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호프, 다른 집에 앉았다가 나온 자리
원래는 다른 가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정이 생겨 다시 나왔고, 그다음 발길이 닿은 곳이 에이스호프였습니다. 사장님 얼굴이 제일 친절해 보였다는 이유였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을지로 노가리골목

충무로9길 16, 을지로3가 95-6. 노가리골목이 야장 날씨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 되면, 이른 시간부터 빈자리 없이 채워지는 골목 한복판에 에이스호프가 있습니다. 해가 아직 떠 있을 때 도착해 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처음엔 다른 가게에 앉았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그 자리에서 다시 나오게 되었고, 골목을 다시 둘러보다가 에이스호프 사장님의 얼굴이 가장 친절해 보여서 들어갔다고 적었습니다.
이 골목은 인쇄소와 공장에서 밤새 일하던 사람들이 하루를 닫던 자리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뒤로 노가리와 생맥주를 파는 집들이 하나둘 늘어서면서 지금의 골목이 되었습니다. 매년 이 골목을 찾는다고 밝힌 사람도, 오래 다니면서 여러 집을 거쳤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곳을 찾아가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골목 어디를 가든 노가리와 골뱅이, 생맥주라는 익숙한 메뉴가 반복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친절함을 잃지 않았다고, 실제로 정말 친절했다고 두 번이나 강조해 적었습니다. 매년 을지로 노가리골목을 찾는 단골이라고 밝힌 사람이 이렇게 새로운 곳을 발견하고 만족했다는 건, 이 골목에서 흔치 않은 일입니다.
노가리부터 시작하는 메뉴
메뉴판을 펼치면 을지로 왔으면 노가리부터 시작하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적혀 있습니다. 노가리와 먹태, 한치, 명태포 같은 마른안주부터 골뱅이무침, 피자, 백숙까지 종류가 다양해서 사진을 찍어 왔다고 적을 정도였습니다. 세 사람이 함께 갔지만 양이 많을 것 같아 골뱅이와 참이슬, 생맥주부터 주문했고,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는 골뱅이 때문에 결국 치킨은 포기했다고 했습니다. 을지로 새콤골뱅이는 파의 알싸한 맛과 전통 건어포가 새콤한 양념과 어우러진다는 설명이 메뉴판에 적혀 있습니다.


좁아도 배려하는 자리
야장 테이블도 몇 개 있지만, 이날은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봤을 때보다 안쪽 자리가 넓고 테이블도 꽤 있는 편이라 단체 손님도 여럿 보였다고 적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면서 테이블 간격이 좁아져 조금 시끄러워졌지만, 옆 손님들과 서로 배려하며 지나다니니 불편함 없이 잘 있다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화장실은 남녀가 구분되어 있어서 그 점도 편했다고 짧게 덧붙였습니다. 어차피 노가리골목은 어디를 가도 메뉴가 비슷하니, 불친절한 곳 대신 이런 곳에서 즐기라는 말로 후기를 맺었습니다. 맛과 친절, 위치 모두에 후한 점수를 남기며 다시 오겠다고 적었습니다.
에이스호프
호프을지로 노가리골목 안, 충무로9길에 있는 호프집입니다. 노가리와 먹태 같은 마른안주부터 골뱅이무침, 피자, 백숙까지 메뉴가 다양하고, 실내 자리가 넓어 단체 손님도 많이 찾습니다.
어차피 노가리 골목은 거의 다 비슷한 메뉴니까 불친절한 곳 가지 마시고
- 주소
- 서울 중구 충무로9길 16, 1층 (을지로3가 95-6)
- 영업
- 월~토 14:00 - 다음날 01:00, 일요일 정기휴무
- 가격
- 생맥주 500cc 5,000원 / 병맥주(테라·켈리·카스 등) 5,000원 / 소주 5,000원 / 을지로 새콤골뱅이 28,000원
- 비고
- 야장·실내 좌석 모두 있음 / 화장실 남녀 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