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서까래 아래 창가 자리에서 어담세트를 나눠 먹는 한옥 일식, 어담익선
입구에는 셰프의 이력이 서 있고, 문을 열면 초밥을 쥐는 손이 먼저 보입니다. 조개술찜의 면은 마르다는 사람과 이질감이 없다는 사람으로 나뉘고, 같은 창가 자리는 날씨마다 다른 풍경이 됩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6
- 골목
- 익선동

종로3가역에서 어담익선까지는 6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3분이라는 사람이 있고 5분이라는 사람이 있으며, 4번 출구에서 3분에서 5분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길도 두 갈래로 이야기됩니다. 익선동 입구로 들어서면 젊은 사람들로 복작복작하니 아예 큰길로 빠져 뒷길로 돌아오는 편이 수월하다는 사람이 있고, 종로 주민센터 맞은편 왼쪽 골목에서 커다란 빵집을 찾으라고 일러 준 사람이 있습니다. 들어가는 길목이 좁게 느껴져도 어담익선 간판이 보이는 곳부터는 길이 넓어져서 오히려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는 후기 옆에, 앞줄은 복작이고 뒷줄은 한적하다는 후기가 나란히 놓입니다.
기와지붕을 얹은 한옥 외관은 멀리서도 눈에 띄고, 통유리 안이 훤히 보여 밖에서 기다리는 줄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입구에는 메뉴판과 입간판이 서 있고, 그 옆에 사장님의 이력을 적은 안내판이 놓여 있습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근무에서 G20 정상회의 만찬 참여까지 이어지는 이력을 읽고 기대가 한껏 올랐다는 사람도 있고, 입구에서 셰프의 경력을 확인하니 시작부터 믿음이 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벽의 로고에 새겨진 한자 네 글자는 맛있는 물고기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좋다는 뜻이라고 한 후기가 풀어 주었는데, 익선이라는 지명과 다다익선을 빗댄 것 같다는 추측이 붙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서까래를 살린 높은 천장 아래로 우드톤 가구가 놓여 있습니다. 오래된 서당이나 고급 한옥 카페에 온 듯하다고 한 사람이 있고, 서울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전주 한옥마을에 놀러 간 기분이라고 한 사람이 있습니다. 평일 점심에 갔더니 나무 인테리어와 식물 배치가 차분했고 낮이라 채광이 좋아 사진이 잘 나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벽 한쪽에는 사케 병이 소품처럼 줄지어 있고 하이볼과 사케 포스터가 붙어 있으며, 들어서자마자 초밥을 쥐는 셰프들의 손이 보이고 오픈형 주방에서 두 분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며 먹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2인 테이블부터 열 명이 앉는 긴 원테이블까지 자리가 다양해서 모임에도 데이트에도 어울린다는 말이 여러 후기에 겹치고, 한국의 분위기에 일식이라니 기분이 새롭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조용한 술집과 기다림
술집이지만 생각보다 조용해서 커플이나 소개팅 테이블도 있더라는 후기가 있고, 너무 시끄럽거나 정신없지 않아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먹기 좋았다는 후기가 이어집니다. 시끌벅적하기보다 깔끔하고 차분해서 점심에는 식사로, 저녁에는 사시미에 한 잔 곁들이는 자리로 어울려 보인다고 한 사람이 있고, 낮에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감성 데이트를, 저녁에는 정갈한 요리에 한잔 기울이기 좋다고 한 사람이 있습니다. 기다림은 시간대마다 다르게 적혀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 6시에 웨이팅이 없었다는 기록이 있는가 하면, 오후 2시 반에도 사람이 꽤 많아 점심 피크에는 줄이 있겠다고 짐작한 기록이 있고, 한옥 앞에 웨이팅 손님들이 서 있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예약해 둔 덕에 창가 테이블을 배정받은 사람은 주말이나 피크 타임에는 예약이 거의 필수라고 했고, 만석일 때는 캐치테이블로 대기를 걸 수 있다고 알려 준 사람도 있습니다. 평일에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쉬는 시간이 있고 주말에는 쉬지 않는다는 말도 여러 후기에 나옵니다.


