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여섯 시 넘기면 자리가 찬다는 그곳
수지구청 먹자골목의 골목길을 따라 가다 보면 반쯤 열린 문 너머로 밝은 불빛이 보인다. 그곳이 목포항이다. 이 가게는 술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자리인데, 그렇다고 술집은 아니다. 남도의 맛을 가져온 생선찜 가게인데, 왜인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술 잔을 들고 들어온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용인 VOCA 커피길

저녁 다섯 시, 아직 비었다. 가게의 불은 켜져 있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 조용함이 묘하게 그런 시간이다. 저녁밥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이곳은 해가 떨어진 뒤부터가 진짜 시간처럼 느껴진다.
저녁 여섯 시를 넘기는 순간 풍경이 바뀐다. 가게 문앞에 사람들이 모이고, 누군가는 웨이팅 번호표를 들고 기다린다. 저녁 여섯 시 반이면 거의 모든 테이블이 찬다. 이곳의 영업 시간은 오후 네 시부터지만, 진짜 시간은 여섯 시 이후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국물의 냄새가 먼저 온다. 생선뼈를 우린 시간의 깊이가 코를 적신다. 테이블마다 끓는 냄비가 있고, 그 안에는 생선과 조개, 해산물들이 가득하다. 메뉴판에는 소고기낙지탕탕, 병어조림 같은 이름들이 있다. 이것은 전라도의 맛이다.


남도가 만드는 간장 위에서
이곳의 음식에는 간장이 깊이 있다. 어디선가 받아들인 간장이 아니라, 그 골목에만 스며든 간장이 있는 것 같다. 정겨움이 묻어난다고 해야 할까. 밥 한 숟가락을 담그면, 그 간장이 입에서 천천히 풀려나간다. 그 과정에서 생선과 조개의 맛이 뒤따른다.
한 번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보통 다시 온다. 저녁이 되면 이곳으로 발길이 향한다고 한다. 오픈런을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까닭은, 이 음식이 단순히 맛있는 것을 넘어서, 매번 방문할 때마다 같은 온도로 맞아주기 때문일 것이다.
수지구청역이 개통한 후 이 일대는 급속도로 변했다. 역을 중심으로 상업지역이 늘어나면서 먹자골목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초창기엔 텅 빈 공간이 많았지만, 십 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수지구민들의 일상이 되었다. 목포항은 그 변화 속에서 자리를 지킨 가게다.
배달 주문도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것은 사람들이 이 음식을 얼마나 찾는지 보여준다. 집에 앉아서도 이 국물의 온도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역시 이곳에서 직접 마시는 소주 한 잔이 그 음식의 온도를 완성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계속 여기로 온다. 오픈런을 할 정도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목록에 이름을 올리려면, 단순히 음식만 좋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곳은 시간을 거듭하면서 만들어진 신뢰의 자리다.
테이블에 앉아 처음 한 입 국물을 마셔보면, 간이 정겨운 남도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적당히 짭짤하면서도 어딘가 부드러운 맛. 그것이 이곳의 간장이 오래 앉혀진 증거다. 함께 나오는 김도 맛있어서, 국 한 입, 밥 한 숟가락, 그리고 김 한 장. 이 반복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계속된다. 노포처럼 편안한 실내 분위기 속에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누구나 그 리듬에 빠져든다. 소주 한 잔과 함께하는 이 시간, 그것이 이곳의 진짜 맛이다.
목포항
생선찜, 생선구이남도의 맛을 담은 생선찜 가게. 저녁 여섯 시가 지나면서 골목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자리입니다. 생선뼈를 우린 국물에 여러 해산물이 들어가며, 간장의 정겨움이 특징입니다.
저녁만 되면 항상 사람이 많은데, 그게 목포항의 맛을 증명해주는 모습
- 주소
-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139번길 9
- 영업
- 16:00~22:00 (일요일 휴무)
- 가격
- 생선찜 1인 기준 15,000원대
- 비고
- 술과 함께하는 손님이 많으니 웨이팅을 예상하세요. 저녁 6시 이후 자리가 빠르게 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