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라페스타·웨스턴돔·일산가로수길) 밥 먹고 갈 곳이 없던 밤, 새벽 세 시까지 불이 켜져 있는 DDNB
저녁을 먹고 나면 문 닫은 카페뿐이라 아쉬웠던 사람들이 웨스턴돔 맞은편의 불 켜진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춥니다. 같은 자리에서 누구는 라떼를 칭찬하고, 누구는 다시 오지 않겠다고 적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10
- 골목
- 고양 라페스타·웨스턴돔·일산가로수길

정발산역 1번 출구에서 걸어 나와 웨스턴돔을 마주 보면, 맞은편 이스턴시티 1층에 DDNB 일산본점이 있습니다. 이 카페를 다녀간 블로거들이 가장 먼저 적은 것은 맛이 아니라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7시에 문을 열어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불이 켜져 있고, 1층은 아예 하루 종일 열려 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요즘 카페들이 생각보다 일찍 문을 닫아서 저녁을 먹고 천천히 이야기할 곳을 찾기가 은근히 어려웠다는 사람은 이 불빛에 눈길이 갔고, 호수공원에서 새벽 러닝을 마친 사람은 아침을 먹고 아무 정보 없이 국밥집 옆 카페로 들어섰다가 이곳을 알게 됐습니다. 늦은 밤에 나선 사람도 이른 아침에 나선 사람도 같은 문을 밀었다는 것이 이 카페 후기의 첫 공통점입니다.
자리는 걷는 길 위에 놓여 있습니다. 호수공원과 라페스타, 정발산역이 모두 걸어서 10분 안쪽이라 나들이 나왔다가 들르기 좋다는 말이 여러 후기에 되풀이됩니다. 웨스턴돔 맞은편 대로변이라 초행길이어도 찾기 쉽다고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이와 밥을 먹고 카페로 넘어온 사람, 호수공원을 걷다가 이어서 들른 사람, 정발산역에서 3분이면 닿는다며 데이트 코스에 끼워 넣은 사람이 저마다 다른 하루의 끝자락에 이곳을 놓았습니다. 차를 가져간 사람들은 건물 주차장을 쓰고 카페를 이용하면 3시간 무료라는 점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차로 가시는 날에는 주차 걱정을 덜고 가셔도 좋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블랙과 화이트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한 블로거는 아이보리 타일과 어두운 톤의 가구가 어울려 고급스럽고 세련되어 보인다고 적었고, 다른 블로거는 블랙을 바탕으로 한 테이블이 차분하면서도 무게감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조명과 가구 색이 가라앉아 있어 편안하게 머물기 좋다는 후기가 있는가 하면, 통창으로 햇살이 들어와 사진 찍기에 좋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요즘 이름난 핫플에 온 듯하다는 표현은 서로 모르는 블로거 여럿에게서 비슷하게 나왔고, 테이블 간격이 넉넉해서 오래 앉아 있어도 부담이 없겠다는 말이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공간은 층으로 나뉩니다. 한 블로거는 1층이 First Layer, 2층이 Deep Layer라는 이름으로 나뉘어 있다고 적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내부가 생각보다 넓어 1층만 있는 줄 알았는데 2층 공간을 따로 쓸 수 있어 좋았다는 사람도 있었고, 2층은 주차장에서 곧장 이어지니 차로 오시는 분들은 참고하라는 귀띔도 있었습니다. 1층 한가운데에는 베이커리 진열대와 음료를 만드는 바가 놓여 있고, 그 양옆과 창가를 따라 테이블이 늘어서 있다고 합니다. 영업시간도 층마다 달리 적혀 있어서, 1층은 24시간이고 2층은 아침 7시부터 새벽 3시까지라는 후기가 있습니다. 아주 늦은 밤에 가실 계획이라면 1층 자리를 떠올리고 가시면 됩니다.
진열장 앞에서
진열장 앞에 서면 메뉴의 결이 눈에 띕니다. 그릭요거트를 바탕으로 만든 케이크와 베이글, 설탕과 밀가루를 넣지 않은 디저트, 글루텐프리 표시가 붙은 작은 케이크들이 나란히 있다고 합니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나 다이어트하는 연인이 있는 사람에게 오기 좋겠다는 말이 여러 번 나왔습니다. 저당 에그타르트가 궁금해 일산에 볼일이 있던 김에 일부러 들렀다는 블로거는 설탕도 밀가루도 안 들어갔다는데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지 싶었다고 적었고, 에그타르트만 먹고 갈 수 있느냐는 물음에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렇다고 건강한 디저트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초콜릿, 블루베리, 망고, 복숭아 같은 디저트도 함께 놓여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진열장도 함께 바뀝니다. 크리스마스 무렵에 다녀간 블로거는 입구부터 연말 분위기였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엄청나게 컸다고 적었습니다. 진열장은 딸기가 점령했고 홀케이크를 사 가는 사람이 많았으며, 맨 위 칸의 샤넬 케이크는 파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잘 만들었다는 감탄도 남겼습니다. 이 블로거가 고른 것은 생딸기 생크림 샌드 베이글과 블랙 말차, 크림 말차였습니다. 에스프레소 위에 말차 크림을 올린 블랙 말차는 고소한 원두를 골랐더니 커피의 고소함과 말차의 달달 쌉싸름함이 어울려 좋았다고 하고, 두 말차 모두 빨대로 한 번에 들이켜지 말고 천천히 한 모금씩 마시기를 권했습니다. 말차를 좋아하신다면 이 조언을 따라 보세요.


