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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도봉산 두부골목) 두 시간의 문, 그 앞에 줄은 이미 시작된다

홍방원. 열한 시 십오 분에 도착해도 대기번호는 이미 열다섯 번, 열한 시 정각에 나서야 그날의 첫 손님이 된다. 오전 열한 시 반부터 오후 한 시 반까지, 두 시간의 문을 향해 저마다 다른 시각에 도착한 사람들.

글
alleymag.
발행
2026.06.01
골목
도봉산 두부골목
두 시간의 문, 그 앞에 줄은 이미 시작된다

도봉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삼 분, 도봉로169나길 안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붉은 간판과 손글씨로 쓴 나무 문패가 걸린 홍방원이 있습니다. 테이블 대여섯 개가 전부인 작은 중식당인데, 문을 여는 시간은 단 두 시간입니다. 오전 열한 시 반부터 오후 한 시 반까지, 그 문이 열리기 전부터 이미 줄이 시작됩니다.

토요일 오전 열한 시 십오 분에 도착한 이는 이미 대기번호 열다섯 번을 받았습니다. 열두 시 반쯤엔 잡채밥 같은 밥 종류가 먼저 동나고, 대기번호 열여덟 번대에서는 아예 재료 소진 안내가 붙었다고 적었습니다. 다른 날 열한 시 사십 분에 온 이는 앞서 식사 중인 여덟 팀과 대기 중인 여덟 팀을 한꺼번에 마주했고, 마흔 분을 기다린 끝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열한 시 정각에 맞춰 나선 이는 그날의 첫 손님이 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십오 분의 차이가 대기번호를 몇 배씩 갈라놓는 곳입니다.

두 시간을 지키는 사람들

이 집을 오래 다닌 손님들은 부부가 함께 주방을 지켜온 세월을 이야기합니다. 최근엔 연세 지긋한 사장님의 건강이 편치 않아 아내분이 대신 웍을 잡는 날도 있고, 아들이 서빙과 대기 명단 관리를 맡습니다. 번호를 부르는 전자 시스템 없이 수기로 이름을 적고 근처에서 계속 기다려야 하는 방식이라, 호명될 때 자리를 비우면 순서가 그대로 넘어간다는 말도 여러 글에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도 알려진 이야기지만, 그래도 짧은 두 시간을 향해 손님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습니다.

골목 안, 두 시간만 열리는 문
hoduya1226은 도봉역 뒤편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이 붉은 간판과 마주쳤다고 적었습니다.hoduya1226은 도봉역 뒤편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이 붉은 간판과 마주쳤다고 적었습니다.
▲ 서울 도봉구 도봉로169나길 47 1층 · 2026.08 / 사진 hoduya1226 · https://blog.naver.com/hoduya1226/224360544262 hoduya1226은 도봉역 뒤편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이 붉은 간판과 마주쳤다고 적었습니다. 문을 열기 전부터 풍겨오는 묵직한 아우라 덕분에 제대로 찾아왔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는데, 기둥에 걸린 손글씨 나무 문패까지 따로 담아두었습니다.

대기 줄 뒤편으로는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커튼 너머 좁은 통로에서 사장님이 그릇을 나르고, 벽면에는 오래된 흑백 사진과 표창장, 빛바랜 달력이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낡은 괘종시계도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테이블 대여섯 개가 전부인 이 작은 공간이 몇십 년째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인상을 준다고 적은 손님이 있습니다.

대기하는 뒷모습, 그 너머의 주방
jiwon8318은 열한 시에 도착해 그날의 첫 손님이 되었지만, 뒤이어 온 손님들이 등을 보이고 앉아 주방 쪽을 바라보는 장면도 함께 남겼습니다.jiwon8318은 열한 시에 도착해 그날의 첫 손님이 되었지만, 뒤이어 온 손님들이 등을 보이고 앉아 주방 쪽을 바라보는 장면도 함께 남겼습니다.
▲ 서울 도봉구 도봉로169나길 47 1층 · 2026.05 / 사진 jiwon8318 · https://blog.naver.com/jiwon8318/224297875258 jiwon8318은 열한 시에 도착해 그날의 첫 손님이 되었지만, 뒤이어 온 손님들이 등을 보이고 앉아 주방 쪽을 바라보는 장면도 함께 남겼습니다. 낡은 괘종시계와 빈 테이블 대여섯 개가 전부인 홀이 이 집의 세월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적었습니다.

