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에서 계속 두부를 만드는 집
우리콩손두부. 누군가는 방송에 나왔다는 이유로 처음 문을 열었고, 누군가는 산행 뒤에 가끔 찾는 단골이 됐다. 입구에서 두부를 만드는 손을 보고 신뢰가 쌓였다는 말이 여러 사람의 글에 겹쳐 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도봉산 두부골목

도봉산역 1번 출구로 나와 등산로 쪽으로 걷다 보면 콩을 가는 소리가 먼저 들리는 집이 있습니다. 우리콩손두부입니다. 가게 앞에서 사장님이 콩을 만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서, 이 집을 다녀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신뢰가 올라갔다고 적었습니다. 어떤 이는 이걸 두고 '신뢰도 완전 상승'이라 표현했고, 또 다른 이는 옆에서 전을 부치는 냄새가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남겼습니다.
이 집을 처음 찾은 사람과 여러 번 찾은 사람의 온도는 조금 다릅니다. 도봉산이 멋져 보여 몇 년을 벼르다 처음 등산을 나선 이는,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본 끝에 방송에도 소개됐다는 말을 듣고서야 이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반면 산행 후에 가끔 찾게 되는 집이라고 짧게 적은 이도 있습니다. 그에게는 이미 낯설지 않은, 마주 보는 손두부집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곳입니다.
생맥주를 포기하고 두부를 골랐다
주말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 어느 방문자는 원래 시원한 생맥주를 파는 곳을 찾아 이 골목을 기웃거렸습니다. 그런데 골목의 여러 집이 하나같이 생맥주는 여름 한정이라 답했고, 결국 생맥주를 포기하고 두부 맛집을 골라보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우리콩손두부에서 두부부침과 오징어볶음을 주문했는데, 정갈하게 썰리지 않고 대충 툭툭 썰어낸 듯한 두툼한 두부가 오히려 먹음직스러웠다고 적었습니다. 뒤로 문을 살짝 열어두고 먹는 게 노포 느낌이 나서 좋았다는 말도 함께 남겼습니다.


일요일 낮에 러닝크루 모임으로 이곳을 찾은 이는 조금 다른 인상을 남겼습니다. 가게 안이 엄청 크다고 느꼈고, 어르신 손님이 유독 많았다고 적었습니다. 두부보쌈 40,000원을 시켰는데 두부를 직접 만든 티가 나서 맛있었고, 배춧잎이 적당히 절여져 고기와 잘 어울렸다고 했습니다. 두부전골 25,000원도 함께 시켰는데, 얼큰하면서도 깔끔하고 담백해서 술 먹기 좋은 음식이었다는 평이 남았습니다.
등산 코스를 정리하던 어느 방문자는 도봉산 대피소에서 냉커피를 마신 뒤 이 집을 하산 필수 맛집으로 따로 짚어두었습니다. 등산 기록과 포토스팟 사이에 슬쩍 끼워 넣은 한 줄이지만, 그만큼 이 집이 하산길의 정해진 순서처럼 자리 잡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산행 후에 가끔 찾는다던 방문자는 두부전골에 하얀 쌀밥을 곁들여 먹었다고 짧게 적었습니다. 소주에도 막걸리에도 잘 어울리는 두부 요리라는 말과 함께, 볶음김치가 곁들여 나오는 두부김치도 함께 주문했다고 남겼습니다. 이 골목에는 손두부집이 마주 보고 있다는 표현도 남겼는데, 같은 골목 안에서도 어느 집 문을 여느냐에 따라 그날의 저녁이 갈리는 셈입니다.
이 집을 다녀간 사람들의 글을 겹쳐 보면 공통된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입구에서 계속 두부를 만드는 손입니다. 방송에 나왔다는 소문을 듣고 처음 온 사람도, 산행 후에 습관처럼 들르는 사람도, 생맥주 대신 두부를 고른 사람도 결국 그 손 앞을 지나 자리에 앉습니다. 넓은 실내에 등산복 차림과 동네 어르신이 뒤섞여 앉는 풍경이 낯설지 않은 이유입니다.
우리콩손두부
두부요리도봉산역 인근에서 매일 두부를 직접 만들어 파는 집입니다. 입구에서 두부를 만드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고, 두부보쌈과 두부전골을 중심으로 등산객과 동네 주민이 함께 찾습니다.
뒤로 살짝 문 열고 먹는게 노포 느낌도 나면서 좋더라구요
- 주소
- 서울 도봉구 도봉산4가길 13 1층
- 영업
- 매일 09:00 - 20:00 (연중무휴)
- 가격
- 두부보쌈 40,000원 / 두부전골 25,000원(소자) / 두부부침·오징어볶음 등
- 비고
- 도봉산역 1번 출구 도보권 / 입구에서 매일 손두부를 직접 만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