어담세트 위에서
후기의 접시는 대부분 어담세트에서 출발합니다. 모듬 사시미와 조개술찜, 모듬 덴뿌라를 한 번에 묶은 세트인데, 세 가지를 따로 시키는 것보다 값이 낮아 여럿이 오면 셈이 좋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모듬 생선회에는 단새우, 연어, 전복, 참치, 광어가 올랐고, 신선해서 입안에 단맛이 돌았다고 했습니다. 사시미는 매일 아침 노량진에서 가져온 활어를 4시간 이상 숙성한다는 소개가 여러 후기에 적혀 있습니다. 덴뿌라는 크기가 커서 가위와 집게를 함께 내어 주고, 튀김옷이 얇고 바삭해서 텐동 전문점에서 먹는 것과 비슷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름지지 않게 바삭해서 좋았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개술찜의 면을 두고는 말이 갈립니다. 조개가 엄청 많았지만 면이 따로 나오고 국물이 자박한 정도라 윗부분이 살짝 마른 느낌이 있으니 충분히 섞어 먹으라고 일러 준 사람이 있고, 국물은 거의 없는데도 면과 조합이 이질감 없이 맛있어서 이 집에서 가장 먼저 반했다고 한 사람이 있으며, 따뜻한 국물과 면을 함께 먹으니 메인 요리처럼 든든했다고 한 사람이 있습니다. 세트 밖의 접시들도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연어초밥을 따로 시켰더니 사장님이 연어 머리를 서비스로 내주었다는 후기가 있고, 처음 먹어 본 복어 가라아게가 고소하고 바삭했다는 후기가 있으며, 여자 셋이 코스를 시킨 뒤 조개 파스타를 추가한 것이 신의 한 수였고 마지막 매운탕에 공깃밥까지 청해 먹고도 밥을 남겼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초밥 메뉴판에는 선, 익, 담, 어라는 한 글자씩의 이름이 붙어 8조각부터 15조각까지 나뉩니다. 가게 이름 네 글자가 초밥 이름으로 하나씩 흩어져 있는 셈입니다. 담초밥은 정갈함과 재료의 두께를 칭찬한 후기가 여럿이고, 더운 날 점심에 담초밥과 냉모밀, 튀김 세트를 시켜 먹고 만족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케는 합리적인 가격에 낸다는 소개가 있고, 병당 콜키지 값을 받는다는 안내도 있습니다. 예약하면 음료 쿠폰을 주고, 영수증 포토리뷰를 쓰면 생맥주 한 잔을 낸다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창은 날씨마다 다른 그림을 걸어 두었습니다. 비 내리는 날 창가에 앉은 사람은 젖은 돌담길과 한옥을 내다보며 부모님과 음식을 나눴고, 봄볕이 따스한 날 창가 쪽 자리로 안내받은 사람은 두 셰프의 손놀림을 바라보며 접시를 비웠습니다. 다음에 문을 미는 사람도 먼저 창 쪽 자리를 눈으로 찾게 될지 모릅니다.
어담익선
한옥 일식 다이닝종로3가역 6번 출구에서 걸어갈 수 있는 한옥 일식집입니다. 서까래를 살린 홀에서 오픈 주방의 셰프들이 초밥을 쥐고, 창가 자리에서는 골목이 내다보입니다. 입구에 사장님의 이력을 적은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마치 오래된 서당이나 고급 한옥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나길 27 1층
- 영업
- 매일 11:30 - 22:30 (평일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 라스트오더 21:30)
- 가격
- 어담세트(모듬 사시미 + 조개술찜 + 모듬 덴뿌라) 94,000원 / 담초밥 24,000원 / 익선세트 128,000원 / 복어 가라아게 20,000원
- 비고
- 주차 불가 (익선주차장 유료 이용) / 네이버·캐치테이블 예약 가능 / 콜키지 유료 (병당 30,000원) / 토·일 브레이크타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