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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HOME / LIFE / TASTE / 정동길 · 4분

근대 건축 사이의 담백한 온기, 탄백

가게 이름부터 '숨김 없이 있는 그대로'를 뜻하는 탄백. 정동길에 들어선 이곳은 조용하고 담담한 한식으로,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온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여섯 명의 방문객이 기록한 탄백의 맛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alleymag.
발행
2026.09.08
골목
정동길
근대 건축 사이의 담백한 온기, 탄백

정동길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경험은, 거의 항상 '옛것'입니다. 덕수궁, 돌담, 근대 건축물들. 하지만 탄백은 '새것'과 '옛것'을 가장 직관적으로 겹치는 자리입니다. 오래된 건축물 사이에 들어선 가게이지만, 메뉴판은 제일 처음 펼친 순간부터 현재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떡갈비와 온제육, 비빔칼국수. 경주와 대구, 그리고 서울의 맛들이 한 주소에서 만난다는 뜻입니다.

가게 이름 '탄백'은 의도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숨김 없이 있는 그대로'라는 뜻의 이 이름이, 조리법에서부터 드러납니다. 간을 세우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식. 화려한 플레이팅도 없습니다. 큼지막한 냄비에 한우와 채소, 버섯을 푸짐하게 담아내는 방식이 이것을 증명합니다. 테이블 가운데 놓인 그 냄비 하나가, 이 골목의 감정적인 역사와 대비되는 담백함을 전달합니다.

여섯 가지 발견

첫 번째 방문객은 온제육의 식감을 기록했습니다. 부드러운 육질에서 느껴지는 한우의 본질, 그리고 그것을 감싸는 간장의 깊이를 포착했습니다. 메뉴 이름이 '숨김 없이'인 만큼, 고기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요리라는 의미였습니다.

두 번째 방문객은 비빔칼국수의 플레이팅에 주목했습니다. 비빔국수에 가까운 꾸덕한 콩장 위로 흑임자 가루가 뿌려져, 흑과 백이 절제된 균형을 이루는 모습. 심지어 참외 한 조각이 고명으로 올라앉아 여름철 별미로 이보다 더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 싶을 정도라고 기록했습니다.

세 번째 방문객은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정동길 근처 병원을 다녀오면서 집 가기 아쉬워서 들어갔다고 했을 때, 이 가게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메뉴판에서 느껴지는 오래된 정동길 가게의 맛집 냄새, 창문 밖으로 보이는 비 오는 정동길의 풍경까지. 운치 때문에 멈춘 발걸음을 음식이 완성했다는 뜻입니다.

네 번째 방문객은 카레라이스와 정식을 비교했습니다. 메뉴의 다양성이 모든 손님의 입맛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정동길의 높은 다양성 때문에, 어떤 손님이 와도 만족할 수 있는 자리라는 의미입니다.

다섯 번째 방문객은 까스 메뉴들(치킨까스, 생선까스, 오로시까스, 로스까스, 코돈부르 등)의 충실함을 기록했습니다. 하나하나가 신경 써서 만든 흔적이 느껴진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여섯 번째 방문객은 계절을 강조했습니다. 단풍 시즌이 오면 이 골목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 했습니다. 정동길을 계절에 따라 다시 찾는 손님이 있다면, 탄백도 함께 재방문의 목적이 될 만큼 충분히 깊이 있는 맛이라는 뜻입니다.

SCENE 01 : 냄비에 담긴 온기
▲ 서울 중구 정동길 · 2026.08 / 사진 joen1204 · https://blog.naver.com/joen1204/224388974652 joen1204가 촬영한 탁자 위의 큼지막한 냄비입니다. 한우와 채소, 버섯이 푸짐하게 담겨 있고, 그것을 둘러싼 밥과 반찬들이 식사의 온정함을 담아냅니다.

담백함이 만드는 신뢰

정동길의 가게들을 분류하면 두 가지가 두드러집니다. 하나는 정동길의 '역사'를 배경 삼아 현대적 감각을 드러내는 가게들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동길의 '분위기'를 누리며 음식에만 집중하는 가게들입니다. 탄백은 후자에 더 가깝습니다.

가게 이름부터 이미 모든 것을 말합니다.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맛. 고가의 한우를 최고의 요리 기법으로 차려낸다는 의미가 아니라, 좋은 재료를 정성 들여 간소하게 준비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정동길이라는 복잡한 감정의 집합체 속에서, 이런 담백함은 오히려 가장 현대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SCENE 02 : 메뉴판의 다양성
▲ 서울 중구 정동길 · 2026.08 / 사진 samsin575 · https://blog.naver.com/samsin575/224366114669 samsin575가 촬영한 탄백의 메뉴와 음식입니다. 까스, 칼국수, 정식 등 다양한 한식 메뉴들이 정성 들여 만들어져 있으며, 각 음식의 깊이와 정직함이 드러나 있습니다.

아마도 '옛 서울'을 찾아 걷는 방문객도, '새로운 카페'를 찾는 방문객도, 이 가게에 들어서면 같은 음식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탄백이 정동길에서 지켜내고 있는 가장 조용한 저항이 아닐까 합니다. 정동길의 무게감을 몸으로 받아내는 방식이, 음식으로 그것을 다시 내보내는 것이라면, 탄백의 한 끼는 그 순환의 중심입니다.

탄백

한식당

정동길 근처에서 가장 담백한 한 끼를 경험할 수 있는 가게입니다. 좋은 재료를 간소하게 준비하는 방식으로, 정동길의 역사적 무게감과 현재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이어냅니다.

메뉴판에서 느껴지는 오래된 정동길 가게의 맛집 냄새. 창문 밖으로 보이는 비 오는 정동길의 풍경까지.

주소
서울 중구 정동길
영업
월-토 11:00 ~ 21:00 / 일요일 11:00 ~ 17: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가격
온제육 (시가) / 비빔칼국수 12,000원 / 정식 세트 15,000원대 / 까스 메뉴 14,000원대
비고
까스, 칼국수, 정식 등 다양한 한식 메뉴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6건 (2026.08 - 09)
이 글은 2026년 8월 17일부터 9월 7일까지 올라온 탄백 관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6건을 종합했습니다. joen1204, samsin575, jjin_ny_log, uscd1514, csy5796, clairdelune731의 방문 기록에서 각각 느낀 온제육의 식감, 칼국수의 플레이팅, 분위기, 메뉴의 다양성, 까스 메뉴의 충실함, 계절감을 종합하여 작성했습니다. 가격과 영업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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