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빨간 어닝 아래 토마토 그라니따를 두고 입맛이 엇갈린 자리, 묘몽
연희초등학교 육교 바로 옆 붉은 벽돌 건물 일층. 검정 소파와 통창, 제철과일 프렌치토스트를 열 사람이 서로 다르게 적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4.18
- 골목
- 연희동

연희로 큰길가에서 육교를 지나면 연희초등학교 바로 옆에 붉은 벽돌 건물이 서 있고, 그 일층에 빨간 어닝이 걸려 있습니다. 어닝 끝에는 묘몽이라는 이름이 한자로 적혀 있습니다. 올해 문을 연 신상 카페라 말끔한 새 건물일 줄 알았는데 원래 건물의 결을 그대로 살려 둔 외관이 오히려 취향이었다고 쓴 사람이 있고, 벽돌 벽에 빨간 어닝과 커다란 통창이 사진으로 볼 때보다 실제로 더 예뻤다고 쓴 사람도 있습니다. 세련된 벽돌 건물이라 시선이 확 끌린다는 사람, 어닝이 귀엽다는 사람, 입구 앞에 놓인 작은 안내판이 첫인상이었다는 사람이 같은 문 앞에서 저마다 다른 것을 봤습니다.
여는 시간은 아침 열 시부터 저녁 여덟 시까지이고 주문은 일곱 시 반에 마감합니다. 격주 목요일은 쉬는데 그 휴무일이 달마다 바뀔 수 있고 계절 디저트도 때마다 달라지니, 나서기 전에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라는 안내가 여러 글에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붐비는 정도는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주말에 가면 자리가 없을까 봐 평일에 연차를 내고 다녀온 사람이 있고, 평일 오후에 갔는데도 손님이 꽤 있었다는 사람이 있으며,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다는 후기가 많다고 전한 사람도 있습니다. 날이 풀린 이른 봄에 다녀간 사람은 사람이 많아 자리가 없으니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라고 적었습니다. 차를 가져온다면 매장 앞에 한두 대를 댈 수 있다는데, 초등학교 옆이라 어린이보호구역이니 조심하고 방문 전에 전화로 확인하라는 당부가 함께 있고, 근처 민영 주차장을 쓰라고 일러 준 글도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화이트 벽과 밝은 원목 가구가 중심이라 산뜻하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창가 자리에는 낮 햇살이 들고, 한쪽에는 검은 가죽 소파가 놓여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고요.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이 검정 소파 자리였다는 사람이 있고, 엄청 큰 소파 자리가 있었지만 둘이 가서 누려 보지 못해 슬펐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이 자리는 남들과 나눠 앉는 쉐어석이 되려나 궁금해한 사람도 있었지요. 아이와 함께 가도 좋겠다는 말이 이 소파 앞에서 나왔고, 예쁜 카페 중에는 의자가 불편해 오래 머물기 힘든 곳도 있는데 여기는 편하게 앉아 있을 좌석이 있어 좋았다고 쓴 사람도 있습니다.


좌석은 바 테이블과 일반 테이블, 소파석까지 다양해서 혼자 와도 괜찮고 둘이 와서 오래 이야기하기에도 좋아 보였다고 합니다. 커피를 내리는 바가 훤히 열려 있고, 의자 디자인이 조금씩 달라서 골라 앉는 재미가 있다는 사람은 원목과 철제와 가죽이 섞인 인테리어에서 차가운 듯하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읽었습니다. 소품은 이 집을 개인 카페답게 만드는 것으로 여러 번 꼽혔습니다. 키티부터 작은 조명, 컵까지 사장님 취향이 그대로 묻어난다고 쓴 사람이 있고, 소품을 세워 둔 선반이 세련되다고 적은 사람이 있으며, 땡땡이 스툴이 탐난다고 한 사람도 있습니다. 꽃과 식물이 곳곳에 있어 신상 카페다운 기운이 있다는 기록과,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통창을 두고는 말이 갈립니다. 창밖을 보며 도란도란 떠들기 좋아 보이는 자리라서 프렌치토스트 말고 음료만 시켰다면 여기 앉았을 것 같다고 쓴 사람이 있는 반면, 통창은 좋지만 일층이라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고 쓴 사람이 있습니다. 화려하게 꾸민 곳이라기보다 차분하게 잠시 쉬어 가기 좋은 카페라는 첫인상을 적은 사람이 있고, 엄청 화려하거나 요즘 유행하는 초대형 카페 느낌은 아니고 가구와 소품이 자연스럽게 섞여 아늑하다고 쓴 사람도 있습니다. 혼자 가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이 두어 군데에서 겹칩니다.


그라니따와 프렌치토스트
주문은 테이블에 놓인 태블릿이나 키오스크로 합니다. 사진이 함께 나와서 고르기 편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 보는 메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더 고민이었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메뉴가 완전 과일과일해서 마음에 들었다고 했고, 이 동네의 여느 카페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프렌치토스트는 제철 과일이 잔뜩 올라간 달콤하고 촉촉한 것으로, 이것 하나만 보고 찾아왔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올라가는 과일은 계절에 따라 바뀐다고 하고, 시즌 메뉴는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라는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그라니따 앞에서는 입맛이 엇갈렸습니다. 토마토 그라니따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고 한 사람이 있고, 토마토를 가공한 음식은 좋아하지 않아서 자기 취향은 아니었는데 함께 간 친구는 맛있게 싹 긁어 먹었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양이 귀엽다는 말은 둘이 같았습니다. 참외 그라니따는 과일의 신선한 느낌이 살아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하고, 키위선셋은 키위가 새콤한데 담가 두었다 먹으니 달콤해진다며 키위에 자두를 합친 조합은 다른 데서 못 본 것 같다고 팁까지 적어 두었습니다. 복숭아 조림이 통째로 들어간 피치플럼에이드는 복숭아 향만 더한 에이드가 아니라서 여름 느낌이 가득했다는 사람이 있고, 수제 바나나푸딩은 커스터드 크림이 듬뿍 들어 부드럽고 달달하다고 했습니다. 제철과일 프렌치토스트와 키위선셋이 예뻐서 왔는데 맛도 있었다고, 일기장에 적어 둔 사람도 있었습니다.


토마토는 별로라던 사람의 맞은편에서 친구는 그라니따를 싹 긁어 먹었고, 그 사람은 다른 그라니따들도 궁금하니 다음에 먹어 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묘몽
카페·디저트연희초등학교 육교 바로 옆 붉은 벽돌 건물 일층에 있는 카페입니다. 제철과일 프렌치토스트와 토마토, 참외, 시트러스 그라니따처럼 계절마다 바뀌는 과일 메뉴가 중심이고, 통창 앞 자리와 검정 소파 자리가 있습니다.
벽돌 외벽에 빨간 어닝, 커다란 통창까지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실제 분위기가 더 예쁜
-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34 1층
- 영업
- 매일 10:00 - 20:00 (라스트오더 19:30) / 격주 목요일 휴무 (달마다 바뀔 수 있어 인스타그램 확인)
- 가격
- 제철 과일 프렌치토스트 14,300원 / 기본 프렌치토스트 9,500원 / 토마토 그라니따 6,500원 / 참외 그라니따 7,000원 / 시트러스 그라니따 6,000원 / 키위선셋 7,000원 / 아포가토 6,000원 / 아이스 아메리카노 5,000원 (블로그 기록에 적힌 값이며 시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비고
- 연희초등학교 육교 바로 옆 / 주차 매장 앞 한두 대 (어린이보호구역, 전화 확인 권장) / 태블릿 주문 / 포장 가능 / 바·테이블·소파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