탕수육은 부먹으로 나옵니다. 사과와 오이를 큼직하게 썬 옛날식 소스를 부어주는데도, 튀김옷의 바삭함이 식사가 끝날 때까지 살아 있다고 적은 이가 여럿입니다. 확신의 부먹파라서 소스에 촉촉하게 적셔진 눅눅한 탕수육을 좋아한다고 밝힌 손님은, 오래 기다린 끝에 마주한 그 첫맛이 딱 자신이 바라던 맛이었다고 적었습니다.

간짜장은 면발이 얇고 하얀 편입니다. 소스를 따로 담아 내어주는 분리형인데, 갓 볶아낸 소스를 부으면 불향이 코끝까지 번진다고 적은 손님이 있습니다. 잡채밥을 먹어본 이는 잡채 자체가 자신의 취향에 꼭 맞았다며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고, 다음엔 탕수육과 볶음밥도 먹어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따로 나온 소스, 잡채밥 한 그릇
nini1111은 간짜장의 면이 다른 곳보다 얇고 하얗다고 적었습니다. 소스를 따로 받아 직접 비벼 먹는 방식이었는데,nini1111은 간짜장의 면이 다른 곳보다 얇고 하얗다고 적었습니다. 소스를 따로 받아 직접 비벼 먹는 방식이었는데,
▲ 서울 도봉구 도봉로169나길 47 1층 · 2025.12 / 사진 nini1111 · https://blog.naver.com/nini1111/224122117318 nini1111은 간짜장의 면이 다른 곳보다 얇고 하얗다고 적었습니다. 소스를 따로 받아 직접 비벼 먹는 방식이었는데, 잡채밥도 함께 시켜 자신의 취향에 꼭 맞았다며 반가워했습니다.

열한 시에 온 사람도, 열한 시 사십 분에 온 사람도, 결국 같은 두 시간 안에서 만납니다. 누구는 그날의 첫 손님이 되고 누구는 마흔 분을 서서 기다리지만, 짜장 소스를 붓는 순간의 냄새와 부먹 탕수육의 바삭함은 다르지 않습니다. 문이 닫히는 오후 한 시 반이 되면, 다시 다음 날 열한 시 반을 기다리는 일만 남습니다.

홍방원

중식당

도봉역 뒤편 골목 안에 자리한 중식당입니다. 하루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두 시간만 문을 여는데도 문 열기 전부터 대기 줄이 이어집니다.

세월이 증명하는 노포의 포스

주소
서울 도봉구 도봉로169나길 47 1층
영업
매일 11:30-13:30 (약 2시간,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가격
짜장면 6,000원 / 간짜장 7,000원(곱빼기 8,000원) / 짬뽕 7,000원 / 탕수육 16,000원 / 잡채밥 8,000원
비고
도봉역 2번 출구 도보 약 3분 / 매장 앞 별도 주차공간 없음(인근 유료주차장 이용) / 오픈 전 매장 앞에서 수기로 대기 명단 작성 / 부부가 주방을 맡고 아들이 서빙과 대기 관리를 맡는 가족 경영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9건 (2025.10 - 2026.08)
이 글은 2025년 10월부터 2026년 8월 사이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9건을 종합했습니다. 작성자: a6969235, hoduya1226, jjmoon970327, in_yuuun, rmrmver, kyungkyungmin, jiwon8318, cykool, nini1111. 가격과 영업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나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발행 이후 새로 확인되는 방문 기록이 있으면 사진과 내용을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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