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라페스타·웨스턴돔·일산가로수길) 자리에 앉으면 카프레제 한 점이 먼저 나오는 벽돌집, 느루부엌의 이름표 붙은 모둠사시미
정발산역에서 걸어온 사람도, 2차 술집을 찾아 건너온 사람도 같은 벽돌 문 앞에서 멈춥니다. 누구는 올드재즈를, 누구는 생선 이름표를 기억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7.02
- 골목
- 고양 라페스타·웨스턴돔·일산가로수길

라페스타 거리에서 길 하나를 건너면 벽돌로 마감한 가게 한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파벽돌 외관에 간판 불빛이 얹힌 모습이라서, 한 방문자는 일반적인 술집보다 작은 와인바에 가까운 인상이라고 적었습니다. 정발산역에서 걸어서 6분이라는 기록이 두 곳에 있고 7분쯤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느루부엌은 그 벽돌집 안에서 숙성사시미와 제철 요리, 여러 종류의 술을 내는 이자카야입니다.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정하지 못한 날이라면 이 글로 자리와 시간대를 미리 그려 보고 출발해 보세요.
역에서 나오는 출구는 후기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2번 출구에서 걸어서 6분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1번 출구에서 537m라고 적었으니, 처음 가시는 날은 지도 앱에 가게 이름을 찍고 가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길가에 있어서 눈에 잘 띄었다는 방문자는 입구에 놓인 메뉴판을 보는 순간부터 무엇을 시킬지 고민이 시작됐다고 적었습니다. 사진 왼쪽에 라페스타를 두고 오른쪽의 벽돌집을 가리킨 사람은 들어가는 문이 독특하게 생겼다고 했고, 또 다른 방문자는 매장 밖에 작은 수조와 메뉴판이 놓여 있어서 들어가기 전에 무엇을 파는 곳인지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을 좋게 봤습니다. 문 앞에서 메뉴판과 수조를 먼저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안주가 보이면 그때 문을 밀어 보세요.


안으로 들어서면 시간대에 따라 저녁의 결이 달라집니다. 평일 저녁 5시쯤 문을 연 방문자는 이른 시간이라 여유로웠고,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쯤에야 손님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적었습니다. 어두운 조도에 곳곳의 조명이 더해진 아늑한 실내에서 그분의 마음에 가장 들어온 것은 음악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올드재즈가 흘러나왔고 그것이 공간과 꽤 잘 어울렸다고 합니다. 반대로 안에 들어가 보니 이미 많은 사람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방문자도 있습니다. 조용한 저녁을 원하신다면 이른 시간을, 사람 소리가 섞인 활기를 좋아하신다면 조금 늦은 시간을 골라 보세요.


식전 접시부터 시작되는 저녁
세 사람이 같은 접시를 적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마치면 토마토와 치즈를 곁들인 카프레제가 한 점씩 먼저 나오고, 수제 피클이 함께 놓인다는 것입니다. 상큼해서 술을 마시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 좋았다는 사람이 있었고, 에피타이저를 내어 주는 이자카야는 귀하다며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쓴 사람도 있었습니다. 개인 앞접시부터 물컵 하나까지 신경 쓴 티가 났다는 이야기와, 고양이 모양 접시가 귀여웠다는 이야기도 함께 남아 있습니다. 메인이 나오기 전에 벌써 기대가 커졌다는 말이 후기마다 겹치는 걸 보면 이 가게의 첫인상은 식전 접시에서 정해지는 모양입니다. 처음 가시면 카프레제 접시를 비우기 전에 술부터 골라 두세요.


