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터키 사장님이 만드는 탄투니, 해방촌 메르신 케밥
요거트 소스를 두고 손님마다 말이 갈립니다. 낯설어서 좋았다는 사람과, 산뜻해서 좋았다는 사람. 좁은 가게 앞에 늘어선 줄만큼은 다들 비슷하게 겪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6.11
- 골목
- 해방촌

신흥로 84, 1층. 튀르키예에서 온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는 케밥집입니다. 작은 규모라서 웨이팅이 잦다는 얘기가 반복해서 나오는데, 브레이크타임이 끝나기 15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줄이 서 있었다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화요일 오후 두 시쯤 갔더니 자리가 바로 났다는 손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손님도 세 시가 되자 그 사이 두 팀이 더 줄을 섰다고 적었으니, 평일 오후에도 붐비는 시간이 따로 있는 셈입니다.
웨이팅 방식도 특이합니다. 포장 주문도 매장 안에서 주문하고 똑같이 줄을 서야 한다는 걸 모르고 갔다가 한 시간 넘게 기다린 손님이 있습니다. 캐치테이블이나 테이블링 같은 예약 앱이 따로 없어서, 정말로 그 자리에서 줄을 서는 수밖에 없다는 게 여러 후기에서 겹쳐 나옵니다.
탄투니라는 낯선 이름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요거트 탄투니입니다. 하얗게 덮인 요거트 소스를 처음 본 손님은 새콤하고 상큼한 맛을 예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밍밍하고 살짝 시큼한 느낌이라 처음엔 낯설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먹다 보니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나름 재미있게 먹었다는 말을 함께 남겼습니다. 반면 다른 손님은 같은 소스를 두고 달지 않고 산뜻하고 크리미한 맛이라 고기와 소스의 기름진 맛을 잡아준다고 느꼈습니다. 또 다른 손님은 타코와 비교하며, 특유의 냄새가 하나도 없어서 브리또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적었습니다. 같은 소스를 두고 이렇게 다른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이 낯선 맛이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매장은 크지 않습니다. 2인석 테이블 넷과 창가 자리를 합쳐 열 명 남짓 들어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튀르키예 국기가 걸린 유리창 너머로 신흥로 삼거리가 그대로 보이고, 벽 한쪽에는 터키풍 모자이크 램프 두 개가 걸려 있습니다. 그 아래 작은 선반에는 여행 에세이와 어린왕자 책이 나란히 꽂혀 있어서, 사장님이 고향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안에 계신 분들은 모두 외국인이지만 한국말을 아주 잘해서 주문할 때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 적은 손님도 있습니다.
웨이팅하는 동안 보이는 것들
브레이크타임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가게 앞을 서성이던 손님은, 옆 식당이 한 요리 경연 방송에 나온 셰프가 예전에 운영했던 자리라는 걸 알고 반가워했습니다. 지금은 가게를 옮겨 그 자리엔 없었지만, 혹시나 마주칠까 싶어 웨이팅 내내 두리번거렸다고 합니다. 문에 걸린 'CLOSED' 팻말과 리스가 계절이 지나도 그대로 걸려 있는 것도, 이 골목 특유의 무심한 정겨움처럼 보입니다.


다 먹고 나서도 이 집을 기억하게 만드는 건 결국 그 소스의 산미입니다. 처음 먹어본 케밥이라 나름 재미있게 먹었다는 손님도, 몇 번을 다녀간 단골도 결국 같은 소스 얘기로 돌아옵니다. 주말에는 재료가 일찍 떨어질 수 있어서 인스타그램으로 영업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는 당부도 여러 후기에 반복됩니다. 포장해서 나온 케밥을 들고 신흥시장 골목을 걸어 내려가며 한입 베어 물었다는 손님의 기록을 보면, 이 작은 가게 하나가 해방촌을 걷는 방식까지 바꿔놓은 셈입니다.


메르신 케밥
터키 케밥·탄투니해방촌 신흥로에 자리한 터키 케밥 전문점입니다. 튀르키예 출신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며, 두 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터키풍 소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달달한 요거트가 아니라 산뜻하고 크리미한 맛이라 고기와 소스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면서 전체적으로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주더라고요
- 주소
- 서울 용산구 신흥로 84 1층
- 영업
- 화-일 12:00 - 21: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 라스트오더 20:20 · 월요일 정기휴무
- 가격
- 요거트 탄투니 11,900원 / 치킨 라이스 플레이트 9,900원 / 또띠아 탄투니 8,900원 ~
- 비고
- 주차 불가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포장도 매장과 동일하게 줄을 서야 함 / 예약 앱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