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목 서촌점, 문 열리기 전부터 나는 숯불 냄새
오픈 십 분 전인데 벌써 줄이 있다. 창가에 앉으면 중정이 보이고, 그 앞으로 장어 굽는 냄새가 골목까지 새어 나온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서촌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몇 분, 자하문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해목 서촌점의 외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드톤으로 꾸민 파사드가 서촌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여러 사람이 적었습니다. 예약 시간보다 십 분쯤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문 앞에 저녁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코를 먼저 자극하는 건 냄새입니다. 은은한 숯불 향과 함께 장어가 노릇하게 구워지는 냄새가 밖에서부터 진동한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문을 열기도 전에 이미 식욕이 당겨진다는 뜻일 겁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일본 현지의 작은 동네 식당을 연상시키는 세팅이 이어지고, 가운데 중정이 있어 창가 자리에 앉으면 바깥 풍경을 보며 식사할 수 있습니다.


이 집의 이름을 알린 건 나고야식 히츠마부시입니다. 장어를 숯불에 구워 덮밥으로 내는데, 그릇을 세 번 나누어 먹는 방식까지 함께 설명해 주는 곳이 많습니다. 카이센동을 곁들이는 사람도 있고, 참치를 다져 올린 네기도로를 따로 주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이력을 두고, 그만한 값을 한다고 말하는 후기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줄과 여백 사이
유명한 만큼 웨이팅을 각오하고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평일 브레이크타임이 끝나자마자, 그러니까 오후 다섯 시에 맞춰 방문하면 의외로 여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다는 기록이 여럿입니다. 반대로 주말 저녁이나 유명세가 알려진 시간대에는 대기를 각오해야 한다는 말도 함께 있습니다. 같은 식당인데 시간을 어떻게 고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되는 셈입니다.


좌석 간격이 넉넉하고 의자도 편하다는 평이 많아, 혼자 가서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데이트 코스로 이곳을 고르는 사람도 여럿입니다. 밥만 먹고 나오는 곳이 아니라 특별한 메뉴를 먹고 싶을 때 찾는 자리라는 감상이 반복됩니다. 가게를 지나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유료 주차장이 있다는 정보를 남긴 사람도 있어, 차로 오는 손님들에게는 요긴한 팁이 되어줍니다.
냄새로 존재를 알리는 식당은 흔치 않습니다. 이 집은 문을 열기 전부터, 아니 골목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자신을 알립니다.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이 문 앞에서 기다렸던 사람들의 기록이 열여섯 건 쌓였고, 그 사이 냄새를 맡고 걸음을 멈춘 사람도 그만큼 있었을 것입니다.
나고야 현지의 조리법을 그대로 옮겨 왔다는 점도 이 집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같은 장어덮밥이라도 굽는 방식과 소스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되는데, 이 집의 방식이 익숙하지 않은 손님에게도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는 평이 많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사람과 몇 번째 재방문인 사람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같은 그릇을 세 번 나누어 먹는 풍경도 낯설지 않습니다.
해목 서촌점
일식 (장어덮밥·히츠마부시)경복궁역 인근 자하문로에 있는 나고야식 장어덮밥 전문점입니다. 우드톤 외관과 가운데 중정이 있는 실내가 특징이고, 숯불에 굽는 장어 냄새가 문밖까지 퍼집니다.
은은한 숯불 향과 함께 장어가 노릇노릇 구워지는 냄새가 밖에서부터 진동했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26-1
- 영업
- 매일 11:00 - 22:00 (평일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라스트오더 21:00)
- 가격
- 히츠마부시 40,000원 / 특 히츠마부시 59,000원 / 카이센동 38,000원 / 특 카이센동 52,000원 / 네기도로 24,000~25,000원 / 어린이 장어덮밥 12,000원
- 비고
- 경복궁역 3번 출구 도보 약 3분(250m) / 예약 네이버 예약 / 매장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유료주차장 이용 / 미쉐린 가이드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