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냄새부터 미쳤던 집, 풍년집
예전에 지나가다 냄새에 반해 언젠간 꼭 가자고 약속까지 했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삼겹살을 주문하면 미나리가 기본으로 깔리는, 익선동 고기 골목의 터줏대감.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1
- 골목
- 익선동

익선동 고기 골목, 종로3가역에서 130여 미터, 지나가다 풍기는 고기 냄새에 이끌려 걸음을 멈추게 되는 집이 있습니다. 풍년집입니다. 예전에 지나가다 냄새가 미쳤다고 느껴 남자친구와 언젠가 꼭 가자고 약속까지 했었다는 사람도 있었고, 골목 안으로 들어서다 고기 냄새가 솔솔 풍겨서 발견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얀 한지를 두른 기둥 간판에는 '꽃 피는 풍년집 생고기 전문점'이라 적혀 있습니다.
평일에도 미어터진다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야외 테이블이 있는 식당은 거의 앉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는 기록도 여러 번 나왔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익선동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간판부터 오래된 맛집 느낌이 뿜뿜한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는데, 그 오래됨이 괜한 게 아니라는 걸 줄 선 사람들이 증명합니다. 모두가 맛에 반한 건 아닙니다. 익선동 삼겹살 야장은 맛보다 분위기 때문에 가는 거라며 담백하게 적은 사람도 있었고, 식사하는 내내 웨이팅이 끊이지 않더라는 기록도 있었습니다.


이 집의 핵심은 미나리입니다. 삼겹살이나 목살을 주문하면 처음부터 불판에 미나리가 함께 세팅되어 나와서, 따로 추가 주문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기 기름에 미나리를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미나리와 고사리는 먹기 좋게 잘라서 내주는데, 향긋한 고사리와 미나리, 고소한 삼겹살과 목살이 한데 어우러진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기본 찬을 세팅해 주고, 불판 위에 미나리와 고사리를 수북이 담은 뒤 기름을 한 바퀴 둘러 주는 것까지 직접 해 준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야장 자리가 꽉 차 있어도 실내에 자리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으니, 얼른 들어가 실내 자리부터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


불판 위의 생고기
메뉴는 삼겹살, 목살, 채끝 각 18,000원, 항정살 16,000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접시에 180그램씩 두툼하게 썰려 나오는 생고기를 자랑으로 내세우는 집입니다. 공깃밥은 1,000원, 입가심으로 좋은 열무국수는 3,000원입니다. 테라스 겸 야장 느낌의 좌석이 있어서,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고기를 구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혔습니다. 물과 수저, 앞치마 같은 건 셀프바에서 직접 챙기는 방식이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종로에 오면 한 번씩 생각나는 곳이라고 적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냄새만 맡고 지나쳤다가 결국 다시 찾아온 사람들, 사람들에 떠밀려 야장 자리 하나를 겨우 차지한 사람들. 익선동 고기 골목의 터줏대감다운 풍경입니다.
풍년집
생고기 전문점익선동 고기 골목 안, 한지를 두른 기둥 간판이 눈에 띄는 생고기 전문점입니다. 삼겹살과 목살을 주문하면 미나리가 기본으로 세팅되어 나옵니다.
참을 수 없는 비주얼과 냄새에 남자친구와 언젠간 꼭 가자고 약속까지 했었던 그런 곳이었어요
- 주소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가길 15
- 영업
- 매일 11:00-23:00
- 가격
- 삼겹살·목살·채끝 각 18,000원 / 항정살 16,000원 / 공기밥 1,000원 / 열무국수 3,000원 (고기 주문 시 미나리 기본 제공)
- 비고
- 종로3가역에서 도보 2~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