한쪽에는 차와 원두가 놓여 있습니다. 들어서면 웨이팅 기기 옆에서 원두와 베이커리를 바로 볼 수 있었다는 사람도 있고, 차와 원두를 직접 보고 향까지 맡아 본 뒤 주문할 수 있고 마음에 들면 살 수도 있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취향껏 골라 보는 재미가 있었다는 후기도 있으니, 주문하기 전에 한 바퀴 둘러보세요. 집으로 가져가고 싶은 향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후기가 같은 온도는 아닙니다. 회사 앞에 있어서 자주 지나다니던 한 블로거는, 커피숍이 많은 동네에 사거리를 살짝 벗어난 어정쩡한 자리라 처음 생겼을 때는 왜 또 커피숍인가 싶었다고 합니다. 인테리어에 돈을 많이 들인 것 같아 한번 가 보았는데 커피 맛이 뛰어난 것 같지도 않고 값도 비싸서 남의 일인데도 걱정이 앞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지나다 보니 손님이 엄청 많았고, 그래서 다시 가서 디저트까지 시켜 보았더니 오트밀크를 쓰는지 라떼는 아주 조금 달고 고소해서 맛있었다고 합니다. 아메리카노는 4천원이었고 빵은 식빵에 찰떡을 같이 먹는 맛이었으며, 재방문은 안 할 것 같다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반대로 라떼가 맛있다는 친구를 따라갔다가 반해서 돌아왔다는 사람도 있었으니, 라떼는 한 번 주문해 보고 판단하셔도 좋겠습니다.


카공과 웨이팅, 엇갈리는 이야기
카공 자리로 어떠냐는 물음에는 답이 갈렸습니다. 정발산역 카공을 검색하면 이 카페가 가장 많이 뜬다는 블로거는 노트북을 들고 갔다가 사람이 많아 매장이 시끌벅적하고 콘센트도 많지 않아서, 잠깐 팀플이나 업무를 보기에는 괜찮지만 카공하기 좋은 카페는 아니었다고 적었습니다. 에그타르트를 먹으러 간 블로거도 충전용 콘센트가 있긴 하지만 작업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했고, 화장실이 건물 외부에 있다는 점을 적어 두었습니다. 반면 노트북을 들고 와 작업하기에도 괜찮은 분위기라는 후기가 있고, 새벽에 혼자 카공하러 와도 좋겠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짧게 일을 보는 날이라면 가 보시고, 오래 앉을 생각이라면 대기가 없었다는 아침 8시 50분 같은 이른 시간을 노려 보세요.


붐비는 시간에 대한 기록도 결이 겹칩니다. 일요일 한 시쯤에는 한 팀뿐이었는데 두 시쯤 되니 자리가 꽉 찼다는 후기가 있고, 평일에는 웨이팅 없이 예약도 없이 바로 입장했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반대로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늦은 시간에도 웨이팅이 있어서, 운 좋게 바로 들어간 자리 다음 팀부터 줄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라는 당부도 두 후기에 나옵니다. 인근 주민의 말이라며 새벽에도 손님이 바글바글하다고 전한 블로거도 있으니, 늦은 시간이라고 해서 한산하리라 믿고 가는 것은 조금 위험합니다. 주말 낮에 가신다면 웨이팅을 각오하고 호수공원을 한 바퀴 걷고 오는 계획을 함께 세워 보세요.


이 카페의 후기에는 맛보다 각자의 하루가 더 많이 적혀 있었습니다. 새벽 러닝을 마친 아침, 저녁을 먹고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던 밤, 아이와 호수공원을 돌고 온 오후가 모두 같은 문 앞에서 이어졌습니다. 정발산역에서 웨스턴돔 쪽으로 걷다 보면 불이 켜진 그 문이 보일 것입니다. 시간이 남는 날, 한 번 열어 보세요.
DDNB 일산본점
베이커리 카페웨스턴돔 맞은편 이스턴시티 1층에서 아침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문을 여는 디저트 카페입니다. 그릭요거트를 바탕으로 한 베이글과 케이크, 설탕과 밀가루를 넣지 않은 디저트, 원두와 차를 늘어놓은 진열대가 있습니다.
새벽에도 불이 켜져 있는 카페라 늦은 시간 커피 한 잔 하기에도 좋답니다.
- 주소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로 38 이스턴시티 1층 142호~143호
- 영업
- 매일 07:00 - 다음 날 03:00 (1층은 24시간이라는 기록도 있음)
- 가격
- 아메리카노 4천원 / 생딸기 생크림 샌드 베이글 7,900원 / 블랙 말차 6,500원 / 크림 말차 6,800원 (후기에 적힌 가격)
- 비고
- 건물 주차장 이용, 카페 이용 시 3시간 무료 주차 / 배달·포장 가능 / 1층 First Layer, 2층 Deep Layer / 주말 웨이팅 있음 / 화장실은 건물 외부라는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