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비 오는 날에도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 집, 온정옥
다섯 살 딸아이와 온 가족도, 모녀 셋이 온 사람들도, 단체 모임으로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참나무 숯불로 구운 갈비 한 상을 두고 겹쳐 쓴 열여섯 개의 기록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8.08
- 골목
- 익선동

종로3가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몇 분, 흰 벽에 나무 대문을 낸 자그마한 집이 있습니다. 대문 옆에 걸린 나무 팻말에는 '溫情屋 온정옥'이라 적혀 있고, 그 아래 세워진 입간판은 '온기로 차리고 정성으로 냅니다'라는 문장으로 이 집을 소개합니다. 비가 많이 오던 날, 유독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한식과 고기 둘 다가 당겼다는 사람은 이 골목에서 온정옥을 만났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서까래와 굵은 목재 기둥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오래된 한옥의 미감을 단정하게 살리면서도 테이블 간격과 환기 시설을 쾌적하게 다듬어 편안한 분위기를 낸다는 평이 있고,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목재 특유의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에 내부가 깔끔했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참나무 숯불로 직접 구운 뒤 뜨겁게 달군 돌판에 담아내기 때문에, 식사하는 내내 고기가 식지 않고 따뜻하게 유지된다는 설명도 뒤따릅니다.
한옥 건물을 그대로 살린 공간에서 조용히 밥 한 끼 먹고 싶어서 이곳을 찾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익선동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흰 벽에 나무 처마가 얹힌 건물이 나온다고 적었고, 주변 가게들이 워낙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인데 온정옥 앞만 살짝 트여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부부가 함께 찾은 어느 날은, 화려한 유행에 기댄 음식보다는 정성 들여 차려낸 한식 한 상에 마음이 끌렸다고 적었습니다.


주방에서 상까지
주방 쪽 작은 창 너머로는 직원이 숯불 위에서 양념 갈비를 붓으로 발라 가며 굽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게 구워진 갈비가 파채와 깨를 얹은 채로 돌판에 오르면, 곁들여 나오는 오징어초무침을 함께 시키는 사람이 많습니다.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그 무침이 기름진 고기 맛을 잡아 준다는 말이 여러 후기에서 겹칩니다.


이 집을 찾는 이유도 저마다 다릅니다. 다섯 살 딸아이와 주말 데이트로 왔다는 가족이 있고, 모녀 셋이 기분 좋게 외식했다는 기록도 있으며, 넓은 단체석 덕분에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도 괜찮았다는 평도 있습니다. 웨이팅이 생겨도 벤치에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구조라 그나마 여유가 있었다는 말이 반복되는 걸 보면, 이 집 앞 벤치에 앉아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닌 모양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 집을 돼지갈비 전문점이라 부르고, 어떤 사람은 담양식 석갈비라 부릅니다. 강한 에어컨이 시원해서 좋았다는 사람도, 주말 이른 시간이라 한산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르는 이름도, 찾아온 시간도 저마다 달랐지만, 다들 같은 돌판 위 갈비 앞에 앉았습니다.
온정옥 익선본점
갈비 한상 전문점익선동 한옥거리 골목 안, 참나무 숯불로 구운 갈비를 뜨거운 돌판에 담아내는 한식당입니다. 서까래를 살린 목조 인테리어에 단체석도 갖췄습니다.
온기로 차리고 정성으로 냅니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0길 34-4 1층
- 영업
- 정확한 영업시간은 매장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평일 저녁에도 대기 없이 입장한 기록이 있습니다)
- 가격
- 온갈비 19,000원 / 오징어 초무침 9,500원 / 들깨 버터 수제비 13,000원 / 알감자전 14,000원 / 공깃밥 1,000원
- 비고
- 단체 이용 가능(약 32명까지) / 웨이팅 시 대기 벤치 이용 가능 / 외국인 관광객 방문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