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작가가 살던 집 옆에, 건물 자체가 하나의 '묘법' 같은 박서보미술관
연희로24길 안쪽 골목, 2026년 8월에 문을 연 미술관입니다. 한 사람의 이름을 건 공간은 그 사람을 닮는다고, 덜어내려 애쓴 담백함이 건물에서부터 느껴졌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1
- 골목
- 연희동

큰길에서 몇 발짝 들어간 단정한 연희동 골목에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을 건 공간은 그 사람을 닮게 마련인지, 뭔가를 꾸미려 더하기보다는 덜어내려 애쓴 담백함이 건물에서부터 느껴졌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노출 콘크리트와 모던하고 차분한 톤이 연희동 주택가 골목 감성과 잘 어우러져서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적었습니다.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이 생전에 작업하던 작업실 바로 옆에 지어진 미술관으로, 2026년 8월 21일 개관했습니다. 작가는 몇 해 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은 남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연희동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미술관은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모두 5개 층으로 이어집니다. 1층 티켓 부스 옆으로 통창을 통해 정원을 품은 넓은 커뮤니티 공간이 보인다고, 전시와 연계한 워크숍이 열리는 공간이라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전시실은 지하 2층과 2층, 3층에 하나씩 총 세 곳이 마련돼 있고, 특히 인상적인 건 각 층마다 자그만 정원을 가꾸고 커다란 창을 통해 자연과 빛을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반투명한 유리벽 사이로 은은한 빛이 스며들어오는 공간이 작품을 감싸며 세상과 조금 떨어진 듯 맑고 고요한 어딘가에 발을 디딘 느낌을 줬다고도 적었습니다.


비움이 만든 충만함
개관전은 박서보와 흐엉 도딘, 두 작가의 작품을 함께 보여주는 《비움 그 충만》입니다. 박서보는 수없이 선을 긋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자신을 비우고 화면의 질서를 만들어갔다고, 흐엉 도딘은 광물 안료를 여러 겹 쌓아 올리며 빛과 공간, 비움의 관계를 탐구해왔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작업 방식은 다르지만 두 작가 모두 반복과 축적을 통해 시간과 빛, 깊이를 화면에 담아낸다고요. 먼저 들어온 건 색보다 질감, 한지 위에 남은 골과 그림자였다고, 단순히 선을 그었다기보다 오랜 시간 화면을 다듬어 하나의 표면을 만들어냈다는 느낌에 가까웠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앉아 있던 아궁이의 그을음에서 떠올린 검정부터 일본에서 마주한 붉은 단풍의 색까지, 작가가 살아오며 마주한 기억과 경험이 색 하나에 겹겹이 담겨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도슨트를 함께 들으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적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도슨트는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오후 2시,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2시와 4시에 진행되고, 당일 관람권이 있으면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1층 리셉션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들어가면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나온다고, 한쪽에는 작가가 생전에 착용했던 페도라들과 도록, 굿즈가 전시돼 있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차는 골목 특성상 다소 협소하다고 거의 모든 기록이 똑같이 적었습니다. 30분당 3,000원이고,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을 추천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전시 기간은 개관일인 8월 21일부터 이듬해 1월 3일까지로 적혀 있었는데, 방문 전 공식 채널에서 전시 일정과 운영시간을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박서보미술관
미술관연희동 골목,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의 이름을 건 미술관입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이어지는 건물마다 작은 정원과 창을 두어 빛을 끌어들이는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묘법 작품 같았습니다
-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4길 9-54
- 영업
- 화~일 11:00-18:00(입장 마감 17:30) / 월요일 휴무(추석·음력설 당일 포함)
- 가격
- 관람료 5,000원(미취학아동 무료, 20명 이상 단체 10% 할인) / 주차 30분당 3,000원 (블로그 기록 기준, 바뀔 수 있습니다)
- 비고
- 도슨트 화~금 14시 / 토·일·공휴일 14시·16시(당일 관람권 소지자 현장 참여 가능) / 주차 공간 협소, 대중교통 권장 / 개관전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 2026.8.21-2027.1.3 / 옆 건물에 박서보재단과 카페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