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카페와 여유로운 분위기를 모두 담은 자리
넓고 편안한 대형 카페를 찾으면서도 서래마을의 느긋한 분위기를 놓고 싶지 않았던 누군가의 욕망이 현실이 된 곳. 도우레미 블랑제리는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빵과 함께 그런 이중성을 완벽하게 담아낸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서래마을 카페거리

서래마을 카페거리는 아기자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작은 카페들이 골목을 채우고 있고, 그 구석진 자리들이 이곳의 매력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른 수요가 생겼다. 골목의 분위기는 유지하되, 실제로 앉을 공간이 넓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말이다. 도우레미 블랑제리는 정확히 그 지점을 건드린 카페다.
2026년 4월에 오픈한 이 베이커리는 신반포역 4번 출구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2층 베이커리와 5층 카페를 이미 운영 중이고, 연말까지 3층과 4층을 더 열어 브런치 카페로 확장할 예정이다. 서래마을에서는 드문 규모의 베이커리지만, 동네의 느긋한 기운을 결코 해치지 않는다.
도우레미 블랑제리
베이커리 카페도우레미 블랑제리의 가장 큰 특징은 천연발효종으로 만들어진 빵들이다. 개량제 등 화학첨가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으며, 모든 반죽과 속재료를 주방에서 직접 만든다. 당일 생산한 빵만 판매하고, 배송된 냉동생지는 사용하지 않는 원칙을 지킨다. 넓은 실내와 외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거나 작업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아기자기 작은 카페도 귀엽고 좋기는 하지만 요즘에는 넓고 편안한 대형 카페를 선호하는 편인데 서래마을의 느긋한 분위기와 대형 카페를 모두 잡은 서래마을 카페거리 인근에 생긴 신생 베이커리가 바로 도우레미 블랑제리입니다.
- 주소
-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20길 3 (2층·5층)
- 영업
- 매일 08:30 - 18:00 / 월요일 정기휴무
- 가격
- 빵과 음료 가격은 개별 문의
- 비고
- 천연발효종 사용, 2층 베이커리·5층 카페, 연말까지 3·4층 확장 예정


평일 오전 11시 반쯤, 맛있는 빵들이 갓 구워져 나오는 여유로운 시간대에 방문하면 그 진가가 드러난다. 거대한 베이커리 진열장에는 다양한 모양의 크루아상, 바게트, 갈레트 데 루아 같은 프렌치 빵들이 놓여 있다. 각 빵마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흔적이 보인다. 서래마을의 느긋한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이 때다.
1층에서 시작해 5층까지 이어지는 공간이 준다는 가치는 단순한 넓이가 아니다. 각 층에서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1층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베이커리 카운터가 나타나고, 계속 올라가면 5층의 카페 공간이 펼쳐진다. 그렇게 올라가는 동안 골목의 시간이 함께 흐르고, 창밖으로 반포의 풍경이 조금씩 드러난다.
서래마을은 사실 차를 가지고 방문하는 데 신경이 쓰이는 동네다. 도우레미 블랑제리는 반포 서래 공영주차장(30분 900원)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렇게 주차장을 찾은 뒤 걸어서 들어가면, 더욱 이 자리의 느긋함이 느껴진다. 느리게 걷는 시간 덕분이다. 신반포역에서 도보 8분 거리라는 것도 좋은 이유다. 지하철로 와도, 차로 와도 적당한 거리에서 이 카페를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곳은 특정 취향의 사람들만을 모으는 게 아니라, 우연히 지나가던 누군가도 발길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그런 자리다. 연말까지 3층과 4층을 확장한다면, 서래마을에서 가장 독보적인 규모의 베이커리가 될 테다. 어쩌면 그때쯤이면 이곳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하지 않고, 단지 따뜻한 곳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주 찾아오게 될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서래마을의 느긋한 분위기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넓고 편안한 대형 공간 속에서 그 분위기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는 것이 이 자리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