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대구탕, 아침부터 밤까지
48년을 한 자리에서, 같은 냄비로 끓여온 대구탕.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삼각지의 시간 그 자체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삼각지 대구탕골목

삼각지 대구탕골목을 다루는 글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자원대구탕입니다. 1978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곳으로, 48년이라는 시간의 무게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아침 9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끊이지 않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이곳은, 누군가에게는 해장 국물이고 누군가에게는 술잔을 채워주는 자리입니다.
골목 자체가 대구탕 골목이어서 이 메뉴로 정말 유명하다는 것을 방문하기 전에 이미 알고 찾아옵니다. 원래는 골목 양 옆으로 대구탕집이 굉장히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왼편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서 일부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영업하고 있는 오랜 전통의 대구탕 노포. 이곳은 '서울 노포 문화'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는 골목부터 느낌이 팍팍 넘칩니다. 자리에서 직접 콸콸 끓여서 먹는 스타일이고, 매장 분위기는 80년대 레트로함이 느껴집니다. 직접 방문해보니 가격도 비싸지 않아 괜찮다는 것이 첫 번째 인상입니다. 오랜 세월 삼각지 대구탕 골목을 지켜온 터줏대감답게, 이른 저녁부터 노포 특유의 정겨운 활기가 가득합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영업해서 아침에 해장을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얼마 전 문득 속초 여행 때마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 생대구탕이 간절하게 생각난다는 누군가의 글을 읽습니다. 하지만 동해안까지 달려갈 필요가 없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맛이 있습니다. 사실 속초에서 맛보았던 그 갓 잡아 올린 듯 야들야들하고 사르르 녹는 생대구 고유의 식감까지는 아니겠지만, 자원대구탕만의 매력이 확실합니다. 미나리와 콩나물이 듬뿍 들어가서 국물이 어찌나 시원하고 개운한지, 한 입 먹자마다 크으~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배부른 밤에도 국물이 들어갈 자리
이탈리안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무언가 허전해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블루리본이 다닥다닥 붙은 삼각지 맛집 원대구탕집에서 2차 식사를 하려고 했다가, 새로운 곳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찾게 되는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배부른 밤에도 국물이 들어갈 자리는 남아 있다는 사람의 표현이 정확합니다.
이 자리는 마지막이 아닙니다. 1순위는 아니지만, 한 번쯤 기억해 둘 만한 곳입니다. 용산에서 든든한 아침이나 해장이 필요한 분이라면, 이곳은 언제든 문을 열고 있습니다. 48년의 시간이 증명합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자원대구탕은 특별한 변화도 없이, 같은 국물로 같은 손님들을 맞아왔습니다. 그것이 노포의 강함입니다.
자원대구탕
대구탕 전문점1978년부터 48년을 같은 자리에서 영업해온 대구탕 전문점입니다. 삼각지 대구탕골목의 시초이자, 현재도 매일 아침 9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끊이지 않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국물에 미나리와 콩나물이 풍성하며, 각 테이블에서 냄비가 직접 끓습니다.
배부른 밤에도 국물이 들어갈 자리는 남아 있었다
- 주소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가길 6
- 영업
- 매일 09:30 - 23:00 (연중무휴)
- 가격
- 대구탕 14,000~15,000원 / 내장추가 10,000원 / 볶음밥 3,000원
- 비고
- 주차 불가(삼각지역 임시공영주차장 이용) / 아침 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