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팔판길) 삼청로 81-12, 큰길에서 한 블록 물러난 로스터리
누구는 골목이 예뻐서 몇 해째 다니고, 누구는 드라마 촬영지인 줄 나중에 알았고, 누구는 아이돌이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이유는 다 다른데, 다들 볕이 좋다는 말은 똑같이 남겼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2.20
- 골목
- 삼청동 팔판길

삼청동 초입에서 한 블록 더 들어간 뒷골목, 팔판동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면 카페로쏘가 나옵니다. 주소로는 삼청로 81-12지만, 이 카페를 아는 사람들은 대개 팔판동 뒷골목이라고 부릅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정독도서관 사이, 큰길의 인파를 피해 한 골목 물러난 자리입니다.
frangdas는 이 골목을 오래전에 알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한동안 가보지 않다가 드라마 더글로리에 잠깐 나온 걸 보고 다시 찾았는데, 그 뒤로 반해버렸다고 했습니다. 평일에 가면 거의 혼자 머무를 정도로 한산하고, 볕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는 게 이 사람이 로쏘를 기억하는 방식입니다.


비 오는 날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보고 나온 mgirl0213은 검색으로 우연히 이 카페를 찾았다고 했습니다. 미술관 근처의 붐비는 카페들과 달리 이곳은 한적했고, 커피 맛도 좋아서 구경하느라 정작 커피 사진 찍는 걸 잊었다고 적었습니다. 앤틱 잔에 커피를 내주는 것도 이 사람이 기억한 디테일 중 하나였습니다.
mgirl0213은 오가는 길도 함께 적어두었습니다. 안국역에서 정독도서관을 지나 오거나, 경복궁 옆길로 걸어와도 닿는 거리라고 했습니다. 카페 입구는 큰길에서 바로 보이지 않고 골목 안쪽으로 한 번 꺾어 들어가야 나오는데, 처음 가는 사람은 지나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아이돌 팬도, 산책하는 사람도
최근에는 다른 이유로 이 카페를 찾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serape98은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가 라이브 방송에서 소개한 골목을 따라왔다가 이 카페에 들렀다고 적었습니다. 이미 점심을 먹은 뒤였지만 그릴 샌드위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팬들 사이에 위치 정보가 이미 퍼져 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serape98은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고 적었습니다. 날씨가 좋아 걷기 좋았고, 파란 하늘 아래 벽돌 건물과 작은 가게들이 이어진 골목이 가을 나들이 분위기를 냈다고 했습니다. 카페에 닿기 전 들른 소품샵에서도 사진을 남겼는데, 하늘색 문과 창, 화분들이 조용한 골목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몇 해 전부터 알던 단골도 있고,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온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온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들 공통되게 남긴 말은 하나였습니다. 골목이 조용하고, 볕이 좋다는 것.
세 사람이 다녀간 시기는 며칠 사이로 겹칩니다. 같은 주에 서로 다른 이유로 같은 문을 열고 들어선 셈인데, 정작 서로 마주쳤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만 세 사람 모두 나무 테이블과 원두 볶는 향, 한적한 골목의 분위기를 비슷한 말로 적어두었다는 사실만은 겹칩니다.
카페로쏘
카페(로스터리)삼청동 큰길에서 한 블록 물러난 팔판동 뒷골목의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벽돌 건물에 자리하고 있으며, 나무 간판에 손으로 원두 산지를 적어둔 것이 특징입니다.
미술관 근처 카페들은 사람들이 붐비지만 이곳은 여유로워서 좋았어요.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로 81-12
- 영업
- 수-일 11:00-21:00 / 월,화 11:00-18:00
- 가격
- 정확한 가격 미확인(그릴 샌드위치,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판매)
- 비고
- 안국역에서 도보 약 15분(974m) / 자체 로스팅 원두 사용 / 넷플릭스 '더글로리' 촬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