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옆의 감성
포디의 야외 마당에 앉으면 기차가 지나간다. 그 덜컹거리는 소리가 도시를 잊게 한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용리단길

용리단길과 이촌역 사이, 레트로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기와지붕과 벽돌담이 나타난다. 그곳이 포디다. 골목의 입구부터 몽환적인 시골 골목길 감성이 흘러나온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이 골목의 풍경에 셔터를 누르기를 멈추지 못한다.
포디의 야외 마당은 따뜻한 흙빛 벽면과 아늑한 우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바스락거리는 자갈이 차분하게 깔려 있어 마치 일본의 한적한 소도시 정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원목 벤치에 가만히 앉으면, 머리 위 담장 너머로 기차가 유유히 지나간다.
기차의 낭만
포디의 가장 매력적인 특징은 기찻길이다. 손을 뻗으면 당장이라도 닿을 듯한 거리에 기차가 스르륵 지나간다. 일정한 시간마다 담장 너머로 덜컹거리며 전철과 기차가 지나간다. 그 소리는 도시의 소음과는 다르다.
기차가 지나갈 때의 바스락거리는 바람 소리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어우러진다. 도시 속에서 기차를 바라보는 것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경험이다. 야외 테라스에 앉아 커피나 와인을 한 잔 즐기고 있으면, 그 소리가 도시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아가게 한다.

카페 포디
카페기찻길을 바라보는 야외 마당을 가진 카페입니다. 전통 한옥의 서까래를 살린 실내 공간도 있습니다.
야외 원목 벤치에 가만히 앉아 커피나 와인을 한 잔 즐기고 있으면, 머리 위 담장 너머로 기차가 유유히 지나가는데요. 철길 특유의 낭만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도시 속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가는 기분이에요.
- 주소
- 서울 용산구 용리단길
- 영업
- 정보 확인 필요
- 가격
- 커피·와인 기본 제공
- 비고
- 야외 테라스석 · 실내 오디오실 · 포토존
사진을 멈추지 못하게 하는 공간
포디는 사진작가들의 성지다. 골목의 입구부터 기찻길의 포토존까지, 모든 것이 사진을 촉구한다. 사진을 찍는 것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용산 놀거리 중 단연 첫 번째로 저장해두어야 할 장소다.
하지만 포디는 단순한 포토존만은 아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전통 한옥의 웅장한 서까래를 살린 공간이 있다. 목재가 많이 사용되고, 스피커와 책이 어우러진 오디오 아지트 같은 분위기다. 바깥의 기찻길 낭만과 안의 조용한 감성이 한 공간에 공존한다.
날씨 좋은 날 포디의 야외 테라스석을 사수하는 것은 필수다. 그곳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고,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는다. 용리단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시간을 만드는 공간이다.
포디의 실내는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전통 한옥의 웅장한 서까래를 그대로 살린 실내 공간은 야외의 낭만과는 다른 차분함을 가지고 있다. 오디오 아지트처럼 꾸려진 공간에서 사람들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바깥의 기찻길 소리와 안의 음악이 섞여 만드는 독특한 음향 환경은 다른 카페에서는 찾을 수 없다.
포디는 계절에 따라서도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봄에는 새로 자라난 나뭇잎이 초록빛을 더하고, 여름에는 햇빛이 노란 광선을 내보내고, 가을에는 낙엽이 흙 위에 쌓이고, 겨울에는 바싹 마른 울타리 위에 눈이 소복이 앉는다. 기찻길 카페라는 정체성은 고정되어 있지만, 그것이 담아내는 계절의 변화는 매번 새롭다. 이것이 포디를 계절마다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