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판길 스콘 맛집, 작은 유럽의 모서리
골목을 걷다가 눈에 띄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작고 예쁜 가게. 들어가면 영국 할머니의 방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삼청동 팔판길

팔판길 골목을 걷다 보면 조용히 서 있는 작은 빵 맛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칸틴입니다. 가게 이름부터 느껴지는 유럽식 정취가, 외부 풍경과는 다른 세계로의 입구임을 암시합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어서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 본 사람은 없다는 평이 있을 정도입니다.
삼청동 골목을 걷다가 구경할 재미가 있는 이유는 이런 작은 발견 때문입니다. 주요 거리가 아니라 안쪽 골목에 자리한 이곳은, 산책의 의도가 강해야 만날 수 있습니다. 창가 좌석에서는 북촌 골목을 산책하기도 좋습니다. 빵을 포장해서 들고 팔판길을 계속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앤티크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체크무늬 천과 앤티크한 찻잔, 빈티지 가구와 소품들이 좁은 공간 안에 빼곡히 놓여있습니다. 마치 벽난로 아래에 뜨개질 중인 영국 할머니의 방을 훔쳐보는 느낌입니다. 데코레이션이라기보다는 수집된 취향이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한 방문객은 이곳을 골목에서 만난 작은 유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대표 메뉴는 영국식 스콘입니다. 따뜻하게 구워진 스콘의 온기가 손가락 끝에 전해집니다. 물었을 때 바삭한 겉과 촉촉한 안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기와빵도 있습니다. 달콤한 팥 본연의 풍미를 살린 기와팥빵부터 매콤한 김치와 고소한 치즈가 어우러진 김치치즈 기와빵까지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습니다. 디저트로 간단하게 먹기 좋은 크기이고 가격도 저렴해서 자주 올걸 왜 빨리 오지 않았나 아쉬워하는 방문객들도 있습니다.
창가 좌석에 앉으면 북촌 골목이 그대로 보입니다. 음료와 빵을 즐기면서 팔판길의 산책객들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골목 구경을 하며 이동하기 좋아서 데이트 코스로도 자연스럽습니다. 빵을 포장하여 팔판길을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이곳의 이름 마칸틴은 프랑스식 주방을 뜻하는데, 그 이름대로 이곳은 작은 주방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삼청동 갈 때마다 들리는 곳
이곳은 매번 다시 가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한 방문객이 삼청동 갈 때마다 꼭 들리게 되는 스콘 맛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반복의 이유는 맛도 있지만, 공간의 매력이 크다는 뜻입니다. 매번 들어올 때마다 가구와 소품들을 다시 보게 되고, 그때마다 다르게 느껴집니다.
식당은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그 자체가 이미 다른 세계로의 진입을 의미합니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고즈넉한 삼청동 골목길이 보입니다. 그 풍경이 이곳이 어디에 있는지를 계속 상기합니다. 골목 밖에서 한 건물을 내려가야 만나는 공간이지만, 그 불편함이 오히려 특별함을 만듭니다.
외국인 손님도 많이 방문합니다. 아무래도 외국인들도 많이 가는 곳이라서 실감 나는 책갈피 같은 것도 있습니다. 주방은 오픈키친이라 조리할 때 냄새가 확 퍼집니다. 그 냄새가 불쾌한 것이 아니라 기분 좋은 향입니다. 베이킹이 진행 중인 오후가 이곳을 가장 매력적인 시간으로 만듭니다.


마칸틴
베이커리 카페팔판길 안쪽 골목의 지하 1층에 위치한 작은 베이커리 카페. 앤티크한 찻잔, 빈티지 가구와 소품들로 가득 찬 공간입니다. 오픈키친에서 베이킹이 진행되고 있어서 은은한 향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삼청동 갈 때마다 꼭 들리게 되는 스콘 맛집
- 주소
- 서울 종로구 팔판길 31 지하 1층
- 영업
- 11:30 - 20:00 (매주 일요일 휴무)
- 가격
- 스콘 7,000~8,000원 / 기와빵 8,000~9,000원
- 비고
- 주차 불가 / 창가 좌석 / 포장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