주인공은 숙성사시미입니다. 느루 모둠사시미에는 생선 이름표가 붙어 나와서 어떤 생선인지 알고 먹을 수 있어 좋았다는 기록이 있고, 같은 접시를 두고 연어는 고소하고 도미는 담백하고 아카미는 감칠맛이 났다며 생선마다 맛을 풀어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숙성이 잘 되어 식감이 쫀득하고 부드럽다는 말은 여러 후기에서 비슷하게 되풀이됩니다. 어떤 방문자는 일반 회와는 맛의 깊이가 다르다고 했고, 어떤 방문자는 두툼한 숙성사시미에 소주 한잔이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회 말고도 명란구이, 명란비빔우동, 나가사끼 짬뽕탕, 생조개술찜처럼 술과 어울리는 요리가 후기마다 하나씩 다르게 등장하니, 일행이 여럿이면 모둠사시미 하나에 요리 한두 가지를 곁들이는 구성으로 시작해 보세요.


술을 고르는 벽
술 이야기는 어느 후기에서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전통주와 사케, 하이볼, 소주, 맥주까지 종류가 많아서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다는 방문자가 있고, 벽면에 전통주와 사케 병이 진열되어 있다고 적은 방문자도 있습니다. 소개팅이나 데이트로 찾는 손님이 많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사시미와 전통주가 먹고 싶을 때는 무조건 이곳으로 온다며 여러 번 다시 찾은 사람의 기록도 있습니다. 유료 콜키지가 가능하다는 안내는 두 후기에서 같은 내용으로 확인됩니다. 가져가고 싶은 병이 있다면 가기 전에 전화로 먼저 물어보세요.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는 한편 여럿이 오기 좋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매장이 크지는 않아도 테이블 사이가 복작복작하지 않고 차분해서,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혼술 한잔하러 들르기에도 부담이 없어 보였다는 방문자가 있습니다. 다른 방문자는 4인 테이블 위주의 구성에 소파 쪽 테이블은 이어 붙일 수 있어서 8인 이상의 단체도 넉넉히 앉을 수 있어 보였고, 층고가 높아서 실제 공간보다 넓게 느껴졌다고 적었습니다. 단체는 매장에 문의한 뒤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회식이나 모임을 계획한다면 미리 연락해 보세요. 다만 노키즈존이라 아이와 함께 들어갈 수 없다는 안내가 두 후기에 같은 내용으로 적혀 있으니, 아이와 함께라면 다른 저녁 자리를 찾아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영업은 매일 저녁 5시부터 새벽 1시까지이고 라스트오더는 자정입니다. 주차는 같은 건물 지하주차장을 쓰는데, 식사하고 나서 주차 등록을 꼭 요청하라는 당부가 있었습니다. 무료 시간은 2시간이라는 기록과 3시간이라는 기록이 함께 있으니 계산하실 때 직원에게 시간을 확인해 보세요. 예약은 네이버 예약으로 할 수 있다고 하니 자리가 걱정되는 날에는 미리 잡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일찍 가면 올드재즈가 또렷이 들리는 조용한 저녁을, 늦게 가면 자리가 채워지는 소리를 만나게 되니, 어느 쪽을 좋아하는지 정하고 문 앞의 메뉴판을 한 번 읽은 뒤 들어가 보세요.
느루부엌
이자카야 · 숙성사시미라페스타 쪽에서 길을 건너면 만나는 파벽돌 외관의 이자카야입니다. 어두운 조도와 곳곳의 조명, 흘러나오는 올드재즈 속에서 숙성사시미와 제철 요리, 전통주와 사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숙성사시미와 전통주가 먹고 싶을 때는 무조건 느루부엌으로 가고 있거든요
- 주소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1275번길 60-21 크리스탈빌딩 107호
- 영업
- 매일 17:00 - 다음 날 01:00 (라스트오더 00:00)
- 가격
- 한 방문 기록에는 느루 모둠 생선회 48,000원, 와규 타다키 24,000원, 전복 내장 들기름 파스타 26,000원, 치킨가라아게 16,000원, 유자 하이볼 9,000원, 삿포로 생맥주 7,000원으로 적혀 있음
- 비고
- 전화 031-901-5440 / 네이버 예약 / 건물 내 주차(등록 필요, 무료 시간은 후기마다 2시간 또는 3시간) / 콜키지 유료 / 노키즈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