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포토, 붉은 통로 끝에서 기다리는 줄
연예인 브이로그에 잠깐 나온 뒤로 골목 끝까지 줄이 늘어섰다. 흑백 필름 감성 하나를 남기려고, 사람들은 기꺼이 그 줄에 선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서촌

서촌 골목을 걷다 보면 입구부터 줄이 늘어선 작은 매장을 만나게 됩니다. 흑백 필름 감성의 셀프 포토부스, 오토포토입니다. 매장 입구부터 서촌 특유의 감성과 잘 어울리는 따뜻하고 스타일리시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붉은 조명이 켜진 통로가 이어지고, 그 끝에 촬영 부스가 있습니다.
이곳이 갑자기 화제가 된 계기는 유명 배우 두 사람의 유튜브 브이로그였습니다. 서촌 나들이를 담은 영상에서 카페와 편집숍 사이 잠깐 스친 장면이었는데, 그 짧은 등장이 줄을 만들었습니다. 흔히 보는 즉석사진관과 달리 빈티지 패턴 인화지와 자연스러운 조명이 어우러져 감성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그 인기를 뒷받침한다는 평이 많습니다.


촬영 전에는 거울과 조명 세팅이 되어 있는 작은 공간에서 머리와 옷매무새를 가다듬을 수 있습니다. 부스 벽에는 촬영 방법이 그림으로 안내되어 있고, 짐을 걸어둘 수 있는 걸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골목을 산책하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줄 서서 남기는 한 장
인기의 대가는 웨이팅입니다. 멀리서부터 줄이 보였다는 기록이 반복되고, 짧을 줄 알았던 대기가 생각보다 길었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매장 옆 골목에서 기다려 달라는 안내를 받았는데 하필 그 자리가 쓰레기 배출 구역이었다며 아쉬움을 남긴 사람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픈 시간에 맞춰 가거나 한산한 평일 오전을 노리면 훨씬 수월하다는 나름의 요령을 남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키링까지 만들 수 있는 코스로 묶어 즐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진을 찍고 그 자리에서 나만의 키링을 만들어 가는 재미가 있어서, 가성비 좋은 서촌 놀거리로 꼽는 후기가 여럿입니다. 24시간 운영이라는 점도 여느 사진관과 다른 지점입니다. 늦은 밤에도, 이른 아침에도 이 붉은 통로는 열려 있습니다.
화제성 하나로 반짝하고 마는 곳들도 있지만, 이 골목의 오토포토는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꾸준히 방문 기록을 쌓아왔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린 시간만큼, 손에 쥔 필름 한 장의 무게도 남달랐을 것입니다.
골목을 걷다 우연히 발견했다는 사람보다, 미리 검색하고 일부러 찾아온 사람이 훨씬 많다는 점도 이 가게의 특징입니다. 사진 한 장을 목적지로 삼아 서촌까지 걸음한 사람들에게, 붉은 커튼 너머 일 분 남짓한 시간은 그 자체로 이번 나들이의 하이라이트가 됩니다.
오토포토 서촌점
셀프 포토부스서촌 골목의 셀프 촬영 포토부스입니다. 붉은 조명 통로 끝에 부스가 있고, 빈티지 패턴 인화지로 흑백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유명 배우들의 브이로그에 등장한 뒤로 웨이팅이 길어졌습니다.
매장 입구부터 서촌 특유의 감성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39 1층
- 영업
- 24시간 운영
- 가격
- 촬영 1회 5,000원 안팎 / 키링 제작(45ID) 별도
- 비고
- 경복궁역 인근 / 전화 0507-1312-2022 / 반려견 동반 가능 / 주말 웨이팅 발생 잦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