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관아길) 자개장 옆 칠판에 책방지기가 문장을 적어 두는 곳, 책방 궤
고티맨숀 안쪽의 작은 독립서점입니다. 방문객들은 책방지기의 궤를 구경하는 기분이었다고 적었고, 벽이 뚫린 서가와 자개장을 오래 기억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1.03
- 골목
- 충주 관아길

책방 궤는 고티맨숀의 쪽문 같은 입구로 들어가 자갈이 깔린 길을 따라 안쪽까지 걸어야 나옵니다. 세상상회를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 건물로 들어가면 된다는 안내가 있고, 들어가는 길목이 예쁘게 꾸며져 있다고 적은 방문객도 있습니다. 구옥을 고쳐 만든 건물들이 이어지고 가운데에 중정 같은 마당이 있어서, 서점을 찾아왔다기보다 우연히 들어가 봤다는 후기가 눈에 띕니다. 한 방문객은 원래 계획에 없던 곳인데 독립서점과 식당, 소품샵이 모여 있는 작은 청년몰 같은 건물이 신기해서 들어갔다고 적었습니다. 요새는 국내 여행을 갈 때마다 그 지역의 독립서점에 들러 보는 데 맛을 들였다는 말이 뒤따랐습니다.


문을 열면 입구 바로 옆에 커다란 자개장이 서 있고, 그것이 책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자개장 옆 칠판에는 책방지기가 책 속의 글귀를 적어 두었다고 합니다. 책방 곳곳에 붙어 있는 책 속의 문장을 하나하나 읽는 동안 책 속을 여행하는 느낌이었다고 한 방문객은 적었습니다. 시리즈 책은 종류별로, 시집과 소설은 장르별로 나뉘어 있어서 보기 편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서점 옆으로는 고티맨숀이 생긴 배경과 공사 과정을 볼 수 있는 전시장이 열려 있습니다.


책방 궤는 큐레이션 책방입니다. 책방지기가 소개하고 싶은 책 위주로 꾸려지고, 군데군데 붙은 종이에서 책방지기의 추천 코멘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한 방문객이 인상 깊게 본 것은 베스트셀러나 신간, 독립출판물이라는 표시가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독립출판물에 편견이 있는 사람도 책을 자연스럽게 즐기도록 처음부터 나누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적었습니다. 다른 방문객은 한쪽에 붙은 설명문에서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지역 사람들과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열어 둔 곳이라는 대목을 읽었다고 했습니다.


작은 문 안쪽에서 꺾이는 공간
서점은 한쪽의 작은 문으로 들어가 미로처럼 꺾이는 모양이라, 작은데도 넓게 느껴진다고 한 방문객은 적었습니다. 이전 공간의 일부를 잘 살려 둔 점이 눈에 들어왔고, 책방의 벽을 헐크가 뚫고 나간 듯한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헐크 손자국이라도 그려 주고 싶었다는 농담이 뒤따릅니다. 블라인드 북이 놓여 있고, 장롱 속에 헌책을 두고 빌려주는 흔적서라는 코너가 있으며, 그 단어가 가장 마음에 남았다고 했습니다. 독서모임과 스터디, 플리마켓 같은 활동도 진행된다는 후기가 있고, 가장 관심이 간 것은 독서모임이었다는 방문객은 다양한 장르의 독서클럽이 부럽다고 적었습니다.


가져가는 것이 책만은 아닙니다. 하이라이터 인덱스가 필요했는데 마침 예쁜 제품이 있어서 하나 샀다는 방문객이 있고, 책 곁에 놓인 책갈피 같은 작은 소품을 구경하는 즐거움도 적혀 있습니다. 생일을 맞아 책을 한 권 샀다는 방문객은 평소 잘 읽지 않는 SF 소설인데 표지가 싱그럽고 초록빛이어서 골랐고, 면지에 기념으로 한 줄을 적어 두었다고 했습니다. 충청도 말투로 급하면 어제 읽지 그랬슈라고 적힌 배지를 보고 웃었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생일의 후기는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다며, 책은 원래 그런 것 아니냐고 되묻습니다.
한 후기는 이곳을 책방지기의 궤를 구경할 수 있는 독립서점이라고 소개했고, 조용히 책을 둘러보기 좋았다는 말을 보탰습니다. 작은 가게들은 운영 시간이나 쉬는 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당부도 있어서, 월요일은 쉰다는 안내가 있는 만큼 문을 여는 날에 맞춰 가는 편이 좋겠습니다. 궤는 보통 닫아 두는 물건인데, 설명문은 사적인 공간을 열어 두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책방 궤
독립서점(큐레이션 책방)고티맨숀 A동 1호의 작은 독립서점으로, 책방지기가 소개하고 싶은 책을 코멘트와 함께 놓습니다. 입구 옆 자개장이 책장으로 쓰입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자개장이 완전 취향저격
- 주소
- 충북 충주시 관아5길 4 고티맨숀 A동 1호 (빨간벽돌집)
- 영업
- 11:00~19:00, 월요일 정기휴무(후기에 적힌 안내이며 운영 시간은 바뀔 수 있어 확인 필요)
- 가격
- 책과 소품의 가격은 기록에 없음
- 비고
- 고티맨숀 쪽문 입구로 들어가 안쪽 / 독서모임·스터디·플리마켓 등 진행 / 블라인드 북, 헌책 대여 코너 흔적서 / 옆에 고티맨숀 아카이브 전시장 상시 개방 /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후 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