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일보>가 강제 폐간된 이후 창업주 장기봉과 <신아일보>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관.
정동길을 따라 덕수궁 돌담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은행나무 사이로 붉은 벽돌 건물 하나가 눈에 딱 들어옵니다. 아치형 벽돌 캐노피가 있는 입구부터 근대 건축물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이것이 신아기념관입니다. 한국 최초의 상업신문이었던 신아일보가 있던 건물로, 100년 전 근대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신문사 강제 폐간 이후 창업주 장기봉과 신아일보를 기억하기 위해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정동길의 고풍스러운 풍경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문화 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건물 내부는 층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를 지닌 가게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1층에는 라파르마라는 기프트샵이 있어서 방문할 때마다 힐링되는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면 트롤스페이퍼와 소일베이커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트롤스페이퍼는 '창작자를 위한 문구'라는 슬로건 아래 감성 문구와 잉크, 카드 등을 판매하는 문구 아틀리에입니다. 벽 한 면 가득 봉투와 카드가 색깔별로 걸려 있고, 방문객들이 남기고 간 그림일기와 짧은 메모가 잔뜩 쌓여 있어 그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소일베이커는 도자기 편집숍으로, 하얀 도자기 그릇과 화병이 나무 의자와 초록 식물과 함께 놓여 있어 사진 찍기에 좋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노출 콘크리트와 나무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난 공간에서 패브릭 브랜드 가정식 패브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톤의 옷들과 원단 샘플이 어우러져 있고, 안쪽으로는 작은 갤러리 공간이 이어집니다. 한 층 한 층 문을 열 때마다 다른 분위기가 나와서 건물 하나를 통째로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바느질 공방도 있어서 다양한 창의적인 공간들이 한 건물 안에 모여 있습니다. 이곳을 정동길의 인테리어숍 핫플로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G층에는 오드하우스라는 다이닝이 자리하고 있어 근대 문화유산 건물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오드하우스는 정동길의 대표 다이닝으로, 신선한 식재료와 셰프의 세심한 손길이 어우러진 양식을 선사합니다. 고사리와 들기름으로 만든 파스타는 한식과 양식의 매력을 모두 담아낸 별미입니다. 감태와 새우, 캐슈넛, 레지아노 치즈가 어우러진 링귀니 파스타는 바다의 향긋함과 고소함이 폭발하는 요리입니다. 부드럽게 찢어지는 우대갈비 고기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보리알이 어우러진 갈비 리조또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해쉬브라운과 프렌치 토스트가 들어간 브런치 플래터도 단짠의 정석적인 맛을 선사합니다.
창밖으로 정동길의 푸르른 나무와 고즈넉한 풍경이 쏟아져 들어오는 다이닝 공간에서는 시간의 흔적이 깃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트렌디한 감각이 조화를 이룹니다. 점심시간 내내 고급스러운 아지트에 온 듯 운치 있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맑고 고즈넉한 정동길의 가을 바람 속에서 마주하는 향긋한 파스타와 와인 한 잔은 쉼 없이 달려온 여정의 피로를 녹여줍니다.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포토스팟이 많습니다.
신아기념관은 레스토랑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공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건물 내에는 독립서점도 있어서 여행 중 잠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 서점에서는 점심 주문도 가능하고, 대관이나 와인타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열립니다. 4월부터는 독서모임이나 작가와의 시간 같은 문화 행사도 많이 진행됩니다. 시청역과 서대문역에서 가깝다는 접근성도 강점입니다. 정동길이나 덕수궁 근처에서 고즈넉하고 근사한 점심 모임이나 청첩장 모임, 데이트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곳입니다. 반나절 코스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정동길 산책에 들러 근대 건축물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낭만적인 분위기를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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