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 카페거리) 밴건디 스테이크하우스, 샹들리에 아래에서 포터하우스 한 판을 나눈 기념일 저녁
평일 낮의 거의 만석인 홀, 금요일 저녁의 군데군데 빈자리, 토요일 저녁의 가족 테이블. 아홉 분이 서로 다른 시간에 앉았던 같은 자리를 겹쳐 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11
- 골목
- 서래마을 카페거리

밴건디 스테이크하우스는 사평대로22길 5, 건물 1층에 있습니다. 이곳에 앉았던 아홉 분의 후기를 나란히 놓아 보면 시간이 제각각입니다. 벚꽃이 한창이던 날 평일 낮 12시에 들른 분은 거의 만석인 홀을 보았고, 금요일 저녁 7시에 예약하고 간 분은 군데군데 빈자리를 보았습니다. 토요일 저녁 7시의 테이블은 가족 단위 손님과 기념일 모임으로 차 있었다고 합니다. 같은 홀이 시간마다 다른 얼굴을 하니, 가기 전에 어느 시간대의 얼굴을 보고 싶은지부터 정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걸어가는 길은 후기마다 조금씩 다르게 그려져 있습니다. 한 분은 신반포역 4번 출구에서 걸어 8분쯤이라 적었고, 다른 분은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도보 8분이라 했으며, 또 다른 분은 고속터미널역에서 도보 15분이라 차로 가는 편이 낫다고 했습니다. 벚꽃 철에 다녀온 분은 고층 아파트 쪽에서 육교로 길을 건너 서래마을 쪽으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차를 가져가신다면 발렛이 있고 요금은 2시간에 4천원이라고 한 분이 적었으니, 걸음이 부담스러운 날에는 발렛을 맡기시면 됩니다.


홀의 첫인상은 샹들리에로 모입니다. 다크 우드 패널에 가죽 소파라고 적은 분이 있고, 버터색 벨벳 소파와 대리석 바닥, 앤틱한 벽조명까지 하나하나 세어 준 분도 있습니다. 통창으로 되어 있어 밥을 먹으면서 바깥을 볼 수 있다는 기록은 낮에 간 분의 것이고, 저녁에 간 분은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서래마을 동네처럼 차분하고 조용하다고 적었습니다. 손님은 중년층이 많았다는 말과 커플과 가족이 섞여 있었다는 말이 함께 남아 있어서 누구와 가든 어색하지 않을 자리로 읽힙니다. 소란스럽지 않아 대화하기 좋았다는 후기도 있으니, 미뤄 둔 이야기가 있다면 이곳에서 꺼내 보셔도 좋겠습니다.


포터하우스 세트 앞에서
주문은 거의 모든 후기가 포터하우스 세트로 모입니다. 2인용 B세트는 스타터와 파스타, 프라임 포터하우스, 사이드에 티라미수와 커피 또는 차가 붙는 구성인데, 5월과 8월에 올라온 후기에는 289,000원으로, 9월 중순 후기에는 297,000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3~4인용 C세트는 385,000원이었고, 세 명이 가서 조금 남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세트 값이 시기마다 조금씩 다르게 남아 있으니, 예약할 때 지금의 값을 한 번 물어보시고 인원에 맞춰 B세트와 C세트 중에서 고르시면 됩니다.
스테이크 이야기는 한곳에 모입니다. 회사 동료에게서 울프강만큼 맛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분은 정말 그 말대로였다며, 고기가 부드럽고 버터 풍미가 입안을 감쌌으며 굽기도 알맞았다고 적었습니다. 소스가 여러 가지라 골라 찍는 재미가 있었고, 사이드로 시킨 크림 시금치도 부드러워서 고기와 잘 어울렸다고 합니다. 메뉴판에 USDA 프라임 등급 앵거스만 쓰고 130일 그레인피드에 하우스 에이징까지 한다고 적혀 있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양이 진짜 많다는 말은 큰 세트를 시킨 분의 후기에 나오니, 적게 드시는 편이라면 인원을 넉넉히 잡아 나눠 드시는 쪽을 권합니다.


고기 앞에 놓이는 접시도 후기마다 다르게 그려졌습니다. 식전빵이 따끈하게 나와 워밍업이 됐다는 분, 부라타 카프레제에 발사믹 글레이즈가 올라와 상큼하고 고소했다는 분, 화이트 발사믹이라 발사믹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먹을 만하겠다고 한 분이 같은 접시를 각자의 말로 적었습니다. 글라스 화이트와인과 찰떡이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릴드 플래터의 통베이컨 구이는 루꼴라와 함께 먹으면 극락이라며 시그니처로 꼽은 분이 있고, 풍기 크림 파스타를 고른 분은 버섯 향과 꾸덕한 크림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무엇으로 시작할지 망설여진다면 부라타 카프레제부터 골라 보세요.


와인은 두 갈래로 이야기가 나뉩니다. 미리 준비해 간 병을 들고 간 두 분은 콜키지 병당 20,000원이라고 적었고, 매그넘은 병당 4만 원이며 2인당 최대 1병까지라는 안내를 옮겨 둔 분도 있습니다. 매장 와인 리스트를 본 분은 당도와 산도, 바디, 타닌이 점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도 고르기 편했다고 합니다. 예약은 캐치테이블이나 네이버, 전화로 받고, 방문해서 예약금을 뺀 차액을 결제했다는 분도 있으며, 주말 저녁은 예약이 필수라는 후기가 있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은 15:00부터 17:30까지, 라스트 오더는 20:30이니 저녁으로 가실 분은 이 시간표를 먼저 보고 예약해 주세요.
생일과 결혼기념일, 데이트와 가족 식사. 후기를 쓴 분들은 저마다 특별한 날의 이유를 하나씩 들고 이 문을 열었습니다.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던 날의 기억을 적은 분도 있고, 벚꽃이 한창이라 나들이 삼아 걸어온 분도 있습니다. 한 분은 재방문 의사가 완전하다면서도 돈이 없다는 말을 괄호 안에 슬쩍 넣어 두었습니다. 어느 쪽이든 샹들리에 아래 테이블에는 접시가 차례로 놓였을 것입니다. 이번 달에 기념할 일이 하나 있다면 예약 창부터 열어 보시길 바랍니다.
밴건디 스테이크하우스
스테이크하우스서래마을 초입, 사평대로22길에 자리한 스테이크하우스입니다. 다크 우드 패널과 샹들리에, 가죽 소파로 꾸민 클래식한 홀에서 포터하우스 세트를 중심으로 스타터와 파스타, 사이드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냅니다.
서래마을 동네 분위기와 같이 차분하고 조용하며 고급진 느낌이 가득합니다
- 주소
-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22길 5 1층
- 영업
- 매일 11:30 - 22: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30, 라스트 오더 20:30)
- 가격
- 포터하우스 B세트(2인용) 289,000원~297,000원 / C세트(3~4인용) 385,000원 / 콜키지 병당 20,000원 / 발렛 4,000원
- 비고
- 예약 권장 (네이버·캐치테이블·전화 0507-1307-6062) / 발렛 가능 / 콜키지 2인당 최대 1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