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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동치미 한 그릇이 서른여섯 해를 버티게 한 집, 성내동껍데기

쭈꾸미 골목 끝자락, 롯데시네마 건너편의 실내포차. 껍데기집이라는 이름을 걸고도 오징어볶음이 원픽이라는 단골이 있고, 볶음밥을 먹으려고 안주를 시킨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덟 개의 밤이 겹쳐진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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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
골목
강풀 만화거리
동치미 한 그릇이 서른여섯 해를 버티게 한 집, 성내동껍데기

천호역에서 쭈꾸미 골목을 따라 걷다 끝자락, 롯데시네마 건너편에 성내동껍데기가 있습니다. 간판에 적힌 숫자 하나가 이 집의 내공을 말해줍니다. 서른여섯 해째 같은 자리를 지켜온 노포입니다. 한 블로거는 가게 앞 유리창이 그 자체로 메뉴판이 되어 있어서, 무얼 하는 집인지 기웃거릴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15년 넘게 다닌 단골은 한 번 자리를 옮긴 적이 있지만 그 분위기와 손맛만은 그대로였다고 말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지 않은 공간에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퇴근하자마자 달려간 사람도 이미 자리가 절반 넘게 찬 걸 봤다고 하고, 8시 즈음 방문한 사람은 2차로 온 손님들이 대부분이라 커플이나 동네 아저씨들 사이로 자리를 안내받았다고 적었습니다. 30대에서 40대 손님이 유독 많다는 후기가 여럿인데, 그만큼 오래 다닌 단골이 두터운 가게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는 없지만, 오래 자리를 지켜온 곳만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는 말에 여러 사람이 고개를 끄덕일 만합니다.

노포의 저녁
▲ 서울 강동구 천호옛14길 10 · 2026.04 / 사진 mingdda_ · https://blog.naver.com/mingdda_/224246335587 밍도리 님이 남긴 벽면 메뉴판과 동치미 사진입니다. 메뉴 라인업만 봐도 안주 맛집이 확실하다고 적었고, 살얼음 띄운 동치미는 한입 먹자마자 속이 뻥 뚫리는 맛이라며 자극적인 안주 사이사이 계속 찾게 된다고 했습니다.

동치미 한 그릇, 여덟 명이 겹쳐 쓴 문장

여덟 편의 기록을 나란히 놓고 보면 유독 겹치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동치미 이야기입니다. 살얼음을 띄운 동치미 국물을 냉면기에 푸짐하게 내주는데, 한 블로거는 한입 먹자마자 속이 뻥 뚫리는 맛이라고 적었고, 다른 사람은 이거 진짜 돈 주고 사 가고 싶을 정도였다고 썼습니다. 술이 확 내려간다는 표현을 쓴 사람도 있습니다. 반찬은 배추와 동치미, 딱 두 가지뿐이지만 여러 가지를 늘어놓는 집보다 이렇게 한 가지를 제대로 하는 집이 오히려 믿음이 간다는 감상도 있었습니다.

돼지껍데기는 이 집의 이름을 걸고 있지만, 조리 방식이 조금 특이합니다. 불판에 바짝 구워 질기게 먹는 보통의 껍데기와 달리, 이미 조리가 끝난 껍데기를 팬에 데워 내주는 방식이라 턱이 아프도록 씹지 않아도 됩니다. 배추김치와 함께 다시 한번 볶아 나오는데, 껍데기 볶음이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걸 김치가 잡아준다는 평이 여럿입니다. 사장님이 알려준 대로 배추에 싸 먹으면 훨씬 깔끔하다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안주와 볶음밥
▲ 서울 강동구 천호옛14길 10 · 2026.07 / 사진 will969696 · https://blog.naver.com/will969696/224359432790 15년 넘게 다닌 단골이 남긴 오징어볶음과 볶음밥 사진입니다. 이름은 껍데기집이지만 정작 이 사람의 원픽은 오징어볶음이라 밝혔고, 남은 양념에 볶은 밥은 메인 메뉴보다 더 기다려지는 마무리라고 적었습니다.

메뉴는 단순합니다. 껍데기, 오돌뼈, 똥집, 꼬막탕, 두부김치, 오징어볶음, 뼈 없는 닭발이 전부입니다. 소, 중, 대로 나뉘는데 가격은 크기와 상관없이 이만 원 선으로 같습니다. 꼬막탕은 이름값을 한다는 평이 많은데, 꼬막이 생각보다 커서 비주얼부터 먹음직스럽다는 감상이 있고, 양념장을 풀어 끓인 국물이 꼬막무침을 탕으로 먹는 느낌이라는 표현도 있었습니다. 6인이 가도 소자 두 개면 충분히 남는다는 후기가 있으니, 인원이 많다면 안주 가짓수보다 크기를 조절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회사 회식으로 들른 사람, 오랜만에 만난 동생들과 자리한 사람, 콘서트를 보고 온 기분에 혼자 들어선 사람까지, 이곳을 찾은 사연도 제각각입니다. 회식 자리였던 한 블로거는 소주 열몇 병과 맥주 몇 병을 마신 뒤로는 취해서 사진도 못 찍었다고 솔직하게 적었고, 혼자 온 손님은 직원이 처음엔 당황하다가도 곧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고 전했습니다. 원산지 표시판에는 오징어를 뺀 대부분이 국산이라고 적혀 있었다는 기록도 있어, 안주 하나하나를 허투루 들이지 않는다는 인상을 남깁니다.

성내동껍데기

노포 실내포차 (돼지껍데기 전문)

천호역 쭈꾸미 골목 끝자락에서 서른여섯 해를 이어온 실내포차입니다.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은 좁은 공간이지만, 껍데기와 오징어볶음, 볶음밥까지 이어지는 안주 순서를 아는 단골들이 저녁마다 자리를 채웁니다.

역시 여기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입니다

주소
서울 강동구 천호옛14길 10
영업
매일 15시 무렵부터 자정까지 (별도 휴무 없음)
가격
껍데기·오돌뼈·똥집·꼬막탕 각 소자 20,000원 / 볶음밥 2,000원
비고
포장 가능 / 천호역에서 도보 4분 안팎, 쭈꾸미 골목 끝자락 롯데시네마 건너편
네이버 블로그 기록 8건 (2026.01 - 08)
이 글은 이번 해 겨울에서 늦여름 사이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8건을 종합했습니다. 작성자: midolli, ajrqod, will969696, wjsansgktktkdwns12, piao_xian_sheng, mingdda_, 90heehee, hahazz01. 가격과 영업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나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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