터 챙겨 두고, 팬이 끓으면 그때 국물부터 맛보세요.


맛에 대한 이야기는 대체로 부드러웠습니다. 야채떡볶이를 먹은 블로거는 양배추가 아니라 일반 배추가 들어 있고 어묵과 함께 버섯이 있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먹어 보니 오히려 맛있었고 조미료 범벅이 아니라 집에서 먹는 떡볶이 같아서 먹고 난 뒤의 더부룩함이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부대 맛도 햄을 좋아한다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이 뒤따랐습니다. 맵기를 걱정한 블로거는 맵찔이라 기본 맛으로 시켰는데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고 하고, 다만 자극적인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말도 있습니다. 맵기가 걱정된다면 기본 맛으로 시작해 보고, 더 자극적인 쪽을 원하면 다음에 다른 맛을 골라 보세요.
마무리는 볶음밥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배가 불러서 볶음밥은 못 먹을 거라던 두 사람은 예상을 뒤엎고 볶음밥까지 주문해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고 하고, 후기 제목에 즉석떡볶이의 완성은 역시 볶음밥이라고 적은 블로거도 있습니다. 바닥까지 긁어 먹은 쪽은 재방문 의사가 100%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조합은 저마다 달랐습니다. 2인 해물에 라면을 넣고 야끼만두를 더한 블로거, 야끼만두가 맛있어서 한 번 더 추가한 블로거, 해물떡볶이에 라면사리와 치즈 토핑, 햄사리를 얹은 블로거가 있었습니다. 처음 가는 분이라면 기본 세트에 라면이나 쫄면 같은 면사리를 고르고, 마지막에 배가 남아 있다면 볶음밥을 더해 보세요.


깨끗하다는 말은 여러 후기에 겹칩니다. 내부가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조용해서 친구와 이야기하며 먹기 좋았다는 블로거가 있고, 매장이 엄청 깔끔하고 화장실도 깨끗했다는 블로거가 있으며,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 놀란 블로거도 있습니다. 옛 분식집 같은 정겨움을 떠올렸던 사람에게는 세련된 분위기가 색다르게 다가왔고, 맥주를 캔맥주로 팔아서 오히려 야장 느낌이 난다며 좋아한 사람도 있습니다. 경복궁에서 안국까지는 외식 물가가 비싼 편인데 가성비 좋게 먹었다고 적은 블로거도 있으니, 전시를 보고 나온 뒤 부담 없이 앉을 자리를 찾는 분께 어울립니다.
시간과 주차는 미리 알고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영업시간은 10:30부터 20:00까지이고 라스트 오더는 19:30이라, 퇴근하고 후다닥 달려간 블로거는 문을 빨리 닫는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주차는 어렵다는 기록이 있지만 삼청동은 걷기 좋은 동네라는 말이 뒤따릅니다. 먹쉬돈나라는 이름이 먹고 쉬고 돈 내고 나가라는 뜻이라는 이야기는 두 블로거가 똑같이 옮겨 적었는데, 그 이름처럼 팬이 끓고 사리를 넣고 볶음밥으로 닫는 순서가 사람마다 조금씩 달라도 끝은 한 팬을 비우는 일입니다. 옛 맛을 찾아가는 분도 첫 방문인 분도 같은 2층 자리에 앉으니, 라스트 오더 전에 한 번 올라가 보세요.
먹쉬돈나 삼청동점
즉석떡볶이삼청로 메인 도로 쪽 2층에 자리한 즉석떡볶이 집입니다. 입구에서 주방이 보이고, 홀은 왼쪽과 안쪽 두 곳으로 나뉘며 안쪽 끝에도 좌석이 더 있습니다. 떡볶이 종류와 면사리, 토핑을 주문서에 체크해 고르고 팬에 끓여 먹습니다.
먹고, 쉬고, 돈내고, 나가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래요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로 90-1 2층
- 영업
- 매일 10:30 ~ 20:00 (라스트 오더 19:30)
- 가격
- 기본 세트 2인 16,000원 / 3인 19,000원 / 4인 22,000원 (떡볶이 종류와 면사리 선택, 토핑 추가 가능)
- 비고
- 주차 어려움 / 주문서에 직접 체크(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표기) / 단무지·물·앞치마 셀프 코너 / 캔맥주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