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계단을 내려가면 나오는 홍콩
화양연화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에서 이름을 딴 태국 음식점입니다. 계동길 지하 1층에서 태국 음식과 홍콩 영화가 만납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북촌한옥마을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 고즈넉한 계동길을 걷다 보면, 붉은 벽돌 외관에 황금빛 한자로 적힌 간판을 발견하게 됩니다. 화양연화입니다. 왜 태국 음식점인데 이름과 분위기는 홍콩 영화를 닮았는지 궁금해하며 찾아갔다는 손님이 여럿입니다. 매장은 지하 1층에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가면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의 한 장면을 담은 커다란 포스터가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그 순간부터 옛 홍콩의 비밀스러운 아지트로 들어가는 듯한 설렘이 느껴진다고 적은 손님이 있었습니다.
내부는 어둑하면서도 아늑합니다. 짙은 우드톤 테이블과 옛날 다방이 떠오르는 둥근 의자, 벽면을 장식한 빈티지 포스터들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벽지와 거울, 액자까지 영화 속 장만옥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톤으로 맞춰져 있어 컨셉이 확실하다고 적은 손님도 있습니다. '해피투게더' 포스터도 함께 걸려 있어, 사장님이 홍콩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고 짐작한 손님도 있었습니다.


팟타이와 쏨땀은 기본
방문할 때마다 팟타이와 쏨땀은 꼭 주문한다는 손님이 있습니다. 매콤한 게살 볶음밥, 돼지고기 바질 볶음밥, 파인애플 볶음밥 가운데 무엇을 고를지 늘 고민된다고도 적었습니다. 쏨땀은 다른 가게보다 매운맛이 강하고 아삭함보다는 절임에 가까운 맛이었다는 세밀한 평도 있습니다. 팟타이는 달콤하면서 고소하고 불향이 느껴지고, 매운 소곱창 쌀국수는 얼큰하고 진한 국물이 매력적이라 서로 확실히 다른 맛이었다고 적은 손님도 있었습니다. 다른 태국 음식점보다 가격대가 조금 저렴하고 양이 많은 느낌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로 자리가 가득 찬다는 이야기가 반복됩니다. 열한 시 삼십 분에 문을 여는데 마흔 분쯤 지나 도착했더니 이미 만석이라 십 분쯤 앞에서 기다렸다는 손님이 있습니다. 반대로 브레이크타임이 막 끝난 시각에 맞춰 갔더니 대기 없이 넓은 자리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는 손님도 있고, 저녁 여섯 시에 갔더니 손님이 거의 없어 바로 입장했다는 손님도 있습니다. 시간대에 따라 이렇게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웨이팅이 걱정된다면 전화 예약도 가능합니다. 입구 쪽 테이블은 예약 손님을 위해 비워두는 경우가 있어, 이 자리에 앉지 못했다고 적은 손님도 있었습니다. 계산은 온누리상품권으로도 가능하고, 메뉴판에는 비건 옵션이 안내되어 있어 세심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화장실은 매장 밖에 따로 있어, 나가서 반 층을 오르내려야 하는 곳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저녁 아홉 시, 마지막 접시가 정리되면 지하 계단 위로 손님들이 하나둘 올라옵니다. 방금까지 홍콩의 어느 골목에 있던 것 같던 기분은 계동길의 밤공기를 마시는 순간 서서히 풀립니다. 내일 이 시간이면 또 다른 얼굴들이 그 계단을 내려갈 것입니다.
화양연화 (계동본점)
태국 음식 전문점안국역에서 계동길을 걷다 붉은 벽돌에 황금빛 한자 간판을 만나면 화양연화입니다. 지하 1층 계단을 내려가면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오마주한 홍콩풍 인테리어 속에서 태국 음식을 냅니다.
왜 태국음식점인데 홍콩분위기로 만들었을까 궁금해 하면서 방문했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계동길 73-1 지하1층
- 영업
- 평일 11:30 - 21: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 주말 11:30 - 21:00 (브레이크타임 16:00 - 17:00)
- 가격
- 팟타이·카오팟류 12,000원 / 쏨땀타이 9,000원 / 뿌 팟 퐁커리 25,000원 / 똠양꿍 22,000원 / 그린커리 19,000원
- 비고
-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9분 / 주차 불가 (현대 계동사옥 주차장이 가장 가까움) / 전화 예약 가능 /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 비건 메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