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사이에 놓인 문장 하나
빨리 고르고 나가야 할 것 같은 서점이 있고, 천천히 책장을 바라봐도 괜찮은 서점이 있습니다. 스테디슬로우북스는 후자입니다. 이름 그대로, 꾸준하고 천천히.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고양 밤리단 보넷길

조용한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이 작은 독립서점을 찾은 블로거는, 공간이 참 담백하다고 적었습니다. 화려한 장식으로 시선을 끌기보다는 밝은 나무색 책장과 흰 벽, 가지런히 놓인 책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Steady, Slow. 꾸준하게, 천천히. 서두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밤리단길의 여러 갈래 골목 중에서도 유독 조용한 축에 속하는 자리라, 걸음을 멈추고 서점 간판을 다시 한번 올려다보게 된다고도 적었습니다.
책을 둘러보다 보면 책 사이사이에 작은 문장들이 놓여 있습니다. "평범한 매일을 사랑하는 재능", "가벼운 책이 건네는 가볍지 않은 위로", "소설을 읽을 때는 외롭지 않으니까". 짧은 문장인데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웠다고 이 블로거는 적었습니다. 책 제목이나 표지만 보고 고를 때와 달리, 문장 하나를 먼저 만나고 나면 그 옆에 놓인 책이 사뭇 궁금해진다고 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러 왔다는 다른 블로거는, 카페와 서점을 함께 운영하는 이곳의 분위기가 노트북이나 책을 읽기에 잘 맞는다고 적었습니다. 혼자가 편한 이유를 담담히 적어 내려간 글에서, 이 서점이 누군가에게는 눈치 보지 않고 앉아 있을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곳은 책을 파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마음챙김 북클럽, 심리학을 기반으로 문학을 읽는 모임, 일본문화 북클럽, 낭독모임, 에세이 모임까지 여러 갈래의 모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책을 사러 온 손님이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시 서점을 찾아 친구가 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책장 위에는 나무 액자에 담긴 작은 그림들이, 그 옆에는 소품들이 화려하지 않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책을 좋아하고 싶은 사람이 부담 없이 한 권을 펼쳐볼 수 있는 자리라는 인상을 남기는 곳입니다. 특별한 여행지가 아니어도, 아주 유명한 서점이 아니어도, 사는 동네 가까이에 천천히 들를 수 있는 책방이 있다는 것. 그 평범한 사실이 생각보다 소중할지도 모릅니다. 책장을 나서며 책 한 권을 손에 쥐고 나오는 것, 그 정도면 이 서점이 내어주는 하루치 위로로 충분하다는 말이 오래 남습니다.
이 서점은 정발산동 골목 안쪽에 있습니다. 카페와 디저트 가게로 채워진 이 골목에서, 책만 파는 자리는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우연히 책 한 권을 발견하고 나가는 손님도 있다고 합니다. 책방지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책의 선택과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서 짐작해 보는 것도, 독립서점을 둘러보는 손님만이 누릴 수 있는 재미입니다.
정보
스테디슬로우북스
독립서점밤리단길 골목 안쪽에 자리한 독립서점입니다. 책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마음챙김이나 문학을 주제로 한 여러 독서 모임이 꾸준히 열립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계속하는 것, 빨리 책을 고르고 나가야 할 것 같은 공간이 아니라 / 짧은 문장인데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웠다
- 주소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372번길 6-5, 101호 (정발산동 1338-8)
- 영업
- 운영 일정은 인스타그램 공지 확인 권장
- 가격
- 책 판매 및 음료, 북클럽·낭독모임 등 프로그램 운영
- 비고
- 마음챙김 북클럽, 문학 읽기 모임, 일본문화 북클럽, 낭독모임, 에세이 모임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