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두부골목) 겨울엔 비었던 자리, 여름엔 땀 흘리며 채운다
도봉산양고기. 설날 즈음 찾은 사람은 야외 자리에 앉을 엄두를 못 냈고, 한여름에 온 사람은 땀을 흘리면서도 그 자리를 지켰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한 산 아래 가든.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4.06
- 골목
- 도봉산 두부골목

도봉산역 1번 출구에서 도봉로191길 방향으로 걸어 십오 분 남짓, 등산로 입구 바로 앞에 도봉산양고기가 있습니다. 산자락 밑이라 그런지 공기부터 다르다고 적은 방문자가 있을 만큼, 도심 속 식당이라기보다는 어딘가 놀러 온 듯한 산장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나무가 울창한 입구를 지나면 데크를 깐 야외 좌석과 산책로처럼 꾸며진 공간이 이어지고, 그 안쪽에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 홀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설날 즈음 이곳을 찾은 사람은 야외 좌석에 앉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 겨울이라 다들 실내로 몰렸던 탓인데, 그래도 반 야외 형태의 좌석이 있어 천막 아래서 야장 분위기를 흉내 낼 수는 있었다고 전합니다. 날이 좋을 때 다시 와서 저 데크 자리에 제대로 앉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남겼는데, 삼각갈비와 갈비탕을 함께 시켜 먹으며 양고기치고는 인상이 강하진 않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고기를 초벌해서 내어주는 방식이라 숯불 앞에서 손이 덜 간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습니다.
여름과 가을, 같은 데크 다른 얼굴
여름이 되자 그 데크 자리는 완전히 다른 표정을 갖습니다. 밭에 데크를 깔아놓은 듯한 야장 자리에 양옆으로 낮은 나무가 서 있고 검은 천막이 드리워져 있어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적은 이가 있습니다. 실내 자리도 있지만 여기서는 무조건 야외에 앉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할 정도였는데, 선풍기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니 손선풍기를 따로 챙기라는 당부까지 남겼습니다. 반면 무더위가 유독 힘든 손님은 사장님이 틀어준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실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땀 흘리는 이웃 테이블을 곁눈질하면서도, 인당 하나씩 나오는 미나리무침과 나박김치를 먼저 비웠다고 적었습니다.


가을 초입에 온 사람은 아예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대중교통으로 닿기에는 다소 애매한 위치라, 술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날은 처음부터 차를 두고 나섰다고 했습니다. 야장에서 와인을 세 병이나 비웠다는 기록도 남아 있는데, 병당 만 원의 콜키지를 내면 따로 챙겨간 술을 곁들일 수 있다는 정보도 함께 적혔습니다. 주차 공간이 넓어 자차로 오는 손님도 많고, 도봉산 등산을 마친 뒤든 등산로에 오르기 전이든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는 점을 짚은 방문자도 있습니다.
9월 말에 다녀간 이는 삼각갈비 하나만큼은 꼭 추천하고 싶다고 남겼습니다. 부드럽고 잡내가 없어 맥주나 소맥이 절로 생각나는 맛이라고 적었고, 향긋한 미나리무침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섯 사람이 도봉산양고기에서 본 것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비어 있던 야외 좌석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땀을 훔치면서도 지키고 싶었던 그 자리였습니다. 계절이 한 바퀴 도는 동안 데크 위 풍경만 바뀌었을 뿐, 초벌한 양갈비와 미나리무침은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도봉산양고기
양고기도봉산 등산로 입구 앞, 산장을 닮은 외관의 양고기 전문점입니다. 나무가 울창한 입구를 지나면 데크를 깐 야외 좌석과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 홀이 함께 있어 계절과 취향에 따라 자리를 고를 수 있습니다.
산 아래 멋진 야장 뷰를 보며 맛있는 양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
- 주소
- 서울 도봉구 도봉로191길 99-6
- 영업
- 매일 12:00-22:00 (연중무휴)
- 가격
- 삼각갈비·양갈비탕·보양전골 등 / 콜키지 1병 10,000원
- 비고
- 도봉산역 1번 출구 도보 약 15분(약 600m) / 매장 앞 주차 가능 / 대중교통이 다소 불편해 자차·택시 이용자가 많음 / 야외 데크(야장) 좌석과 실내 홀 함께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