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안 해도 되는 야장
두번째집(외가집). 등산화를 신고 온 사람도 있고, 그냥 동네에서 슬슬 걸어온 사람도 있다. 블랙다이아몬드 등산용품점 옆, 사방 문을 열어둔 이 포차는 산을 오른 사람과 오르지 않은 사람을 똑같이 받아준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도봉산 두부골목

도봉산역에서 걸어서 십 분, 등산용품점 블랙다이아몬드 바로 옆에 두번째집이 있습니다. 외가집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유리문을 사방으로 열어둘 수 있는 포차 구조라 날이 좋으면 야외에서 먹는 듯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립니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 사람도, 그냥 동네를 걷다 들어온 사람도 이 문을 통해 같은 자리에 앉습니다.
이 집을 오래 다닌 듯한 방문자는 재방문의 사정을 자세히 적었습니다. 지난겨울 도루묵구이와 소라숙회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 뒤 포차 골목 가게들이 정비 공사에 들어가면서 한동안 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공사가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도봉산 마당바위 등산을 마친 뒤 다시 이 집을 찾았고, 냉방시설까지 갖춰 깔끔하고 시원해진 내부에 만족했다고 남겼습니다. 마침 팔월 중순이라 전어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었는데, 원래는 팔월 말쯤 나오는 줄 알았다는 놀라움도 함께였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 옆, 낯선 이름의 이유
국립공원 지정 1호 굿즈숍을 둘러본 뒤 들렀다는 방문자는 이 집을 처음 찾은 걸음이었습니다. 도봉산역 근처에 식당이 정말 많은데 그중에서도 블랙다이아몬드 매장 바로 옆이라는 위치가 찾기 쉬웠다고 적었습니다. 등산용품을 구경한 뒤 들르기에도, 하산 후 바로 들르기에도 부담이 없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메뉴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식 위주였고, 음식이 정갈하게 나오고 양도 넉넉해 주문 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고 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파전에 막걸리가 제격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등산을 하지 않고도 이 집을 찾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냥 동네에서 시원한 야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슬슬 걸어왔다는 그는, 매장 문을 사방으로 활짝 열어둔 걸 보고 텐션이 확 올라갔다고 적었습니다. 미나리전과 막걸리를 먼저 시켰는데, 밀가루 반죽은 최소한으로 하고 미나리를 아낌없이 채운 전이 바삭하고 촉촉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시킨 고등어구이도 비린내 없이 노릇하게 구워져 나와, 사장님 손맛이 예사롭지 않다고 남겼습니다.
이 집을 다녀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화장실 이야기를 빼놓지 않습니다. 매장과 가까운 동선에 깨끗하게 마련되어 있어 술자리 내내 불편함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배려처럼 보이지만, 이런 것들이 모여 재방문의 이유가 된다는 걸 이 집을 다녀간 사람들의 글이 보여줍니다.


세 사람의 걸음을 겹쳐 보면 이 집은 등산의 부속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는 곳입니다. 겨울의 기억을 되짚어 다시 온 단골도, 등산용품점 옆이라는 위치 덕에 우연히 들른 사람도, 그냥 동네 산책 삼아 걸어온 사람도 결국 같은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사방이 트인 그 문 안쪽에서는, 산에 오르지 않은 하루도 충분히 좋은 하루가 됩니다.
두번째집(외가집)
안주요리블랙다이아몬드 등산용품점 옆, 사방 문을 열 수 있는 포차 구조의 안주요리 전문점입니다. 도루묵구이와 소라숙회 같은 겨울 메뉴부터 전어, 미나리전, 고등어구이까지 철마다 메뉴가 바뀝니다.
등산하고 내려오지 않아도, 그냥 동네에서 걸어가서 이런 낭만 가득한 야장 감성을 느낄 수 있다니
- 주소
- 서울 도봉구 도봉동 282-16 1층
- 영업
- 매일 10:00 - 21:00 (게시된 영업시간 기준, 계절·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음)
- 가격
- 전어회·전어무침·전어구이·갑오징어(계절메뉴) / 도루묵구이·더덕구이·미나리전·파전 등 전·구이류 / 동태탕·닭볶음탕 등 탕류
- 비고
- 도봉산역 1번 출구 도보 10분 / 블랙다이아몬드 등산용품점 바로 옆 / 도봉산 공영주차장 이용 / 사방 개방형 포차 구조, 모든 메뉴 포장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