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티 뷰와 도넛을 함께 즐기는 한국식 도넛 전문 카페
창신동 언덕 높은 곳에 도넛정수가 있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5번 출구에서 도보 약 6분 거리로, 육교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창신동 절벽마을 프로젝트의 일부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이곳은 서울 시내와 남산타워,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은빛 곡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탁 트인 뷰의 카페입니다. 낮에 가면 하늘이 통창을 가득 채우고, 해 질 무렵에 가면 남산 쪽으로 노을이 걸립니다.
가는 길은 선택입니다. 좁은 골목에 가파른 계단, 머리 위로 얽힌 전깃줄, 담벼락에 놓인 화분들. 창신동 특유의 오래된 주택가 풍경을 그대로 통과해야 합니다. 지도 앱을 켜고 가도 '정말 이 길이 맞나' 싶은 순간이 옵니다. 하지만 이 길 자체가 콘텐츠입니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동네가 남아 있다는 게 신기해서 계속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차로 접근하기 매우 어렵고 전용 주차장이 없으므로, 지하철을 추천합니다. 동묘앞역이나 창신역에서 걸어가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편한 신발을 꼭 챙겨 가세요.
이 카페는 한국 전통 재료를 현대적인 도넛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이색 디저트 전문점입니다. 찹쌀 반죽처럼 쫀득하고 담백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타락, 땅콩, 옥수수 등 한국 고유의 재료로 만든 수제 크림과 고명을 활용하니, 화사하고 독특한 비주얼로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디저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도넛이 너무 달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풍미가 훌륭하게 살아 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타락도넛입니다. 4,600원으로, 옛날에 우유를 타락이라고 불렀는데 그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가득 담아낸 도넛입니다. 폭신하고 쫀득한 빵 안에 고소한 타락크림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풍미가 깊습니다. 겉을 감싸고 있는 달콤한 글레이즈와 부드러운 우유 크림의 조화가 특징입니다. 상단에 올라간 귀여운 체리 모양 데코에서는 계피와 생강 향이 살짝 느껴져 한과를 맛보는 듯한 오묘한 향이 퍼집니다. 초콜릿 마시멜로 도넛도 있는데, 다크 초콜릿이 진해서 생각보다 안 물립니다. 마시멜로의 겉이 살짝 그을려 있어서 캠프파이어 스모어 같은 향이 납니다.
아메리카노는 4,800원입니다. 달달한 도넛에 어울리는 구수한 스타일의 아메리카노입니다. 부드럽고 연한 보리차 느낌의 가벼운 원두 맛이 특징입니다. 자극적인 쓴맛 없이 시원하고 깔끔하게 넘어가 도넛과 궁합이 좋습니다. 달콤한 도넛 한 입 먹고 아메리카노를 마셔주면 입안이 싹 정리됩니다. 라이스밀크, 티 라인업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는 한옥 기와 느낌의 기둥과 깔끔한 모던 가구가 어우러진 차분함입니다. 낡은 구옥을 그대로 살려서 개조한 곳이라, 화려하게 꾸민 요즘 카페들과는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소박한데 정돈되어 있습니다.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고, 2층은 약간 일본 숙소 느낌 같이 아늑한 분위기입니다. 창가에는 붉은 단풍 조화와 백자 항아리를 배치해 놨는데, 이게 유리 너머 도시 풍경과 묘하게 어울립니다. 한국적인 소품과 서울 스카이라인의 조합이 이 카페의 정체성입니다. 실내에 들어오는 은은한 채광 덕분에 어디서 찍어도 감성적인 사진이 완성됩니다.
영업시간은 월, 목, 금요일 11시 30분부터 21시까지이며 라스트오더는 20시 30분입니다. 주말은 11시 30분부터 20시까지이고 라스트오더는 19시 30분입니다. 매주 화, 수요일은 정기휴무입니다. 실내에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자리 하나하나가 뷰 포인트라 다들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인테리어 전경 샷을 노리신다면 평일 오전을 추천합니다. 주말 오후에는 자리 잡는 것 자체가 경쟁입니다.
"가볍게 커피나 한잔" 하러 들를 곳은 아닙니다. 마음먹고 가는 곳입니다. 계단 올라올 각오, 사람 많을 각오, 자리 못 잡을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하고 가시면 만족하실 겁니다. 주변에 우물집, 창창 같은 글로우서울 공간들과 채석장 전망대가 함께 있으니, 창신동 절벽마을을 한나절 코스로 묶어서 다녀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어차피 걸어야 하는 동네니까요.
바로가기 등록하시면, 더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