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 카페거리) 서래오뎅, 비 오는 저녁은 국물로 초여름 저녁은 열어 둔 문으로 기억한 오뎅바
비가 오면 따뜻한 국물, 날이 풀리면 활짝 열린 문. 목요일 저녁의 꽉 찬 1층부터 처음 데이트하던 마음으로 잔을 든 단골까지, 여덟 분의 후기를 겹쳐 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8.13
- 골목
- 서래마을 카페거리

서래오뎅은 사평대로26길 22, 남성빌딩에 있습니다. 서래마을 초입에서 파리크라상 맞은편이라고 적은 분이 있고 공원 바로 앞이라고 적은 분이 있으니, 두 가지 표지를 함께 기억해 두시면 길을 놓치기 어렵습니다. 1층에 들어서면 커다란 오뎅 냄비를 둘러싼 다찌 좌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ㄷ자 모양의 대형 다찌 테이블이 이 집의 시그니처라고 소개한 분은 모르는 사람들과 옹기종기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뎅통을 나눠 쓰는 감성을 좋아했고, 다른 분은 1층이 다찌석으로만 되어 있는 오뎅바 형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두 분이 그린 장면이 겹치니, 자리를 고를 수 있다면 냄비가 보이는 바 쪽부터 찾아보세요.


이 집의 이야기는 계절을 따라 후기마다 다르게 펼쳐집니다. 4월 비 오는 오후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분은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만장일치로 이곳을 골랐고, 친구가 도착하자마자 기린 생맥주 9,000원부터 시켰다고 적었습니다. 단골이라는 분은 쌀쌀하니까, 비 오니까, 매운 게 당기니까 하며 이유를 가리지 않고 서래오뎅을 찾는다고 했고,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오뎅 국물로 목을 축였다고 합니다. 궂은 날 저녁에 갈 곳이 마땅치 않으시면 김 오르는 오뎅통 앞을 먼저 떠올려 보세요.
문이 열려 있는 서래오뎅은 또 다른 얼굴입니다. 오뎅바는 겨울에만 붐비는 줄 알았다는 분은 초여름에 폴딩 도어를 활짝 열어 둔 자리에서 선선한 바깥바람을 맞으며 야장 같다고 좋아했고, 9월에 다녀온 분도 1층 테이블 뒤의 문이 다 열려 있어 야장 느낌이 가득했다며 가을에 가면 최고일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6월에 들른 또 한 분은 추운 겨울이면 더 좋았겠다고 하면서도 분위기 감성은 합격이라고 했습니다. 날이 선선한 저녁이라면 문 쪽 자리부터 살펴보세요.


1층이 차면 2층으로
자리 이야기는 늘 1층과 2층으로 갈립니다. 목요일 저녁 8시쯤 간 분은 1층이 꽉 차 있었고 밖에서 볼 때는 2층이 있는 줄도 몰랐다고 하며, 입구가 늘 붐벼서 2층만 다니다 이번에야 1층 자리를 얻었다는 분도 있습니다. 1층이 가득 차면 2층으로 안내한다는 기록이 있고, 2층에는 큼직한 단체 테이블과 룸이 있어 모임에 좋다고 합니다. 화장실이 2층에 있다는 말도 함께 남아 있습니다. 반대로 초여름 저녁에 운 좋게 기다리지 않고 들어간 분도 있으니, 1층 바 자리를 꼭 원하는 날에는 일찍 서두르시고 2층도 나쁘지 않다는 마음으로 가시면 됩니다.


영업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17:00에서 24:00까지이고 일요일은 쉽니다. 예약은 18:00부터 19:30 사이에 전화로 받는다는 안내가 두 분의 후기에 겹치며, 겨울철인 11월부터 1월까지는 인기가 많아 이용 시간이 2시간이라고 하니 중요한 약속이라면 미리 전화해 보시길 권합니다. 주차는 발렛을 맡기면 되고 요금은 4,000원이라는 기록이 있으며, 매장 앞에도 주차가 가능해 보인다는 후기가 있습니다.
오뎅바에서 무엇을 시킬지는 후기마다 취향이 갈렸습니다. 유부주머니를 원픽으로 꼽은 분은 꼬치와 철판요리, 타다끼까지 메뉴가 다양한데도 오뎅 집중 공략에 나섰다고 했습니다. 오뎅꼬치 8개에 24,000원짜리를 2층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시켰다는 분이 있고, 한 꼬치에 3천원이라며 곤약과 물떡, 해물, 땡초 중에서도 원조는 꼬불이라고 짚은 분도 있습니다. 집에서 끓이는 오뎅탕보다 큰 꼬챙이에 꽂힌 어묵이 최고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처음이라면 유부주머니와 꼬불이부터 골라 보세요.
해물떡볶이는 25,000원으로 적혀 있는데, 술집 안주 떡볶이 중에서 서래오뎅이 1등이라는 분은 얇게 썬 쌀떡이라 양념이 잘 배고 쫄깃하다고 했습니다. 양배추와 파, 양파에 오징어와 칵테일 새우, 홍합, 계란까지 올라가고 홍합은 큰 것이 두 개 들어 있다고 합니다. 오뎅바라서인지 떡볶이에 오뎅은 없으니, 꼬치를 따로 넣어 드시면 된다는 팁도 남겼습니다.
오뎅만 먹고 나왔다는 후기는 드물었습니다. 닭발이 이 집의 맛집이라고 적은 분은 복꼬리 사케를 파는 것이 신기했다며 가라아게와 튀김, 닭발볶음까지 시켜 모두 64,000원이었다고 했고, 닭발에 소면을 곁들인 25,000원짜리가 진짜 맛있었다는 분은 아쉬워서 시킨 모듬튀김 26,000원까지 언제 와도 맛있다고 적었습니다. 사케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서 애주가에게는 천국이라는 말도 있으니, 오뎅으로 배를 달랜 뒤 닭발과 튀김, 사케로 넘어가 보세요. 술을 못 하시는 날에는 꼬치와 떡볶이 쪽으로 채우시면 됩니다.


이곳에는 오래 다닌 사람의 이야기도 남아 있습니다. 7년 전 데이트를 하던 때부터 이 집을 다녔다는 분은 이번에 처음 데이트하던 마음으로 처음처럼을 시켜 잔을 부딪쳤고, 결혼이라니 하며 세월이 참 빠르다고 적었습니다. 사장님도 여기에 그런 커플이 많다면서, 나중에 아이들이 다 커서 시집 장가를 보내고도 오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김이 오르는 오뎅통 앞에서 오래 이어 온 저녁이 있다면, 이번 주 누군가에게 서래오뎅 가자는 말을 먼저 건네 보세요.
서래오뎅
오뎅바·이자카야서래마을 초입, 남성빌딩에서 1층 다찌석과 2층 테이블을 함께 쓰는 오뎅바입니다. 오뎅 꼬치와 철판요리, 튀김과 닭발, 여러 종류의 사케를 냅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옹기종기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뎅통을 공유하는 그 감성
- 주소
-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26길 22 남성빌딩
- 영업
- 월~토 17:00 - 24:00 (일요일 휴무) / 11월~1월에는 이용 시간 2시간
- 가격
- 오뎅꼬치 8개 24,000원 / 오뎅 한 꼬치 3천원 / 해물떡볶이 25,000원 / 모듬튀김 26,000원 / 기린 생맥주 9,000원 / 발렛 4,000원
- 비고
- 예약은 18:00 - 19:30 사이 전화 02-591-5505 / 발렛 가능 / 1층 다찌석, 2층 테이블과 룸 /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