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의 밤, 을지로에서 만나다
을지장만옥의 붉은 네온사인은 홍콩 영화 속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습니다. 그 아래에서 마시는 수제 맥주와 차이니즈 타파스는 을지로만의 또 다른 밤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을지로 노가리골목

을지로 노가리골목은 낡은 간판과 오래된 회사원의 술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거리는 그것만은 아닙니다. 낮 시간에는 감성 카페가 있고, 저녁이 되면 또 다른 종류의 밤이 펼쳐집니다. 을지장만옥은 그 새로운 밤을 대표하는 자리입니다.
을지로12길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건물 외벽의 붉은 네온사인입니다. 홍콩 영화 화양연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 색감. 영화 속 한 장면이 을지로에 그대로 내려와 있는 것 같습니다.

타파스의 시작
을지장만옥을 찾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기본적인 술집이 아닙니다. 이곳은 아시안 비스트로입니다. 차이니즈 타파스 요리들이 중심입니다. 돼지고기 육즙튀김과 마파두부가 메인입니다.
돼지고기 육즙튀김은 16,800원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그 조합이 맥주나 하이볼 안주로 손색이 없습니다. 마파두부는 15,800원이고, 원한다면 면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매운맛과 마비한 입술의 감각이 술과 어우러집니다.
표고진주완자, 소추른 안주들까지 있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인원수와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시켜 먹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타파스의 특징입니다. 한 가지씩 여러 개를 시켜 나눠 먹는 즐거움입니다. 을지장만옥에서의 저녁 시간은 음식을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홍콩 영화의 한 장면이 되어 시간을 지나가는 것입니다.
분위기가 주는 것
을지장만옥의 진정한 매력은 음식만은 아닙니다. 붉은 네온사인 아래의 인테리어, 그 속에서 마시는 수제 맥주와 하이볼.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하나의 시간을 만듭니다.
낮 시간에 레트로 카페를 즐겼다면, 저녁은 이곳에서 다른 감각을 경험합니다. 을지로의 오래된 골목이지만, 이 자리 만큼은 현대적이고 세련되어 있습니다. 그 대조가 을지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화양연화의 그 밤을 을지로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는 과거의 홍콩을 기억하지만, 을지장만옥은 지금 이 순간을 선물합니다. 같은 붉은 네온사인 아래에서, 서로 다른 시간이 만나는 것입니다.
을지로는 오래된 것들의 거리입니다. 하지만 을지장만옥처럼 새로운 감각으로 옛것을 재해석하는 자리들이 들어서면서, 이 거리는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품는 장소가 됩니다. 낮의 을지로와 밤의 을지로는 다르고, 만선호프의 을지로와 을지장만옥의 을지로도 다릅니다. 그 모든 을지로가 겹쳐 있을 때, 이 골목은 가장 복잡하면서도 가장 정직해집니다.
을지장만옥에 들어서면 일상이 멈춘다. 붉은 네온사인 아래에서 차이니즈 타파스를 나눠 먹는 시간은 을지로를 떠난 다른 세계다. 하지만 그 세계는 을지로라는 거리 위에 있다. 홍콩과 서울, 과거와 현재, 노포와 트렌디가 한 테이블에 모여 있는 것이다.
아직 이 자리를 다녀온 기록은 한 건뿐이라, 다른 계절과 다른 시간대의 을지장만옥은 이 글에 담지 못했습니다. 여름밤의 색이 겨울밤에도 똑같을지는 다음 기록을 기다려야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을지장만옥
아시안 비스트로을지로의 새로운 밤을 대표하는 아시안 비스트로. 붉은 네온사인과 독특한 인테리어, 그리고 차이니즈 타파스 요리.
홍콩 영화 '화양연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화려한 붉은 네온사인과 독특한 인테리어
-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12길 12
- 영업
- 확인 필요
- 가격
- 돼지고기 육즙튀김 16,800원 / 마파두부 15,800원 / 수제 맥주·하이볼 8,000원~9,500원
- 비고
- 차이니즈 타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